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알았습니다.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볼 수 있는(사고 이후로 동생과 관련된 모든 일을 과거형으로 말하기를 싫어하게 됐습니다) 동생을 못 본 지가 벌써 468일째 됐다는 사실을...바로 어제 본 것 같고 지금이라도 볼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다들 안녕하시죠?  반갑습니다.
지난 23일 모든 법정절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빨리 감사의 글을 올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의 끝임없는 관심과 격려와 도움이 있었기에  별 어려움 없이 일을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내 일처럼 앞장 서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도움을 주시는 천리마님을 비롯하여 (하나하나 이름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 라이더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사고 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가 어머니와 저에게는 슬픔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큰 위안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 힘으로 잘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건초기에 천리마님과 라이더 몇 몇 분들께 동생의 가는 길이 쓸쓸하지 않아서 오히려 기쁘다고,  뿌듯하다고 말씀 드린적이 있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이 표현이 참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어머니와 저는 그래서 덜 슬퍼할 수 있었습니다.    

긴 나날 동안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 주신 여러분에 어떻게 감사를 해야 할 지...
걔 중에 몇 몇 분들을 저희들의 일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분들도  계신줄 압니다. 본의 아니게 그분들께 피해를 입힌점과 그 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었던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가정에 늘 웃음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내가 건강하고 안전해야 온 가족이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마시고, 하고 싶어서 하는 일로 인하여 저희와 같은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꼭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