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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산아지랑이2007.06.18 18:49조회 수 1731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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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그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켤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못할
그런 목소리로 저 바람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 구름 떠도는 바람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 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담배 한가치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떠돌이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 곳, 들새가 가는길,
  표범이 가는 길을 나도 가야겠다.
껄껄대는 산사나이들의 신나는 이야기와 그리고
  기나긴 눈벼랑길을 다 하고 난 뒤의 깊은 잠과
  달콤한 꿈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

  김 장호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입니다.
갑자기 그분에 글이 생각나서...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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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멋있네요.
    산의 일부가 되어 버린 산꾼의 체취가 맡아지는
    그런글입니다.

    산아지랑이님,
    그 '도피'가 시작되신건가요?
  • 산아지랑이글쓴이
    2007.6.18 19:03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비님도 참
    마눌하고 합의 봤다니까요.
    바보상자 사고, 저는 자전거사고.

    돈100만원을 못받아서 그렇지.....
  • 설악시

    나는야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야 산이 좋더라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산에는 물, 나무, 돌, 아무런 오해도 없어 법률도 없어
    내 발로 뛸수 있는 원상 그대로의 자유가 있다.
    나는 고래 고래 고함을 쳤다.
    고래 고래 고함을 치기 위하여 여기에 왔는지도 모른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듯
    그사이에 내가 서면 하늘처럼 무한대처럼 마구 부풀수 있는 것을
    아! 정말 170cm라는것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을

    설악산 오름길에 다리쉼 하노라면
    내게 한껏 남는 것 머루 다래를
    실컷 먹고 싶은 소박한 욕망뿐

    깨어진 기왓장처럼 흩어진 오세암 전설이 있는 곳에 어둠이 내리고
    종이뭉치로 문구멍을 틀어 막은 움막에는
    뜬 숯이 벌건 탄환케이스를 둘러앉아
    갈가지로 멧돼지를 쫓아간다는 어느 포수의 옛얘기가 익어가는 것을
    아! 정말 이런 밤엔 칡 감자라도 구어먹으면 더욱 좋은 것을...

    백담사 가는 길에 해골이 있다했다
    그 해골을 주어다 술을 부어 마시자 했다
    해골에 술을 부어 마시던 바이런이 죽어 하나의 해골이 된 것처럼
    철학을 부어 마시자 했다.

    나는야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야 산이 좋더라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설악
    설악산이
    나는
    좋더라.
  • 들아지랑이가 아니신 이상은 필경....
  • 인자요산님 글에서도 일탈이 느껴지네요.
    좋은 저녁 되세요^^
  • 산아지랑이글쓴이
    2007.6.18 22:41 댓글추천 0비추천 0
    인자요산님, 원래 산쟁이 였었군요.
    산 다니다 이쪽으로 넘어온 분들이 상당히 많은것 같습니다.

    청죽님 요새는 한강 아지랑이입니다.
  • 요즘엔 술아지랑이님으로 진화(??^^::) 하셨답니다...ㅎ==33====333=====
  • 강강술래아지랑이님으로 개명하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ㅋㅋㅋ
    江江술(酒)내(川) 강,술,중랑천...대강 맞는 거 같쥬?
  • mtb 술 산 ... 가운데 꺼만 조금들 조심하세여 ㅎㅎ;;
  • 산은 산이요......... 술은....................꺼~~억 취한다....@,.@
  • 설마 산아지랑이님도 제 아이디 보고...
    인쟈 요 앞 산이랑께~~~~ 라고 생각하신것은 아니지요?
    핑 ======================3333333333333333333333
  • 암요 산으로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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