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울적하거나 할 땐
슬그머니 잔차를 끌고 나가 무늬만 싱글인
이런 산길을 살방살방 돌아댕깁니다.
신선이 따로 없지요.
짙어진 녹음 사이로 굽이굽이 돌아들 땐
흡사 제가 구름선비가 된 느낌이 듭....
(헉..이러다 로열티 물어야 하는 거 아녀?)
=3=33=3333=3333333333
꽤 오랜 세월 하드테일만 타다가
꿀렁거리는 풀샥의 느낌에 홀딱 반해서
올마운틴을 한참 탔습니다.
풀샥의 느낌이 어찌나 좋은지
산이 아닌 도로라이딩을 나가도
꼭 길이 아닌 곳으로 다니게 되더라구요.
공연히 턱이 많은 인도로 다니질 않나
흙길이나 자갈길, 혹은 둑방길이 나오면
길을 벗어나 달려도 보고
하여간 무척 재미 있게 탔었습니다.
그런데 그 풀샥 프레임에 문제가 생겨
요즘은 크로몰리를 타고 있는데
풀샥이 너무 그립습니다.
그런데 그 그리움이란 게 별다른 건 아니구요.
삼촌이 없는 사람은 삼촌이 있는 친구가 부럽고
형이 없는 사람은 형이 한 놈만(엥?) 있었으면 하고
여동생이 없는 사람은 귀여운 여동생이 없다는 게 아쉽듯
(물론 여동생이 있는 친구들은 웬수덩어리 혹은 애물단지라고 표현하지만..)
사정이 생겨 못 타게 된 풀샥이 생각나는 것 뿐이죠..ㅋㅋ
사실 비밀인데 크로몰리도 너무 좋습니다.ㅋㅋㅋ
요거 평생 탈 것 같습니다.
사람도 물론이지만 한 번 좋다고 생각한 물견은
대체로 끝까지 좋아하는 고집스러운 성격이걸랑요.ㅎ~
제가 원체 자전거를 타는 일 자체를 즐기다 보니
하드테일을 타는 것 만으로도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없는 형편이지만 다시 풀샥을 구입하게 된다면
물론 올마운틴 정도로 할 생각입니다.
어쩐지 하드테일과 XC풀샥은 중복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풀샥은 풀샥답게'를 모토로 고집하는 저로선
그저 풀샥의 느낌을 느긋하게 시나브로 즐기기 위해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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