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가량......준비한다고 했지만 항상 계획대로 잘 되진 않습니다......^^*
항상 핑계거리와 변명거리는 있게 마련이죠......
하얀바퀴님 말대로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즐겨가며 실력대로 탔습니다.
중급......시니어, 베테랑 , 마스터 다 해봐야 70여명......다 함께 출발합니다.
시합전에 로라 잠깐 타주고...... 점심은 고기빼고 밥 위주로 먹고, 출발 30분전에 파워젤 하나 먹고
물통에 CCD랑 산소수 섞어서 타 놓고...... ㅎㅎㅎ
이번엔 체중을 너무 줄였네요. 시합을 마친 오늘 아침에 목욕탕에서 체중을 재어보니 60.9kg.......
61.5kg 정도면 좋았는데 너무 줄였나봅니다.......
이번주엔 오디랠리에 가야하니 행복하게 체중을 2kg만 늘여야겠습니다.......ㅎㅎ
2*6으로 출발......
준성이...... 총알처럼 튀어나가고...... 청주의 괴물이신 박가이버님도 앞서 가시고.......
느긋히 출발하여 자리 잡고 보니 선두에서 30% 선쯤 되겠더군요.......
한사람씩 잡아가자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박가이버님이 뒤로 빠지네요..... 제 목표였는데......나중에 들어보니 드레일러 고장에 펑크 났답니다.
첫 업힐 마치고 등 뒤에 꽂아간 물 한모금 마시고 물통 버리고.......
두번째 싱글 진입하는데 앞사람이 버벅대다가 싱글에서 내려버리네요......
중급시합에선 이런일이 없을 줄 알았더니......여기서 본의 아니게 10초 가까이 뒤따라가며 쉬어주고......
41살이 되던 해에 무주 초급에서 운좋게 우승했지만
중급으로 넘어와 보니 이건 장난이 아닙니다......하나같이 내노라하는 실력자들만.......
해마다 새로 40대가 되는 고수들이 올라오고....... 그래서 올해 목표는 5위!! ^^*
최진용선수는 첫 바퀴를 19분대에 돌았다던데...... 한바퀴 돌아보니 이시합에 내가 왜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나중에 보니 24분대에 돌았네요.
본부석을 지나는데 많은 분들의 환호......이 맛에 도는건가......힘을 내보고......
페달파워분들도 보이고 잔디코스 중간 업힐에 위진이도 보이고......
중급 시합에선 한명 잡는게 장난이 아닙니다......잡고보면 어느새 나를 추월하고.......
몸의 힘이 되는대로만 편안히 탔습니다......두바퀴 마쳐가니 5,6등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같은 10년 단위의 선수중에서 한해가 지날수록 순위권에 들기가 어렵다고들 .......
전석태형님이나 청주의 삼류배우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세바퀴째 두번째 싱글에서 속도가 너무 붙어 제어가 안되어 한바퀴 굴렀습니다. 어떻게 굴렀는지 후다닥 일어나서 가다보니 1*3단 이하로는 기어가 내려가지 않더군요.
갑자기 자전거가 전체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앞브렉도 잘 안들고.......
마지막 싱글 진입 전의 돌밭 업힐에서 갑자기 뒷드레일러가 철커덕 하면서 1*9단으로 되어버립니다.
핸들이 돌아가면서 뒷드레일러 케이블이 빠져버린걸 시합이 끝난 후에야 알았네요.....
할 수 없이 끌바...... 어렵게 2,30m가량 따돌린 중급 마스터 두명에게 추월을 당했네요.......ㅠㅠ
1*9에서 2*9로 쉬프트업 한 후 골인.......
편안히 마쳤습니다.........
미쳐 마시지도 못한 CCD 탄 물과 파워젤은 그냥 남았더군요........
더타분들, 페파의 풍객님, 라이옹님, 위진 등등 여러분들이 계시더군요.......
9등이나 10등정도 했겠구나......싶더군요.......
큰 사고나 고장없이 실력대로 탈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1시간 17분인가 나왔더군요......중급 마스터 9위...... 넘어지지 않고 운좋게 잘 탔다면 6위쯤?.....
5위는 처음부터 어려운 자리였습니다...... 9위면 실력에 걸맞는 적당한 등수인 듯 합니다.
준성이는 중급 시니어 4위. 대단합니다......오전에 다운힐 시합을 뛴 후인데도.......
(센서 고장으로 다운힐 2위 하고서도 상도 못타고 안습입니다.)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나니 후회도 없고 그냥 후련합니다......
나를 이기기 위해 엎치락 뒤치락 추월해가며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에게 참으로 고맙습니다.
드레일러가 고장이 난 틈에 나를 추월해주신 선수에게도 고맙구요.......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던 370번? 366번 선수...... 5,6 위권 선수들.......에게도......^^;;
대전에서 응원해주겠다고 자전거 타고 무주에까지 자전거 타고다녀가신 하얀바퀴님과 흑우님, 나산탄,
더타, 페달파워, 대자동, 바이키안, 산소결핍의 식구들, 직접 또는 전화로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전거 시합이 아닌 다른 모든 일에도 어제의 시합에서처럼 멋지게 열심히......
그렇게 그런 마음으로 무주 시합에 의미를 두어봅니다.......^^*
오늘 이시간에 무주에서 4크로스와 초급xc 시합 뛰고 있을 여러분들의 최선을 기대합니다......
몸은 어쩔 수 없이 집에 있지만 마음은 무주에 있네요.
(사진 찍어준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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