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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의 말 한마디..

imageio2007.06.17 21:57조회 수 3263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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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짧은 싱글을 탔는데.. 우릴(MTB 라이더) 좋게
봐주는 등산객과의 조우로 인해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대다수 회원님들과 마찬가지로 왠만하면 산에서
등산객과 마주칠땐.. 먼저 양보해드리고 타곤 하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뜨문뜨문 등산객들과 마추쳤었죠~

어느 중년의 여성 등산객은 서로 이야기하길

  "어머~ 자전거 타고 여기까지 올라오네~"
  "와 대단하다~ 얘~(동료 등산객 보며)"

또 어떤 연세드신 등산객은

  "와~ 이거 자전거가 비싼거여~"
  "자동차 값 한다믄서~"
  "보통 자전거가 아녀~ 산악자전거라니까~"

이런 이야길 들으면 살짝 미소를 지을수 있지요^^ ㅋ

그런데, 이젠 이곳 강북에서도 모든 등산객이 반가운
표정만은 아니란겁니다.. 계속 라이딩 중 또다른 2명의 등산객과
마주쳤는데.. 두분 중 연장자께서 하시는 말씀

  등산객1: "산에서 자전거 타는거도 좋지만, 아무래도 이건 민폐야"
  등산객2: "아~ 예.. 좀 그렇죠~"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선배 라이더랑 저는 등산객들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을뿐더러, 그런 분위기 자체를 아예 싫어합니다.

그래서 조심하고 그러는건데.. 이렇게 안 알아주는 분 만나면 야속하죠!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같이 조용하게 즐기고 싶을뿐인데...
이런말 들으면 속에선 욱하기도 합니다만.. 긁어 부스럼될까봐..
그냥 그런 말 들으면 암 대꾸없이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어려운 업힐을 여러번 시도하는 걸 보고 계시던
다른 등산객께서 저희 속을 대변이라도 하시듯 속시원히 말씀하시더군요~

  "젊은이들이 저렇게 도전하는게 좋은거지 뭐가 민폡니까"
  "도전정신이 중요한겁니다~ 암~ 용기가 있어야지~"
  "나이들면 힘들어~ 하라고 해도 못해~~"
  "젊으니까 하는거지~"

손자랑 같이 올라오신 노인분께서 저희들 분위기를 한껏
띄어주셔서~ 분위기가 축 처질뻔 했는데.. 기분이 상승^^

암튼, 등산객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심해서 타려하지만..
함께하기가 참 어렵네요.. 등산객 없는 산이 있다면 몰라도~


응원해주시는 분 봐서라도 꿋꿋이 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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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 할아버지의 한마디에 그분들 뻘~~~~쭘 했으듯하네요 ㅎㅎㅎ
  • 갤러리(등산객분들)분들에 응원이야말로...갈증날때 시원한 얼음물보다 더 힘이 나죠...(아~산타고싶네...ㅡ,.ㅡ;;)
  •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등산객들에겐 위험하긴 하죠..
    옆으로 천천히 지나가도 엄청 놀라는 사람도 많고..
    우리가 도로나가면 차량들 때문에 위험하고,신경 쓰이는 것처럼..
  • 등산객들도 많아지고 MTB 라이더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자연)은 우리 모두 공존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등산객(보행자)들에게 배려와 양보를 해드려야겠지요..
    먼저 지나가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말 한마디가 서로를 위하고 공존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조금만 신경쓰면 ..자연속에서의 어울어짐이 아름답지 않을까요?
  • imageio글쓴이
    2007.6.17 22:23 댓글추천 0비추천 0
    바이킹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 네...플러스님 말씀..맞는 말입니다...^^
  • 지나갈때마다.. 죄송합니다,,,실례합니다,,, 을 연발하고 다닙니다.. 쉬는동안 아까 마주친 등산객들께서 대단하다면 칭찬도 해주십니다. 그럴때면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 가능하면 등산객 뒤를 졸졸 따라다녀요~~ 그러다 보면 금새 알아채시곤 비켜 주시죠~~ 힘들어도
    미소로 감사를 전하는 센스~~!! 내려올때가 문젠데... 먼지도 나고, 죄송할뿐이죠~~!! ^^;

    근데 저런코스는 하드텔가지구는 힘들겠죠?! 풀샥이 또 땡기네....~ ㅠ.ㅠ
  • "실례합니다" 라는 말에도 놀라는 것 같아 아예 멀찌감치 돌아서 가려는데
    "엄마야" 하면 괜히 더 미안한 마음에 들더군요.

    상황에 따라 방법을 달리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저는..

    많이 걸었다 아입니까... 인자 잔차 타이소... 이렇게 말합니다...ㅋ
  • 다 공감가는 말입니다 ....
    산에서 타다보면 항시 등산객을 먼저 생각합니다
    입장바꿔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모든분들도 제 생각과 같으시죠~ !!?
  • 산에서 넓은 임도길 말고는 mtb는 자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자전거 탈때는 몰랐는데, 걸어서 등산할때 좁은곳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보면 짜증냅니다. 특히 내리막 탈만한곳에서는 시선받는게 좋은지 아니면 무슨 스타라도 된것처럼 느끼는지 기본적인 주행센스가 많이들 부족합니다. 역지사지해봅시다. 글쓴분. 님이 걸어서 산에가보면 님같은 분들한테 우호적이지는 않게 될겁니다. 항상 사람이 우선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 큰 소리로 헛기침을 하고 조심해서 간다고 하는데도
    화들짝 놀란 표정지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선 박수 받으면서 탑니다.
  • 수도권 경계만 벗어나면 박수 받을수 있습니다..조금 귀찮드라도 새벽일찍 수도권 밖으로 나가심이^^ 전철에 편안히 실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토파즈님의 "실례합니다"에도 놀라는 말에 동감입니다.
    오히려 "딸랑이를 울리지 그러세요"라고 하더군요...사람 말이 더 무섭고 정겹지 않다는데야 그저 "죄송합니다" 하고는 지나갑니다.
  • 도시에선 자동차가 큰 흉기가 될 수 있고, 산에선 자전거가 큰 흉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등산객과 산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배려해야 될 것 같아요. 그래야지 mtb라이더도 많이 생길 것이고 모두가 행복해 지지 않을까요?
  • 그래도 조심히 타세요. 안다치시고 타야좋죠.
  • 일전에 같이 라이딩 하시는 분이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계속 라이딩 하시길래~
    같이 운동하는 건데 왜 죄송하기까지 할까 생각했는데 등산오신분들도 계속 비켜줘야 하니, 여러번 그러면 짜증날 법도 하네요. 가급적 야간이나 새벽 혹은 등산객 적은 곳으로 가야겠어요~
    불새님 말씀처럼 유명산 정상에만 가도 다들 신기하게 쳐다보고 물어보고 응원해주고~ 힘이 나던데요~ ^^
  • "무조건" 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산에서 자전거 탑니다..^^
    그래야 우리도 도로에서 그만큼 대우를 받죵,.....^^;;
  • 미안합니다!~
    먼저지나 갈께요!~
    감사합니다아!~~
    오른손 엄지들어보이는 쎈스!~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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