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입원하게 하였던 병의 명칭은 안면신경마비입니다.
벨 마비(Bell's palsy)라고 합니다.
이를 한의원에서는 안면풍이라고 하더군요.
2주간의 입원치료 기간을 합한 지금까지의 병원치료는 스테로이드 투여였고
지금도 알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이 약은 아침 여덟시에 먹는 것이 효과적이라고하여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사약을 하루에 4회 투여하였다가
점차 회수를 줄여 1회까지 하고
알약으로 3정을 주더니 지금은 1.5정으로 줄어 들었습니다.
'구안와사'엔 침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주위의 말도 있고 하여
오늘은 한의원에 치료를 병행하러 갔습니다. 양약으로 대강의 효과는 본 셈이니
한의원에서 관리를 하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제가 입원하면서부터 마누라의 관심은
'병이 자전거와 관련이 있나, 없나'였습니다.
저도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이 그것이어서
담당 주치의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산악자전거를 탑니다. 운동량은 많지 않지만 즐겨서 타고 있죠.
그런데 산악자전거와 저의 병과는....'
'병과는'소리가 나오기 전의 의사선생님의 말씀은
"관계 없다" 였습니다.
그렇게 반가운 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내 병과 산악자전거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떠들어 댔습니다.
오늘 한의원에 가면서 원장께 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도 일종의 風인데 風이 무엇이냐
바람이다.
산악자전거를 타면 알게 모르게 바람을 맞게 될 것이고
그것이 심하면 중풍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겨울철이거나, 빠른속도로 달리는 것은 풍에 걸릴 확률을 높이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 예로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 중에는 풍에 걸린 사람이 많다면서....
물론 양의와 한의의 차이가 있지만
견해가 이렇게 상극인 경우에
제가 할 수 있는 약속이 없어지게 되더군요.
한의원 원장은
'전혀 타지 말라고 하면 안될테니까
바람을 많이 맞거나, 땀을 지나치게 흘리고 나서 찬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거나
오랜시간 추운 곳에서 체온을 낮추는 일은 삼가라'고 합니다.
여름철에 에어컨 앞에 오래 있거나 찬 음식도 먹지 말랍니다.
지난 겨울
춥지 않은 날씨 덕분에 라이딩이 많았습니다.
라이딩을 마치고 들어와서 샤워를 하면 냉기가 쉽게 가시지 않고
침대에 들어서도 '뼈마디에서 찬 바람이 나는' 경우가 허다하였는데
그게 이 병의 원인이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양의에서 말하는 '전혀 관계 없다'는 어떻게 해석해야하는가?
틀림없는 것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에게서
이 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양쪽에서 말합니다.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 하는데
한, 양방 의사의 말이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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