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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쌈박질 하며 크는겨???

풀민이2007.05.22 14:07조회 수 1106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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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르신네들..하시는 말씀...."애들은 쌈박질 하며 크는겨???"
하지만..요즘은..꼭 그렇지 않은듯 합니다...

저에겐 고2 짜리 아들 넘이 있습니다..
요즘은 아이들 사춘기가 중학교 시절에 다 끝난다고 하더니만...
이 넘은..늦되어서 그런가...영~~ 아빠 맘에 드는 구석이 눈을 씻고 봐도 없습니다..

작년에..방과 후 학원에 가는 시간 중간에 틈이 있어서...
(집에 왔다가 학원가기에는 어중간 하고...) 뭐 좀 더 자기 계발을 하라고 하였더니...
덜컥..체육관에서 복싱을 하겠다고 등록 하고 왔습니다..

큰 체격도 아니고..유달리 겁도 많고...몸도 약해서...그냥 건강관리 측면에서...
그냥 냅두었습니다....
그렇게..대략 8개월 정도 다닌 듯합니다...

아이들 학원이 끝나는 시각이 대략 오후 11시 30분 전후....
사실..집에 오면 12시가 지나는 일이 다반사이기에....늘 그 시간이 되면...
불안합니다....

그러던 중..몇일 전...
아이가 너무 늦게 오기에..거실에 앉아 깜박 잠들었었는데...
"아빠!!..아빠!!! "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시각을 보니 1시가 훌쩍 지났더군요...

큰넘이 그때 들어 온 모양입니다..
너무 늦어 화가 나서..큰소리로 야단치려고 보니....
????......애 옷차림이..무슨 일 있는 듯합니다...

"무슨일이냐???"
"싸웠어요??"
순간 너무 놀라서...뭐??........하고 애를 쳐다보니....자초지종인 즉...

학원을 끝나고 학원친구들과 집에 오려고 버스 정류장으로 오고 있는데...
성신여대 역 사거리에서...대여섯명의 대학생(??) 같은 넘들이 부르더랍니다..
(성신여대 축제 기간이라 늦은 시간까지 술먹고 헤롱거리는 건달(??)들이 요즘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쳐다 보았는데....건방지게 고삐리들이...형아(??)들을 째려
본다고 시비를 걸더랍니다..

"아니예요..우린 집에 가는 길이예요...저희 그냥 갈께요..." 하고 다른 친구넘들과
후다닥....도망치긴 했는데....그넘들이 쫒아와서 결국 잡히고....
그리고..그 중 한넘이....울 큰애의 뺨을 때린 모양입니다....
근데....

8개월간 복싱을 한답시고...틈틈이 스파링을 한 습관(??)이 남아서...
그 넘이 날린 손바닥을 피하며..주먹이 움찔 한 모양입니다...
그러자...그넘이 덤비려고 했다고....큰아이를 밀쳐 버리고...(교복이 찢어졌지요...)
발로 찬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들넘도 그냥 맞기는 억울해서..주먹을 날렸는데...정통으로 그넘의 눈두덩이와
코를 때린 모양입니다....
그넘이 코를 움켜쥐는 순간..아마..코피가 울컥~~쏟아졌는지..그넘도 놀라고...
정작 때린 아들넘도 놀라고....
순간 친구넘들과 다시 도망쳐서...겨우 빠져 나온 모양인데...

정작 다음 날..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혹여 학교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을까....하여..)
그래서 요 몇일 등교 시와...학원 끝나는 시간쯤에...직접 제가 차로 데려다 주고
데려 오고 있습니다...

이거 원~~조폭도 아닌 넘들에게 조차....(아들넘은 대학생 같다고 합니다만,,,,)
겁 먹어서 학교 다니기가 어렵다면...
어쩔 수 없이 외국이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다행히(??) 몇달 운동을 한 보람(??)이 있어서인지....맞지 않은 것만도 천운이라
생각하고....

학교 선생님과 상담하려 해도...오히려..선생님들에게 선입감만 나쁘게 줄 까봐
말도 못꺼내고 있습니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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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요즘세상은 어느정도 크고나면 때리는것보단 맞는게 낫죠...;;
    자존심은 상하지만 경찰서 간 뒤로는 때린놈이 무릎꿇고 눈물콧물 흘리며 질질 짜겠죠.

    어쨌든 그정도에서 끝나길 다행입니다.
  • 그나마 도망쳤으니 ......잡혔다면 큰일날뻔 했읍니다
  • 너무 신경 쓰지마세요.
    그나이에 그정도의 추억거리는 있어야죠.

    맞은친구는 다시는 괜히 시비걸지않겠네요.
    아드님은 학고내에서는 아무도 안건드리겠네요.
    결과는 좋게 나온겁니다.
  • 무서워....
  • 풀민형 선인입니다. 남일 같지 않네요. 무서운 세상입니다. 대딩이 술먹고 뭐하는건지...
  • 담부턴 절대로 남을 때리면 안된다고 교육시키시구요...

    당분간 조심하셔야 되요...걸리면(법적으로) 정말 뭐 되는수 있습니다...
    코뼈가 주저앉거나 이빨나갔다면...
    무츠정도는 걍 사라집니다...한대가 아닐수도 있죠...
  • 왈바인중에서 그날 맞은 사람이 있다면...난감 ㅡ,.ㅡ;;;;
  • 풀민이글쓴이
    2007.5.22 17:28 댓글추천 0비추천 0
    원투 스트레이트 한방으로...위기 모면을 했습니다만....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몇일...떨었습니다...
    모두들 걱정스레..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나저나..설마..csaramis님 글처럼..왈바인 중에 그런 분 계시겠습니까??
    혹 계신다고 해도...X 팔리게..고삐리에게 얻어 맞고....그게 납니다....하겠런지....쩝!!

    사실..순간적으로 ..김승현 회장 생각도 나더군요....
    심정적으로는 저 역시 울컥!! 하더군요...쩝!!! (결코 두둔할 생각은 아닙니다...)

    휴~~아이들 키우기 정말 힘든 세상입니다....
  • 저는 대학생입니다.
    친구들과 길을 가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그러나 건장한 체격의 남학생들이 도발적인
    눈으로 시비를 걸듯 자꾸 째려보더군요.
    우리가 술을 먹긴 했지만
    딱히 뭔 해코지를 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겁이 나긴 했지만 다혈질인 난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훈계조로 한 마디 했더니 말대꾸를 하더군요.
    뺨을 한 대 때렸더니 덤벼들더군요.
    참다 못한 친구가 발길질을 했지만
    우람한 체격의 고등학생이 날리는 주먹에
    코피를 쏟으며 길바닥에 널부러졌습니다.

    너무나 창졸지간에 당한 터라
    한 친구가 112에 신고를 하고 있는데
    고교생들은 재빨리 현장에서 달아나버렸습니다.
    맞은 게 억울하고 부끄럽기 보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걱정입니다.
    요즘 고등학생들 정말 무섭습니다.

    -맞은 대학생 친구-


    (내가 풀민님 원수여 웬수...음회회..)


    애덜 다 그렇게 싸우면서 크는 거유..
    아빠 닮았으면 심성이 무척 착할 거라..

  • 청죽님의 너스레 앞에선...하하하하
    그렇게 볼수도 있네요^^ 흠,
  • 현장을 떠났다면
    일단 한 고비는 넘긴 것이고

    풀민님께서 데려다 주신다면
    두 고비를 넘긴 셈이네요.

    내가 뭔 소리를 하는겨?
  • 행동한번으로 인생이 뒤집혀버리는 그런 친구들을 꽤보아왔죠...
    하지만 아드님의 현명한성품으로 보아 그럴일은 절대 없을것같아요 ^^...
    저같음 분노의펀치가 몇개날라댕기다 집단폭행당하고
    경찰서끌려가서... 흑흑흑
  • 청죽님의 농이 왠지 현실처럼 다가오는군요...
  • 아들놈이 초등 6학년 때 일 입니다
    하루는 퇴근하고 집에가는길에 핸폰이 왔는데
    아들놈이 다쳤다는 겁니다
    집에 가보니 글쎄,
    한 쪽 얼굴이 두배로 불어난 겁니다
    무슨일 이냐니까
    친구집 갔다가 계단에서 굴렀답니다

    일단 병원에 가서 X-ray 찍고
    뼈에는 이상 없다기에 왔습니다
    오는길에 살살 구슬르며 물어보니
    학교 끝나고 태권도장 가는길에
    자기반 "짱" 이라는 놈이
    한판 붙자고 시비를 걸더랍니다
    처음엔 싫다고 하는데
    옷 잡아 다니고, 가방잡아 다니고, 먼저 치고 하기에
    학교앞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단둘이 맞짱을 떴답니다
    친구는 어찌 되었냐니까
    걔는 다친데 없는데 걔가 먼저 학원가야 된다고
    끝내자고 해서 끝냈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태권도는 싸움질 하라고 가르치는 것 아니라고
    따끔하게 훈계하고 끝냈습니다

    한데 며칠 후
    아들놈 표정이 밝은 겁니다
    왜 그러냐니까
    그날 싸운걸 숨어서 지켜본 같은반 친구가 있었는데
    전교생 한테 소문이 났다고...
    싸운 친구에게는
    한 판 더 붙어서 끝내자니까
    됐다고 하더랍니다

    자식을 키우면서는
    놀라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살지만
    참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 그 이후로는 몇년 째
    그런 일 없습니다
  • 시한폭탄들입니다
    큰넘도 학교에서 친구하고 아무 이유없이 싸우고는 들어왔지요
    고 삼때이니깐 아마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그런것이라고 이해를 하고 넘어갔습니다
    애를 데리고 머리 사진을 찍는데 무지하게 떨리더군요
    아마 남학생들은 그런일들이 있나 봅니다
  • 풀민이글쓴이
    2007.5.22 23:53 댓글추천 0비추천 0
    헉??....아무래도 지금 막 집에 와서 밥 먹고 있는 넘....재 심문(??) 해야겠습니다...
    청죽님..글을 읽으니....그럴 수 있을 것 같네요....
    흠..관점의 차이일 수도 있겠네요.....헐~~~

    근데..아무리 날고 긴다는 시라소니라고 해도...
    174cm의 삐쩍 마른 넘 2명이...180cm가 넘는다는 대학생 대여섯명을 건드릴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에고..그저 청죽님이 웬수여~~~~(쩝..한술 더 뜨시는 훈이아빠님도 웬수여~~~)
    여자애를 키우면...나름대로 또 불안하고...
    사내애는 또 나름대로....걱정스럽고....

    그래서..거실 공용 컴퓨터 저의 로긴 비번이..."무자식 상팔자" 랍니다...
    (에고..비번 공개 되었으니...다른 것으로 바꾸어야 하나??? )
  • 풀민님 그려서 지는 무자식이구먼유....====3333=3================333=====ㅎㅎ

    고만고만한 나이때는
    그렇게 겪으면서 커나가는거죠....하지만 어느정도는 부모의 입장에서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 하시겠습니다....저 또한 고등학교 땐
    하루가 멀다하고 쌈질하고 다녔지요....어느정도 나이가 먹다보면
    누가 건들려도 피하고 그냥 가게되는 그런 때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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