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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민님께서 보신분이 이 분이 아니실런지요..??...

eyeinthesky72007.05.26 23:57조회 수 1855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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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친 멋진 자출사 한 분을 소개 하려고 합니다.

4월 4일 꽃샘추위가 있었던 날입니다.

경주라이딩 후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고속터미널에 도착,

친절한 기사님이  잔차를 꺼내주셔서 신속하게 조립하고

8시 30분쯤 터미널을 빠져나와 잠수교로 갔지요.

잠수교를 50미터쯤 달리니 어둠속에서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아니...이 늦은시간에 퇴근도 안하고 청소를 하시다니...

난  미화원 아저씨가 늦은시간까지 퇴근을 하지 않고 청소 중이신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니 옷차림새가 미화원이 아니었어요.

뒤에 깜빡이가 달린 헬맷을 쓰고  있고 쫄바지에 클릿화까지....

한 눈에 잔차인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걸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수고한다고 인사라도 할려고 멈췄지요.

"저...지금...혼자서...이 늦은 시간에...잠수교  청소하세요?" 하고 물으니

"네...자전거타고 지나가니 바닥에 위험한 것들이 너무 많이 굴러다녀서요."

"그래도 그렇지 날씨도 추운데 직접 청소를 하세요?"

"자출하는데 여길 지나다 펑크가 났었어요. 바닥에 철사며 날카로운 쓰레기가 많아서

다른사람들도 위험 할 것 같아서요."

"세상에~ 나도 여러번 지나가면서 바닥에 뒹구는 날카로운 조각들을 보면서

도로관리를 안해준다고 툴툴거리기만했지 직접 청소를 한다는건 생각도 못해봤는데..."

"누군가 해야겠기에.."

" 추운데 이 긴다리를 혼자 어떻게 다 쓸려고요?"

"어제 절반 쓸었고 오늘 절반 쓸려구요"

"에구~ 빗질이 쉬운게 아닌데요."

"하하하... 안그래도 어제밤에 집에가니 온 몸이 아팠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나누고 잠수교 고개를 올라오니 자전거 한 대가 뎅그라니 묶여있더군요.

그걸보니 그냥 올 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칭찬 해 줘야해!!!'

카메라를 꺼내들고 새 밧데리로 바꿔 넣고 다시 내려갔습니다.

(경주에서 사진을 찍다 밧데리 잔량이 없어 더 찍고 싶은걸 교환하기 귀찮아 그냥 왔거든요)

"저....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

동호회 모임은 있으세요? 하니 B/P에 가끔 들어 간다고하더군요.

닉은 도깨비님,

어두운 밤이고 두건을 쓰고 있어 나이를 잘 모르겠지만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

이런 젊은이가 있으니 우리나라의 앞날은 밝고 희망찹니다.



멋진 청년, 아름다운 청년 도깨비님입니다.

저 큰 빗자루를 자전거에 싣고 와서 잠수교를 쓱쓱 쓸고 있었습니다.





잠수교가운데에서 주인을 기다리고있는 자전차와 배낭.





도로라이딩을 하면서 군데 군데 성의없는 보수공사 흔적들과

여기저기 나뒹구는 사고 잔해들에 깜짝 놀랄때마다

도로관리를 안한다고 불평만 했지 그것들을 내가 치우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도깨비님의 실천하는 모습이 경이로웠습니다.

이박삼일의 여행으로 지쳐,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하지 하는 생각만 하며

서둘러 잠수교를 건너다 꽃샘추위에 손가락도 시려웠을텐데

그 긴 한강 다리를 묵묵히 청소하고 있는  도깨비님을 본 순간

그 동안의 피로가 다 풀리고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혼자 콧노래까지 룰루 랄라 부르며 달렸답니다.

참으로 대견한 젊은이지요?



여러분~

아름다운 청년 "도깨비"님을 많이 칭찬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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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동호회분께서(50대초반의 여성 라이더이심)
4/4일 횡단 하시다가 만났더랍니다.
이 글도 동호회 카페에서 퍼왔습니다.

세상엔...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도모 하기 위해서 묵묵히 봉사 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전 아직 한 번도 보질 못했는데 함 보면
정말...시원한 푸미양이라도 한 잔 드려야겠습니다...도깨비님 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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