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마지막 종착점 제주.
이제 오늘(3일) 오후 5시 비행기로 집에 돌아가는 비행기를 탑니다.
정확히 80일이 걸렸네요.
80일간의 전국일주, 대한민국을 좁았지만 마음은 그 어디보다 넒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자전거 여행이 아니였으면 왈바도 몰랐을 것이고
여행을 하며 만난 분들과의 인연도 없었겠죠?
한분, 한분의 응원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인천-제주행 배를 타고 오다 '제주 1100고지 힐클라임' 이라는 포스터를 봤습니다.
'더 이상 높은 곳은 없다.' 라는 문구가 저를 자극하더군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우연히 때가 맞은 것 뿐이라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제주 이어도 MTB 동호회 분들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고
회장님의 배려속에 처음으로 유니폼을 입고 대회를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쫄바지 창피해서 어떻게 입냐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편하더군요;;
처음에 팬티를 속에 입고 쫄바지를 입는 실수도 했지만
옷이 날개라고 괜히 선수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600명의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오직 이 대회만을 위해 다들 인천-제주 13시간 배를 타고 오신분들이죠.
자전거 대회는 처음이였습니다.
다들 건강하신 모습이 너무나 멋지더군요.
제주 1100고지는 17.4km의 언덕이였습니다.
그냥 천천히 올라가겠다고 마음먹고 출발을 했는데
그동안 달려온 3500km, 80일 이라는 시간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허벅지에 근력을 더해줬는지 생각보다 쑥쑥 올라가더군요;;
가장 후미에서 번호표도 없이 출발해 한명, 한명 제치는 그 기분은 완전 짜릿했고
오히려 정상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다리에 힘이 더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1시간 29분.
시니어 그룹에서 3등의 성적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미등록 선수라 그냥 혼자 자축해야 한다는거;;;
30~40대 부분의 경쟁이 치열했지 젊은이들은 얼마 없어서 가능한 결과 인것 같습니다^^
1100고지 정상.
그 내리막은 정말 환상이였습니다.
하지만 안전사고에 대비해서 주체측은 선두차량을 준비하고
선수들은 그 뒤를 따라 내려가는 식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사고가 발생하더군요.
한 선수가 속도를 못이기고 급커브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허벅지가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응급후송되는 모습을 보면서
섬뜻함과 동시에 모든 선수들의 속도가 10km 이상 줄어들더군요;;;
그 다친 선수가 1등을 한 선수였다는게 더 씁쓸했습니다.
천만원짜리 자전거도, 1등의 메달도 순식간이 더군요.
오늘! 저 역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복귀하려 합니다.
집에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긴장 늦추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여행을 정리하며 다시 한번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왈바 회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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