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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생일 선물(??)

풀민이2007.05.12 21:02조회 수 922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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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요일...
올해 중2가 된 제 둘째 아들넘 생일이었습니다.

사는 것이 뭔지...아침에 제 에미가 미역국을 끓여 먹였건만...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후에 학교 다녀온 것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따로 선물 준비는 못했고...앞장 서라~~~"
순간 둘째 넘은 아마 아빠가 무슨 선물 사주러 같이 가자는 줄 알았나 봅니다..
" 잔차타고 일단 나가자....엄마 잔차 타라..."
복장 갖추어(??) 입히고...
21단 생활 잔차 끌고 약 3년 만에 잔차를 탄다고 하며 아파트를 출발 했습니다...

일단, 북악터널을 올라 세검정을 내려와서 홍제천으로 들어 섰습니다..
그래도 한참 때인지라 제법 힘이 있습니다...북악 업힐을 끌바 없이 따라 옵니다..

홍제천 길을 따라 상암 경기장 까지 왔습니다...
제법 재미를 느끼는 듯 합니다...
(아직은 아빠가 무얼 사 줄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듯 합니다)

난지 캠핑장에 들려 동호회원 중 회사에서 야유회를 그리로 온 분이 있어서 잠깐 들려
그냥 눈도장 찍고 반포로 갑니다...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반포에서 동호회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날이 바로 정기 모임날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모이자..남산으로 향합니다...
이제 둘째넘이 기겁하기 시작합니다....하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울며겨자 먹기로 아빠와 동호회원들을 따라 옵니다...죽을 똥(??)을 쌉니다...
국립극장을 지나 약수터 입구에서 한번 쉽니다...
흐흐흐....땀이 비오듯 옵니다.....

하지만 다시 약수터에서 남산을 향해 오릅니다...
중간 전망대 부근에서..허벅지에 쥐가 난답니다...
"야옹~~야옹.........아빠가 쥐 쫒아 버렸으니 계속 올라라~~~"
애가 어이 없어 합니다...

겨우겨우 남산 버스 종점까지 왔습니다...
이미 올라갔던 동호회분들은 깔딱고개에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먼저들 가 계세요...우린 올라가서 사진 한장 찍고 옵니다..."
걷는 것도 힘들어 하는 넘 데불고...끌바로 깔딱고개를 올랐습니다
그리고 사진 한 컷!!!

"임마!!!..이게 네 생일 선물이닷!!! 흐흐흐..."

............................................................

뒷 이야기...

어르고 달래서 겨우 이태원 뒷풀이 집까지 데불고 와서 저녁을 멕였습니다...
미리 와 있던 동호회원들이 생일 축하 해 주었구요...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맛이 간 상태라...
애 엄마에게 차 가지고 오라 하여...태워서 보냈습니다....ㅋㅋㅋ

그나마 이런 것이 추억으로 남는 생일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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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ㅎㅎㅎㅎㅎ.....
    역시나 풀민님 다우신 선물 입니다요...^^
    꼭~뭔가를 줘야하는게 생일선물인건 아니지요.

    힘들게 고생 해보게 하는 것이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이 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다고 봅니다.

    아이가 없는 저로써 언급하기가 그렇지만,
    요즘 부모님들 아이들 힘든거 않시키실려고 하지요.
    부모님들 어릴적 고생을 너무 한 탓이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겐 세상 살아가는게 그리 순탄하지만은 아니란걸 보여 주는게
    아이들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나저나,
    아드님 선물 받을 생각에 빡씬 고생 혔구만유...ㅎㅎ
    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훌륭하신 아빠...
    스카이님이 본받아야 할 듯..

    앞으로===33
  • 자전거라면 치를 떨지도 모르겠네요 .......
  • 기억에 남을 좋은 선물 하셨네여...돈으로는 살수도 없고 아무나 얻을수 없는
  • 자전거에 정이 가시게 해선 안 된다우.
    단계적으로 살살 꼬득여야쥐...ㅋㅋ (强適 x 强敵 o)
  • 다시는 아빠하고 잔차안탄다.
    다시같이타면 성을 간다.
    지금 아드님의 심정.....
  • 풀민이글쓴이
    2007.5.13 00:27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ㅋ... 다행히...둘째넘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하긴..속으로는 치를 떨지도 모르지요.....)

    청죽님!! 그 강적이 그강적이었군요...한자키의 첫글자를 그냥 생각없이 치다보니
    그렇게 된 모양입니다...원수 (적)을 잘 못 봤네요..헤헤....
  • 좋은 시간이었겠네요. ^^
    저희 아버지는 어릴 때 저와 함께한 시간들이 매우 적어서, 저는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습니다. 저 나이 때에 아버지의 능력치에는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참 좋은 아버지시군요..^^
  • ㅎㅎㅎㅎㅎ...뽀스님께서도 참....내....^^:::ㅎ
  • 재미있었다니 다행이군요.

    우리 아들과는 동네 산책로 한 번 타 본 것이 전부입니다.
    전혀 관심이 없는 듯 하네요.
  • 전 ... 저희아버지가 자전거에 관심이라도 가지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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