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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잠수교 위에서...

풀민이2007.05.26 10:04조회 수 1206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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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요일은 저랑 늘 같이 잔차를 같이 타시는 분들과의 정기 만남의 날입니다.

마침..석관동에..잔차바지 A/S를 받을 일이 있어서...공장에 들려 사장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석계로 하여 중랑천으로 들어섰습니다...

초저녁임에도 불구하고..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나와 계시더군요....
어차피 속도는 포기한 몸....
어슬렁 어슬렁...그냥 흐름에 맡겨 잔차 위에서 두리번 거리며..
한강으로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참 왜들 그리 바쁘신지...모두들..쌩쌩..추월해 갑니다....
휴~~ 마치 레이스 장 한가운데 서있는 듯...
사람들 사이로 곡예하듯 빠져서 달리는 것이 제눈엔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한강으로 나와 잠수교를 넘어 오는 길입니다...
이젠 제법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잠수교 남단에서 한 라이더가 잔차를 끌고 커다란 빗자루를 마치..
관우의 청룡언월도 마냥 추켜 세워들고...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천천히...잔차 위에서 앞을 쳐다보니...
그 분은...잠수교 위에 떨어져 있는 각종 쓰레기...(차도에서 밀려 나온 쓰레기..
혹은 자동차 유리 파편..돌멩이,,,등등) 들을 쓸어 내면서 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순간 감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빗자루는 소지품으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크기가 아니었기에....
유추하건데...일부러 이곳을 청소하기 위해...가져왔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나치면서...제가 할 수 있는 말은...고작.."수고하십니다.." 라는 말뿐....

그런 라이더가 묵묵히 그런 수고를 마다 하지 않기에 제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다시한번 이 글을 통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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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누군가, 묵묵히 봉사하는 사람이 있기에~~~~
  • 누군가는 숨어서 좋은 일을 하고 계시죠.
    아직도 이 사회가 살 만한 사회라는 증거구요.

    아무래도 뉘 보다는 쌀이 많은 것 아닐까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는 분들'
    복 받으실거예요.
  • kei
    2007.5.26 11:08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그분을 뵜습니다..남단 초입에서 빗질을 하고 계셨는데...잠수교를 건널줄은....
    덕분에 안전하게 타고다니겠습니다.
  • 저도 잠수교 건너본적이 있습니다. 다음에 이용할때 이름모를 그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건너겠습니다.....
  • 풀민이글쓴이
    2007.5.26 12:58 댓글추천 0비추천 0
    앗!! 죄송합니다...제가 착각을....
    북단이 아니고..남단입니다....kei님이 혹시 제 앞을 지나가시던 케논다일 져지를 입고
    계신 분 아니신지요...
  • 잠수교 지나다가 유리조각 밟고 펑크 난 적도 있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은 이런거
    안치우고 뭐하나 하는 생각만 했지, 제가 직접 치울 생각을 못했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제 짧은 생각이 부끄럽습니다. 그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 음...매일 밤마다 건너다니는뎅-.-;;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건너 다니겠습니다..혹시 만나게 되면 션~~한 맥주 한켄 쏩니다^^
  • 풀민님 위에 68173글 참고 하시길 바라며
    이 분이 맞으신지요...^^
  • 풀민이글쓴이
    2007.5.27 23:01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게..워낙....그대로 은행들어가면..청원 경찰들이 옆에 붙는(??) 복장들이라....
    누가 누군지..비슷비슷하여.....긴가민가...갸우뚱갸우뚱...갸가갼가??(??)
    에고...사진으로는 잘모르겠는데...
    분명한 것은 빗자루는 바로 사진 속에 있는 것과 같은 겁니다....(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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