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짧은 싱글을 탔는데.. 우릴(MTB 라이더) 좋게
봐주는 등산객과의 조우로 인해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대다수 회원님들과 마찬가지로 왠만하면 산에서
등산객과 마주칠땐.. 먼저 양보해드리고 타곤 하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뜨문뜨문 등산객들과 마추쳤었죠~
어느 중년의 여성 등산객은 서로 이야기하길
"어머~ 자전거 타고 여기까지 올라오네~"
"와 대단하다~ 얘~(동료 등산객 보며)"
또 어떤 연세드신 등산객은
"와~ 이거 자전거가 비싼거여~"
"자동차 값 한다믄서~"
"보통 자전거가 아녀~ 산악자전거라니까~"
이런 이야길 들으면 살짝 미소를 지을수 있지요^^ ㅋ
그런데, 이젠 이곳 강북에서도 모든 등산객이 반가운
표정만은 아니란겁니다.. 계속 라이딩 중 또다른 2명의 등산객과
마주쳤는데.. 두분 중 연장자께서 하시는 말씀
등산객1: "산에서 자전거 타는거도 좋지만, 아무래도 이건 민폐야"
등산객2: "아~ 예.. 좀 그렇죠~"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선배 라이더랑 저는 등산객들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을뿐더러, 그런 분위기 자체를 아예 싫어합니다.
그래서 조심하고 그러는건데.. 이렇게 안 알아주는 분 만나면 야속하죠!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같이 조용하게 즐기고 싶을뿐인데...
이런말 들으면 속에선 욱하기도 합니다만.. 긁어 부스럼될까봐..
그냥 그런 말 들으면 암 대꾸없이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어려운 업힐을 여러번 시도하는 걸 보고 계시던
다른 등산객께서 저희 속을 대변이라도 하시듯 속시원히 말씀하시더군요~
"젊은이들이 저렇게 도전하는게 좋은거지 뭐가 민폡니까"
"도전정신이 중요한겁니다~ 암~ 용기가 있어야지~"
"나이들면 힘들어~ 하라고 해도 못해~~"
"젊으니까 하는거지~"
손자랑 같이 올라오신 노인분께서 저희들 분위기를 한껏
띄어주셔서~ 분위기가 축 처질뻔 했는데.. 기분이 상승^^
암튼, 등산객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심해서 타려하지만..
함께하기가 참 어렵네요.. 등산객 없는 산이 있다면 몰라도~
응원해주시는 분 봐서라도 꿋꿋이 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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