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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필요해~~

구름선비2007.06.17 11:34조회 수 2409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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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근무하는 곳이 전에도 근무했던 지역이라 아는 사람이 좀 있습니다.

그 중에는 사슴농장을 하는 동생뻘 되는 친구가 한 사람 있는데
건강을 위해 사슴피를 마시러 오라고 몇 번 제의를 했었습니다.

그 때는(5년 전입니다) 건강하기도 하거니와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못이기는체 두 번인가 피를 마시러 갔었습니다.

5년이 지나고
운동 한답시고 체중이 빠져서
할아버지 같은 얼굴로 다시 찾았더니
당장에 '어디 아프냐'고 하더군요.

운동을 해서 체중이 줄어 그렇다고 하였더니
'몸도 챙기면서 운동을 하라'는 군요.

며칠 전에 시간이 좀 있어서
사슴농장에 들렀더니
냉장고에서 녹혈 한사발을 꺼내 건네줍니다.

사실 요즘 몸이 좀 허한 느낌을 종종 받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도 않고 옛날의 그 증상(?)도 없으면서
자주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결리기도 하여 며칠 전에는 한약방에 가서
침도 맞고 부항도 뜨고 왔습니다.

마누라에게 건강보조제나 보약 좀 사달라고 해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어서
어떻게 할까 궁리하던 차라
고맙게 마셨습니다.

그 친구 하는 말이
일 년에 세 번 정도만 녹혈을 마셔줘도
겨울에 감기 걸릴 일은 없다고 하네요.

하긴 그집 어르신(그의 아버지)을 보면
칠순이 넘은 연세인데도 겨울에
두꺼운 이불을 덮지 않고 주무신다는군요.

어쨌든
오늘 사슴뿔을 자르는 날이라고
오라는 겁니다.

정력에 좋다면
개구리, 뱀도 남아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뭐 불법으로 동물을 잡아 먹는 것도 아니고
성의가 괘씸(?)하여 또 다녀왔습니다.

그 제수씨가
한 잔 더 챙겨줘서
두 잔을 마셨지요.

프레시보 효과라는 것도 있다는데
몸에 좋다고 소문 난 사슴피니까
도움이 되겠지요.

거기 온 한 사람은
기생충을 겁내면서 한 잔을 겨우 마시고
바삐 돌아가더군요.

그 사람도 성의가 괘씸하여 왔는지는 모르지만
약 효과는 보지 못할 것 같군요.

이것도 식품이니까
많이 먹는다고 좋을 수는 없겠지만
다음에 다시 한 번 가 볼려고 합니다.

겨울이 아니라도
벌써 뼈마디가 시린 것을 보면
가을이 오긴 온 모양입니다.

PS
청아형님, mystman형님,  Pharansan형님
미리 죄송합니다. 젊은 놈이 거시기 해서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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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ㅎ 아우님, 물론 다 아시겠지만 그래도 한 살이라도 더 챙긴 사람이 충고를 하자면 나이
    들어서 와이프들만 믿으면 안됩니다. 요즘 와이프들은 옛날과 달라서 남편만을 헌신적으로
    돌봐주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몸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게 요즘 지론이고, 친구들과도 그런 쓸쓸한 이야기 자주
    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과로로 인해 한순간에 어떻게 되면 스스로만 억울하니
    몸 열심히 챙기시기 바랍니다.

    언제 50대 이상의 왈바인들만 모여서 인생 이야기 좀 해야겠습니다...ㅎ
    사슴피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기왕 마셨으니 몸 더욱 건강해지시고...
  • 헉.. 구름선비님, 벌써 '가을'이라뇨..;;
    아직 장마도 안왔는데..;;

    근데, 사슴피 맛은 어때요?? 어릴 때 그거 먹고 왔다고 자랑하던 애들이 몇 있었는데, 별로 안부러워했었다가 전에 몽골 다큐멘터리 보니 사슴피와 사슴 젖(?)을 섞어서 발효시켜 만든 것을 아이들이 즐겨 먹는 것을 보고, 사슴피 맛이 궁금해졌더랩니다. ㅋㅋ
  • 구름선비글쓴이
    2007.6.17 17:19 댓글추천 0비추천 0
    roddick님 안녕하세요?
    처음에 마셔봤을땐 활명수인가 하는 약을 타서 마셨습니다.
    그 때는 거의 활명수 맛이더니
    그냥 원액을 마셨는데 약간 짭짤합니다.
    제가 코가 약간 둔해서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데요.

    같이 마신 한 분은 전혀 숨을 쉬지 않고 마셨다고 하더군요.
  • 전 따뜻한 우유 같던데요...
  • 보양식품이란 걸 애초에 신용하지 않는 성격이라 누가 가져다 줘도 상해서 버립니다만, 언젠가 되게 몸이 아팠을 때가 있었는데 누가 보신탕을 한 그릇 가져다 주기에 허겁지겁 한 그릇 다 비운 적이 있습니다. 몸이 다 나은 후엔 누가 개고기 먹으러 가자면 다시 예전처럼 펄쩍 뛰지요..ㅋㅋㅋㅋ

    사람이 간사한 건지... 삶에 대한 애착인지...
  • 사슴피라....사슴한테 저의 피를 먹여 보고 싶네요..
    '어때 힘좀 나냐??? 형 피가 귀한 피여...그리고 나중에 니가 마신만큼 나도 니 피빼간다..........'
  • 녹혈을 드셨군요.....저도 요즘 허한 느낌이 드는디유....워찌...담 기회에
    녹혈 벙개라도 좀 않되실까유....^^::
  • 그걸 두잔 씩이나 드셨다구요?
    뼈마디가 시리시다...

    음!!! 나도 일년 남았구나...
  • 제 피라도 드릴려고 했더니.....사슴이라구요 ㅎㅎ
  • 사료먹고 자란 사슴이 약효가 있을런지요? 하여튼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사슴종류는 추운지방에서 자생하는 넘이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죠.

  • 선지는 잘먹지만 ... 음 쌩으로는 좀 거부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으로 먹는건 잘 못먹습니다 ..
    녹혈이라고 많이 들어봤기에 몸에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근데 가을이라 작년에 드신걸 쓰신거 아닙니까 ㅎㅎ
    문득 생각해봅니다 아님 ....좋은 하루 되세여 ㅎㅎ
  • 아참 저는 무슨일 하기에 밤새냐고 물어보셧는데
    송파동에서 슈퍼 24시간 하는데 아르바이트가 관두는 바람에
    그냥 매일 밤새고 있습니다 ~~ 난중에 놀러오세여 시원한 아이스크림
    드립니다 ㅎㅎ~~
  • 구름선비글쓴이
    2007.6.18 19:07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 그러시군요. 강 건너 갈 일이 있으면 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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