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밥을 받으면서....

구름선비2007.07.09 14:44조회 수 600댓글 6

    • 글자 크기


병원에는 밥을 배달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병원에서 밥을 배달하는 방식이 바퀴가 달린 작은 수레에
밥을 몇 층으로 넣어 놓고 밀고 다니면서 방마다 돌리지요.

그런데 그 밥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저나
두 손으로 주고 두 손으로 받는다는 겁니다.

그냥 역학적으로
한 손으로 들 수 없어서 그렇겠지만
그 밥을 주고 받는데서
인생을 생각하고 철학을 생각합니다.

날나리 기독교인이지만
불교의 '공양'에 관심이 많습니다.

세상을 등진 스님들이
먹는 것에서조차 절제를 하는 것이 공양이죠.

음식을 만들어 준 정성에 대한,
그 음식을 주었을 삼라만상에 대한 고마움....

그런 것들을 대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고 나면
그 먹은 그릇을 헹궈서 또 그 물마져 마십니다.

저는 요즘 스테로이드 제재를 투입하는 바람에
입맛이 좋아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맹물마져도 그렇게 달 수가 없으니....

(주치의의 말에 의하면 음식이 당긴다고 너무 먹을 경우
다른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고
오래전(군대 제대하고 다니던 회사에서 간)에 다녀왔던
기독교 계통의 '가나안농군학교' 특별교육을 받으면서 부터
굳어진 일입니다.

당시에 첫 날은 음식을 남기는 사람들을 불러 일어켜서
망신을 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다 먹고
양이 적어서 다 먹고,
나중에는 일과가 괴로워서(?) 다 먹던 것이
평생의 습관으로 굳어진 것인데요.

식당아주머니로부터 두 손으로 받는
부실한 식사가 그렇게 고맙고 기다려질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오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국물까지 다 마시고
밥상을 들고 나가는 마음이 가쁜합니다.

감사하게 받고
감사하게 먹었으니

힘을 얻어서
빨리 나가기를!!

그래서 얼른 나가서
남양주의 동산을 달리는 꿈을 꿉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6
  • 언능 완쾌 하셔서
    저하고 같이 사진한장.....

    이번에는 모자이크처리 없이....
    합쳐서 101살.....
  • 제가 가세하면 142살...ㅡ,.ㅡ;;;;

    구름선비님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완전(?)하게 나으시거든 퇴원하세요^^
  • 헛 남양주의 동산이라하면 축령산을 말씀하시는지요~

    선비님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ㅎㅎ
  • 구름선비글쓴이
    2007.7.9 20:48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ㅋ
    알탕이 은근히 땡깁니다.

    미친 척 한 번 해 볼까요?

    igy-love님
    정말 동산을 말하는 겁니다.
  • 구름선비님.......그쪽 알탕이 더 좋을수도
    개척 하세요 ..................^^
  • 날도 더운데..너무 오래 계시지 마시고 빨리 나으셔서..
    시원한 싱글길 달려보아요~~
    병상에 계신 모습보다.. 골프장이 훨 보기 좋네요..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6
188103 raydream 2004.06.07 389
188102 treky 2004.06.07 362
188101 ........ 2000.11.09 175
188100 ........ 2001.05.02 188
188099 ........ 2001.05.03 216
188098 silra0820 2005.08.18 1474
188097 ........ 2000.01.19 210
188096 ........ 2001.05.15 264
188095 ........ 2000.08.29 271
188094 treky 2004.06.08 264
188093 ........ 2001.04.30 236
188092 ........ 2001.05.01 232
188091 12 silra0820 2006.02.20 1565
188090 ........ 2001.05.01 193
188089 ........ 2001.03.13 226
188088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물리 쪼 2003.08.09 215
188087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아이 스 2003.08.09 245
188086 글쎄요........ 다리 굵은 2004.03.12 540
188085 분..........홍..........신 다리 굵은 2005.07.04 712
188084 mtb, 당신의 실력을 공인 받으세요.4 che777marin 2006.05.31 150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