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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靑竹2007.06.18 23:17조회 수 1366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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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을 요즘 '된장'이란 속어로
곧잘 표현하던데
저도 한 번 써먹습니다..ㅋㅋㅋ

클릿페달 이력이 이제 햇수로 4년여.
경력으로만 본다면야 해탈의 경지에서
뒹굴뒹굴..아니, 노닥노닥거려야 맞거늘....

머릿속을 정갈하게 정리한 채
('골이 비다'의 얍삽한 표현ㅡ,.ㅡ)
아파트 정문을 나서다
밖에서 급히 돌아드는 고등학상과 조우,
요런 땐 평소 안 잡던 앞브레이크가
신통하게 잡힙니다.

끽..찌익...
뒤가 번쩍 들리면서
행성(돌들이 맞지 않을까?)간의 충돌은 면했지만
뒷바퀴가 지면에서 떠 있는 오랜 세월 동안
심각한 고뇌에 빠져들었었습니다. 흑흑.

먼 훗날 착지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이며
또 동시에 클릿페달에서 발을 빼야 하는
난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세월을 보냈는데요.

평소 급한 상황을 만날 경우,
남들처럼 맵시있게 발을 비틀어
클릿페달에서 발을 빼는 게 아니라
그저 잡초를 손으로 쥐어뜯듯
그야말로 어떻게 빼는지 설명하기도 어렵게
우격다짐으로 빼게 마련인데
이 학생과의 조우에선
그 기술(기술? 장하다)마저도 실종됐더군요.

우당탕탕....

학생이 너무 놀라 다가오더니

"헉..아저씨 괜찮으셔요?"

"글쎄...요것이 어째 꼼짝..그참.."

"아니..아저씨 정말 괜찮으셔요?"

"늘 잘 빼다가 왜 요노무 발이 오늘따라..거시기.."

"아참..아저씨~!!!!  괜찮으시냐니까요~!!!"

"헉~ 응?  아~ 나야 괜찮여...얼렁 가"

"정말 가도 되죠?"

"뭐 한 동네서..ㅋㅋ 얼렁 가.."

"죄송합니다.. 갈게요"

"엉?..아니..죄송은..거시기..내가..그런데 이 놈의 신발이.."


평소 사람이 드물던 아파트 정문이지만

내가 절실하게 원할 땐 항상 붐빕니다.

된장.^^


어쨌거나 머리가 아닌
몸이 알아서 반응할 때까지
죽어도 빼지 않을 겁니다.






나는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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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한상 x팔릴때만 사람이 많죠... 착지 자~~알 하고 보면 막상 봐주는(??)사람 아무도 없고..ㅋ 안다치셨나요~~?
  • 다치신덴 없으신지유?.....
    우짜시다가 .....사람 통행이 빈번 할 것 같은데에선 끌바를 허셔야
    무릎에 바람 않들어가유....^^::

    연세도 있으신데...===33=====333========333=====33======
  • 靑竹글쓴이
    2007.6.18 23:24 댓글추천 0비추천 0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명이 대추방맹이라서 그런지 멀쩡합니다..ㅋㅋㅋ
  • 자전거 안장에서 다른 생각은 금물~~~~
  • 靑竹글쓴이
    2007.6.18 23:36 댓글추천 0비추천 0
    다른 생각은 무신...
    아무 생각도 없었다니께유..ㅠㅠ
    무념무상였슈...
  • 그 학상의 심장은 막장이었을 겁니다요...ㅎ
  • 멀쩡하시다니...다행입니다...^^급할땐 우격다짐으로 빼신다고 했는데....페달과 신발에 구리스칠좀 해주세염~~ㅋ
    아님 클릿페달을 렌치로 약간 더 풀어 놓으삼~^^
  • 10시 2시 방향으로 내차면 더욱 잘빠지던데요~~ 전 급할땐 그런식으로 발길질하듯이 빼기는
    하는데 산에서 내리막질중 순간 나뭇가지에 걸리면 평페달이고 클릿이고간에 그냥 넘어 가지더군요 ㅎㅎ 지금은 평페달을 쓰고 있지만 레이싱 코스에서는 클릿이 상당히 그립습니다 ~~
    안다치셨다니 다행입니다 ^^
  • 몸은 안다치셧다니 다행입니다 그치만
    자전거 타실때는 무념무상이시면 안됩니다
    항시 긴장을 하고 타시면 어떤 상황에서두 ~ 페달에서
    클릿이 잘 빠지리라 보입니다 ~ ㅎㅎ;;
  • 제대로 넘어진 때가 장흥임도, 천보능선, 퇴메산,,,
    그래도 그걸 본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덜 *팔립디다. 정확히 말하자면 딱 한사람만이
    본거 맞죠?? 청죽님이라고,,,,,, 바로 뒤에서,,,
    그래도 클릿은 껴야 되지 않을까요??
  • 靑竹글쓴이
    2007.6.19 09:27 댓글추천 0비추천 0
    흐흐...그렇지만 기억력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목격자라
    수많은 대중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파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갑장님. 푸헬.
  • 매트릭스의 시간개념 같이~~~~~ 캬하
  • 나도 자전거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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