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가면 개들이 여간 신경 쓰이는게 이니죠?
개 주인들이 "ㄱㄸ"도 안치우고 가는사람도 많습니다.
어떤분은 얘길해도 "내거 아니다" 이런분도 있습니다.
주인이 앞서가놓고선 못본체 하는 것이죠,,,
참,, 다른나라에 가면 선진국이라도 잔디밭에 들어가는 것 조심해야겠더라구요,
온통 "ㄱㄸ밭"일 수 있으니,,
우리나라도 그들을 따라가는 것같아 씁씁 합니다.
이하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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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견권' 대 '애견권', 한강시민공원서 충돌
[오마이뉴스 2007-05-20 12:07]
[오마이뉴스 김청환 기자]
▲ 한강시민공원에 '개'를 둘러 싼 권리충돌이 한창이다.(자료사진)
ⓒ2007 오마이뉴스 김시연
'혐견권' 지켜달라
#1. 한강시민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학생 김현정(16·여)양은 급하게 자전거 손잡이를 돌린다. 땅바닥에 넘어진다. 교복을 입은 채다. 부끄러움이 많은 사춘기인 그의 볼은 빨개진다.
난데없이 뛰어든 개 때문이다. 더 황당한 일은 그 다음에 벌어진다. 주인은 '자전거 운전 똑바로 하라'며 김양을 나무란다. 당황한 김양은 제대로 항변도 못한 채 오히려 서둘러 자리를 뜬다.
"갑자기 개가 뛰어들어 넘어질 뻔했는데 주인이 오히려 화를 내 황당하더라니까요." 14일 오후 한강시민공원에서 만난 김양이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하소연한다.
#2. 박희진(27·여)씨는 뚝섬유원지 인라인 전용도로에서 인라인을 타고 힘차게 달린다. 팝 음악 선율에 빠져 인라인을 달리던 그는 갑자기 균형을 잃는다. 반대편에서 마주보고 오던 개가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인라인을 배운 지 얼마 안 돼 급정지에 익숙지 않은 그는 허둥댄다. 주변에 마땅히 잡을 것이 없다. 결국 엉덩방아를 찧고 만다. 다행히 인라인 도로 옆에 있던 풀밭에 넘어졌다.
14일 만난 박씨는 "아스팔트 바닥에 넘어졌으면 어찌 됐겠느냐"라며 "인라인은 급정지하기 힘든데, 정말 아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박씨는 "한강시민공원 같은 공공장소에 개는 데려오지 못하게 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3. 중학생 고서경(16·여)양은 한강시민공원 초입부터 '썩는 냄새'에 괴롭다. 한강시민공원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악취가 진동하기 때문이다. 고양은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고인 물에 강아지 배설물이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고양은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들이 자기 아들딸을 챙기는 것처럼 자기 개에도 책임감을 가진다면 좋을 것"이라고 꼬집는다.
한강시민공원에 '개'를 둘러싼 권리충돌이 한창이다.
자전거나 인라인 같은 '탈것'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한강둔치에서 '애완견'은 '공포의 대상'이다. 끈 풀린 강아지가 갑자기 뛰어들 경우, 이를 피하려다 낭패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끈에 묶여 있더라도 길이가 길어 느슨할 경우 쉽게 자전거나 인라인 진로를 침범한다.
'배설물'을 문제 삼는 시민들도 있다. 자신이 데려온 강아지 배설물을 처리하지 않는 한강판 '개똥녀', '개똥남' 때문이다. 밟으면 처치가 곤란하다. 그냥 있어도 악취가 심하다. 공원에 나온 '기분'을 망가뜨리기 일쑤다.
이에 따라 '혐견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라인 타던 박희진씨는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공공장소에서 '혐연권'을 보장해줘야 하는 것처럼,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권리 역시 보장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애견권' 보장해야
#1. 2년 전 김아무개(40·여)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애플푸들'을 비롯한 '애견' 세 마리와 한강시민공원을 걷고 있다. 갑자기 자전거가 그녀의 1살짜리 강아지를 향해 돌진해온다. 손 써 볼 겨를도 없이 강아지는 자전거에 치이고 말았다. 그의 개는 다리에 깁스를 하고 치료를 받았다. 외상은 나았지만, 이후 관절염이 강아지 나이에 비해 빨리 찾아왔다. 요즘 그는 사고당한 강아지를 팔에 안고 산책을 나온다.
#2. 오아무개(70·남)씨는 매일 그의 개와 한강시민공원에 산책을 나온다. 유일한 낙이다. 오씨는 개가 '탈것'을 탄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로는 아예 올라가지도 않는다. 비닐봉지와 휴지를 갖고 다니며 '뒷단속'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오씨는 '공공근로'를 나가는 독거노인이다. 아들마저 결혼 후 독립한 상태라 강아지와 단둘이 산다. 일을 나갔다 오면 반갑게 맞아주는 개는 그에게 '가족' 이상의 의미가 있다. 누구보다 친근한 상대다. 그 역시 애견가 모두를 욕 먹이는 한강판 '개똥남' '개똥녀'가 얄밉기는 마찬가지다. 허나, 오씨의 개 역시 그가 걷는 내내 '작은(?) 영역표시'에 여념이 없다.
▲ 한강시민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자료사진)
ⓒ2007 오마이뉴스 김시연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시민들은 '애견권'을 주장한다. 애견가들은 대체로 '일부가 전체를 욕 먹이고 있다', '강아지를 가족같이 여기는 이들의 권리도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애견가들은 대부분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지난 14일 오후 취재 도중 만난 김아무개씨와 오아무개씨를 비롯한 대부분 애견가들이 휴지와 비닐봉지, 개목걸이를 휴대하고 있다. 이들은 '일부를 보고 전체를 판단하지 말아 달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소변의 경우 일일이 처치가 곤란한 것 역시 사실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개보다 사람'이라는 말도 나온다. 2년 전 애견이 자전거에 치였던 김씨는 "(강아지가 싫어서) 일부러 사고를 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오씨는 "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대개 사람도 사랑할 줄 모른다"며 "강아지를 친구, 가족같이 여기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씀씀이가 아쉽다"고 말한다.
한강사업본부, '규정 없어 처벌 애매'
한강둔치 관리·운영 담당 관청인 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는 14일 전화통화에서 '한강시민공원에 개 출입을 금지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줄 것을 요청한 한 관계자는 "'서울숲' 등 다른 시민공원은 '공공법'의 적용을 받지만 한강시민공원은 '하천법'의 적용을 받는 지역"이라며 "개 출입을 막는다거나 배설물 등으로 인한 시민피해에 대해 개 주인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애견가들에게 배설물 수거봉투를 나눠주는 등의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개로 인한 자전거, 인라인 사고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개 때문에 사고가 날 경우 개 주인과 피해자를 경찰에 인계한다"고 원칙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강시민공원 전 지구에서 수시로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다"며 "애완견으로 피해를 본 시민들은 경찰이나 한강사업본부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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