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풀샥이 또 그립습니다.^^

靑竹2007.05.19 17:14조회 수 1357댓글 10

  • 1
    • 글자 크기




▲마음이 울적하거나 할 땐
슬그머니 잔차를 끌고 나가 무늬만 싱글인
이런 산길을 살방살방 돌아댕깁니다.
신선이 따로 없지요.
짙어진 녹음 사이로 굽이굽이 돌아들 땐
흡사 제가 구름선비가 된 느낌이 듭....
(헉..이러다 로열티 물어야 하는 거 아녀?)

=3=33=3333=3333333333


꽤 오랜 세월 하드테일만 타다가
꿀렁거리는 풀샥의 느낌에 홀딱 반해서
올마운틴을 한참 탔습니다.
풀샥의 느낌이 어찌나 좋은지
산이 아닌 도로라이딩을 나가도
꼭 길이 아닌 곳으로 다니게 되더라구요.
공연히 턱이 많은 인도로 다니질 않나
흙길이나 자갈길, 혹은 둑방길이 나오면
길을 벗어나 달려도 보고
하여간 무척 재미 있게 탔었습니다.

그런데 그 풀샥 프레임에 문제가 생겨
요즘은 크로몰리를 타고 있는데
풀샥이 너무 그립습니다.

그런데 그 그리움이란 게 별다른 건 아니구요.
삼촌이 없는 사람은 삼촌이 있는 친구가 부럽고
형이 없는 사람은 형이 한 놈만(엥?) 있었으면 하고
여동생이 없는 사람은 귀여운 여동생이 없다는 게 아쉽듯
(물론 여동생이 있는 친구들은 웬수덩어리 혹은 애물단지라고 표현하지만..)
사정이 생겨 못 타게 된 풀샥이 생각나는 것 뿐이죠..ㅋㅋ
사실 비밀인데 크로몰리도 너무 좋습니다.ㅋㅋㅋ
요거 평생 탈 것 같습니다.
사람도 물론이지만 한 번 좋다고 생각한 물견은
대체로 끝까지 좋아하는 고집스러운 성격이걸랑요.ㅎ~

제가 원체 자전거를 타는 일 자체를 즐기다 보니
하드테일을 타는 것 만으로도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없는 형편이지만 다시 풀샥을 구입하게 된다면
물론 올마운틴 정도로 할 생각입니다.
어쩐지 하드테일과 XC풀샥은 중복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풀샥은 풀샥답게'를 모토로 고집하는 저로선
그저 풀샥의 느낌을 느긋하게 시나브로 즐기기 위해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1
    • 글자 크기
장터 사진을 볼수 없는 경우.. (by 별밤) 하드테일의 단순미 (by 탑돌이)

댓글 달기

댓글 10
  • 말씀하시는 폼이 필경 미구에 또 하나 입양하실 거 같군요

    저도 오늘 간만에 방치해두었던 하드텔 타보았는데
    길안들어진 망아지 뒷발짓하듯
    엉덩이 쪽이 통통 튀는게 제법 타는 맛이 납디다

    이놈 저놈 차별하지 않고 애용해려 합니다
    행라 하세욤^^
  • 靑竹글쓴이
    2007.5.19 18:58 댓글추천 0비추천 0
    맞습니다.
    풀샥 못지 않게 하드테일이 주는 담백한 재미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묘미지요.

    제가 아는 분 하나는
    기능별로 구색을 갖추신 분이 있는데요.
    골프쟁이 상황에 맞춰 아이언 고르듯
    늘 그날 라이딩에 맞춰서 가지고 나오시더군요..ㅋㅋㅋㅋ

    저도 기분 같아선 프리까지도 고려해 본 적이 있는데
    무르팍 기름기가 조만간 빠질 것 같은 생각에
    (쯥..아직 청춘인데 이렇게 마음이 약골이 돼서야..)
    곰곰 생각하다가 최대한 멀리 가는 게 올마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거운 라이딩 즐기십시오.
  • 靑竹형님... 올마운틴 하실거면 록키마운틴 ETS-X 강력 추천합니다.
    나이먹고(아닌가?) 기운 없어지면(또 아닌가?) 너무 무거운 프레임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전 여건이 허락한다면 앞으로 세대 더 사야 합니다.

    트루쓰, ETS-X팀, 스켈펠

    크로몰리도 한대 더 살까요? 카본은 있으니... 타이탄도 하나 더? ㅋㅋㅋ
    음...근데 오늘 이번주에 핏짜 지출로 인한 과다 출혈로...이번주 로또를 못샀다는...
    상상하는데 돈 드는 일 없으니 욕심이라도 내 봐야지요.
  • 靑竹글쓴이
    2007.5.19 19:30 댓글추천 0비추천 0
    안 그래도 의정부의 칠칠치 못한 동갑내기 하나가
    ETSX를 타는데 늘 좋다며 타 보라고 자랑합니다..ㅎㅎ
    그런데 그친구 얼마 전에 샾 앞에 세워놓았다가
    도난당했는데 삼일 만에 신통하게 찾더군요.

    자전거를 분실했다가 되찾는 경우는
    도난신고 백 건당 한 건도 안 되어 보이던데
    불행 중 대단한 행운이랄 수 있었습니다.

    그거 못 찾으면 집을 팔려고 했다더군요.
    난 팔 게 마누라밖에 없다고 했더니
    쭈글쭈글해서 제값을 받겠냐고 걱정하길래
    도식적인 판로만 생각해서 그렇지
    좀 더 판매망을 확충(예를 들어 마늘까기 등)한다면
    좀 더 나은 가격이 보장된다며
    둘이서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마누라가 요따우 글이나 주절거리는 거 알면 저 죽습니다.

    =33=3333=333333333333333

  • 벌써...몇년 전이네요...
    제가 생활잔차 끌고..자출할 때 입니다.
    저녁 퇴근 무렵에 지나가는 길목인 반포 매점 근처에서..커피 한잔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
    더 이상 원하는 바 없이 잘 지내는 본인에게...불쑥...청죽님 잔차를 한번 타보라고..권하던...

    순간..아~~ 잔차를 타는 느낌이 이런 것이었구나...그래서 그렇게들..잔차 업글에 대한
    갈망들을 하는구나...를 깨닫게 되었지요....

    그리하여 결국 제 잔차도 개비하게 만드셨다는.....
    지금은 제 XC로도 충분히 만족하게 타고 다니니...

    절대 청죽님 잔차 타보라고.....권하지 마십시오...
    (전 울 마눌님 내다팔면..돈이 좀 됩니다....젊지..예쁘지..돈 잘벌지...단,,좀 무섭다는 거.....)
  • 하하하하아아...
    그렇잖아도 저녁밥을 쬐끔 많이먹어^^어떻게 소화시키나 했는디~~
    윗분들 싱거운 개그에 웃다보니...
    소화제가 따로없음니다 ㅎㅎㅎ


  • 마늘까기라~~~~아마도 집에서 밥 얻어먹기는 틀린듯합니다
  • 부디 그분을 받아 들이 옵소예......ㅎㅎ
  • 잔차가 여러대 이신분들의 자택을 알아내어
    않타시는 차종으로 제가 타야겠군요...
    1일 교대 1차종으로....으흐흐흐....청죽님 여러대 사세요....^^
  • '누이 없는 놈이 형 한 놈'
    그거 정말 그렇습니다.

    저도 하드테일에서 풀샥으로 왔지만
    사정이 허락한다면
    하드텔 하나 사고 싶습니다.

    지금 구름잡는 라이딩에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힘들지 않게(?) 달려 보고픈 생각도 있는 거죠.

    청죽님이 이렇게
    퍼런 글을 써 주셔야
    많은 분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3066
172996 무주대회 사진 받아가세요2 nemosuv 2007.05.20 982
172995 무주시합에 다녀와서.......8 joinoon 2007.05.20 1208
172994 십자수님 늦었지만...5 nemiz 2007.05.20 865
172993 여성 전용 벤치....10 eyeinthesky7 2007.05.19 1632
172992 속초라이딩...7 풀민이 2007.05.19 1074
172991 원시림3 양지 2007.05.19 736
172990 파도.7 STOM(스탐) 2007.05.19 756
172989 대관령 숙박문의.....3 배씨아찌 2007.05.19 1041
172988 타이어를 바꾼 후...12 십자수 2007.05.19 1511
172987 장터 사진을 볼수 없는 경우..4 별밤 2007.05.19 478
풀샥이 또 그립습니다.^^10 靑竹 2007.05.19 1357
172985 하드테일의 단순미3 탑돌이 2007.05.19 1107
172984 한라산 힐클라이밍 대회..1 leezoro 2007.05.19 840
172983 정치가 썩은건가요?...아니면?11 생막 2007.05.19 904
172982 뛰는놈 위에 나는놈(펌)11 sasin2526 2007.05.19 1097
172981 타이어 품평.......8 더블 에스 2007.05.19 1423
172980 돈이 좋아...8 벽새개안 2007.05.19 962
172979 <컴팩트 디지털카메라> --> <간이캠코더>로 사용하기!!!7 deepsky1226 2007.05.18 916
172978 인천 부평mtb내일 히말라야 원정갑니다..7 guswlq 2007.05.18 820
172977 이명박, '마파도2'는 한물 간 배우들 불러 돈 번 영화?12 무한초보 2007.05.18 1456
첨부 (1)
사진_337.jpg
344.4KB / Download 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