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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쟁 심 리 ...

무한질주2007.07.18 02:07조회 수 2121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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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최근에 재미있는 현상을 몇 번 목격했습니다.

사람의 경쟁심리라는 것이 참 재밌습니다. ㅎ

공부하는 고시생인지라, 다른 곳은 거의 못 가고, 한강에서 주로 혼자 운동을 하곤 합니다.

운동의 목적 자체가 체중 감량과 근력 향상이기 때문에 저는 대체로 빠른 속도를 유지하고 다니는 편입니다. rpm도 가급적 90rpm 이상을 유지하게 되는데, 페달에 적당한 저항력이 생기는 기어비가 요즘은 대체로 3*6입니다. 상황에 따라 3*5로 다니기도, 3*7로 다니기도 하는데, 이 때 속도계를 보면, 대체로 30-40Km 정도가 됩니다. 전 항상 이 정도 속력으로 다니는 편인데(그렇다고 사람 많은데 위험천만하게 다니는 것은 아니구요.. ^^), 한강에 라이더 100명이 있으면 99명을 추월해 다니는 편입니다. 보통 한강에 나오시는 분들은 여유있게 다니시는 분들이 많으니깐요.. ^^

그런데, 이 나머지 한 분들은, 10명 중 9분은 제가 추월을 하면, 왠지 뒤가 따끔따금해 지는 것을 느끼곤 하는데, 어느 순간 제 뒤에 바짝 붙어 있는 것입니다. ㅎㅎ 그 전까지는 여느 분들과 마찬가지로 여유로이 다니시면서, 꼭 제가 추월한 그 순간부터 갑자기 폭발을 하시는 건지... ㅎㅎㅎ (저는, 원래 빨리 다니는 편이기도 하고, 도로에서 뒤처짐을 당해 본 경험이 별로 없는지라, 없던 경쟁심리도 생기는 편입니다. ^^;;)

언젠가 한 번은 맞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었는데, 앞에 싸이클을 타신 분이 약간 빠른 속력으로 달리고 계셨습니다. 맞바람이 심한지라, 너무 힘이 들어, 앞서 가는 분을 바람막이 삼아 편하게 갈까? 하고 막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제가 추월을 했더랬죠.. 그런데 얼마뒤 뒤에서 타이어 소리가 웅웅 거리더니 이 분이 스탠딩까지 해 가며 엄청난 속도로 추월을 하시는 겁니다. ㅎㅎ 때는 이 때다 맞바람도 부는데, 바람막이 하나 두고 페이스 좀 올리자 하고 저도 미친듯이 속도를 올렸더랩니다. 대략 30초뒤.. 그 분 속도 확 떨어지더니 부딪힐 뻔 했습니다. ㅎㅎ

오늘은 제가 반대의 상황이 되었더랩니다. 앞서 가는 한 분의 라이더... 저와의 속도 차이는 대략 5Km/h 정도였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제가 추월하고 나니, 뒤가 가렵습니다. ㅎㅎ 저도 인간인지라, 약간의 경쟁심리(?)도 생기고, (조금 얄밉지만..) 어느 정도나 따라 올 수 있을까? 하고 속력을 5Km/h 정도를 더 올리고, 기어를 하나 더 올렸더랩니다. ^^;; 너무 너무 잘 따라 오십니다. ㅎ 제 뒤에 바짝 붙어서 제가 바람막이 역할을 했더래는... 덕분에 페이스를 많이 올릴 수 있었는데, 잠시 후 개념없이 한강에 주차하던 차가 저를 들이 받으려고 해서, 잠깐 서서 한강에서는 조심해서 운전을 해야 한다고 한마디 해 버리는 바람에 그 분과도 헤어지고, 다시 출발하니 물 올랐던 페이스가 안 올라가서 다시 원래대로 가던 길을 갔더랬죠..

또 언젠가는 앞서가던 리컴번트를 추월했는데, 이 분이 갑자기 페이스를 높이시더니, 저를 다시 추월하시고는 엄청난 속력을 내시는 겁니다. ㅎ 리컴번트를 처음 만났었는데, 3*7에서 3*8의 기어비로 정말 빡세게 따라가는데도 힘겨울 정도로 속도를 높이는데, 말로만 듣던 리컴번트, 정말 빠르더군요.. 갈림길에서 서로 갈라질 때 후 ~ 하고 깊은 숨을 내 쉬었습니다. ㅎㅎ

또다른 언젠가는 그날도 맞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앞에는 싸이클이 지나갔더랩니다.. 이번에도 역시 제가 추월을 했는데, 추월하면서 느꼈죠.. 아, 이 분은 보통 분이 아니신데... 왠지 불안한 걸.. 아니나 다를까, 금새 저를 추월하시더니 페이스를 올리십니다. 덕분에 이번에는 제대로 된 바람막이가 되어 주셨죠.. 꽤 긴 거리를 제 선두에서 저를 이끌어(?) 주셨는데, 잠시 잠깐 나타난 약간의 오르막에서 스탠딩도 없이 속력을 확 높이시더니, 앞서 나가 버리시더군요.. ㅎㅎ (아마 이 분도 어라, 잘 따라오네.. 어디 얼마나 따라 오는지 한 번 볼까? 하셨을지도... ㅋㅋ) 지칠대로 지친 저는 더이상 따라 갈 수가 없었습니다. ^^;; 마침 집 근처에 거의 다 온지라, 고대로 다리 힘 풀고, 저도 관광 라이딩 모드로 돌변했더랬죠.. ㅎㅎ

여튼, 한강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대략 경력이 좀 되겠다 싶으신 분들은 열이면 아홉분은 왠지 질 순 없다 ~ 하는 경쟁심리? 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구요.. ^^;;

왈바 가족분들도 그러하신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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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 언제인가..

    회사 중역차 기사분이 올린글인데...

    좀 밟으면.. 어허 천천히.. 하시는분 있고...

    어떤 차가 추월 하면.. 저놈 잡아.. 하시는분 있다네요..

    저는 엔진부실신공으로.. 오는 추월 안막고.. 가는 뒤쳐짐 사랑합니다...ㅋ
  • 경쟁심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한번은 질주님처럼 리컴번트를 따라가다가 ~ 포기하였는데

    앞에서 이어폰때문인지 잠시 쉬시더라구여~ 하두 궁금해서

    외이렇게 빠르냐고 물어보았더니 바람저항두 없어서 사이클도 못따라온다는

    말씀을 하시네요 ... 그리고 다음의 동호회 회장님에다가 선수용을

    몰고 가시니 ... 제가 아무리 달려도 꽁무니도 못쫒아 가였던 거였지요~

    도로내리막에서 시속 90까지 나온다는 말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답니다~ ㅎㅎ

    경쟁도 아무거에나 들이밀면 낭패봅니다~ 어쨋거나 무한질주님이랑

    한판 하고 싶은 경쟁심리가 생기는건 외그런지 ㅎㅎ~

    고시공부하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화이팅입니다~ ~!!
  • 그냥 산천경개를 벗삼아 다닙니다.
    그럴 힘도 없구요^^
  • 조만간 무한질주님이랑 한강에서 한판(?) 붙을것 같다는..ㅡ,.ㅡ;;;
  • 혼자 탈때는 추월하기를 기다립니다..ㅎㅎ 그러다가 다시 추월하지는 않고 안전거리를 두고 뒤에서 압박하면서 따라가죠^^ 그러면 혼자 타는 것보다 잼납니다~~
  • ㅡ,.ㅡ 어제 남산 몇바퀴 돌러 가는데 유유히 옆으로 추월하는 스페셜라이즈드 로드바이크..
    발끈해서 따라가는데 그 로드바이크 라이더 35km 이상에 90rpm 이상의 케이던스.. 심박이 175 이상 넘어가서 포기했습니다. 계속 따라가면 남산가서 퍼질거 같아서요 ㅎㅎ
  • 별로 레이스에 관심이 없어요. 매번 지니까...흑..
  • 별로 레이스에 관심이 없어요.매번 지니까...흑..
  • 별로 레이스에 관심이 없어요. 매번 지니까...흑..
  • 내가 간밤에 꿈꾸다가 왈바에 글 올렸나 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공감 가는 내용입니다. ㅎㅎ

    '경쟁심리' 이거 어떻게 보면 참 유치하고 그야말로 애들 같은 발상인데 또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이기도 하죠. 저 역시도 거기서 벗어나진 못 하더라고요.

    경쟁심리가 재밌게 나타나는 유형들이 가끔씩 있는데,
    언젠가 한강에서 삐까리 번쩍한 티탄잔차를 탄 부부 라이더를 추월해 가게 됐습니다. 그냥 가던 속도였었죠. 그런데 좀 가다보니 남자분만 웅웅웅 타이어 소리를 내며 쫓아 오시더군요. 아주머니는 두고 온 걸로 봐서 '내 저놈을 가볍게 물리치고 오리다. 부인.' 굳게 약속하고 먼저 따라온 것 같았죠.
    옆으로 따라 붙어서는 '봐라 내 실력이 이정도야. 이거 왜 이래? 너쯤이야.'하는 시선으로 제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두손 놓고 30키로 넘는 속도로 달리며 추월하기 등 온갖 쇼(?)를 보여주시더군요. 기가 차서 구경 좀 하다가 지루하기도 해서 '아저씨, 사람 잘못 고르셨어요.'하고 속력 좀 내서 떨궈내자하고 달린지 얼마뒤 뒤를 돌아보니 안 보이시더라고요.
    이렇게 여자가 옆에 있으면 더욱더 경쟁심리를 발휘하는 게 남자들의 습성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리컴번트들이 빠른 건 알지만 누워서 편히 라이딩하자 식이라 그런지 오히려 설렁설렁 다니던데요.
  • 저두 근래에 로드차 구입한 뒤로.. 뒤에 따라 붙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ㅡㅡ;;
  • 무한질주글쓴이
    2007.7.18 13:41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는 시급하 목표도 있고, 시간상 여유도 없는 편이라, 페이스를 높여 다니고 있습니다만, 유유자적하게 다니는 분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 얼마 전에 자출사 추억서리님의 한강 라이딩기를 사진과 함께 올린 적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같은 길을 가도 볼 수 있는 것이 참 많이 다르구나. 하고 느꼈더랩니다. ㅋ

    igy-love님, 키큐라님, dymlkp님.. 조만간 기대하겠습니다. ^^ ㅋ
  • 한강변 북로쪽 저녁7시 넘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마른체구(대충 180센티이상)에 안경썻고 티탄 잔차 끌고 오는 멋쟁이 분을 수배합니다
    특히 양손 놓고 이어폰 끼시고 야구모자 뒤집어쓰시면서 30키로 이상 속도 내시던데 꼭 한번 따라붙어보고 싶습니다
  • 앞에서 오면 친구, 뒤에서 오면 무조건 적. 나중에는 자전거 뿐만 아니라 자동차 기차하고 맞 먹으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라이더의 본능 무한질주...
    어느정도 지나면 그런거 신경 안쓰게 됩니다
  • 무한질주글쓴이
    2007.7.18 19:34 댓글추천 0비추천 0
    라이더의 본능 무한질주...

    ^^;; 제 아이디의 속뜻입니다. ㅎㅎ 겉뜻인가요? ^^;;
  • 무한질주글쓴이
    2007.7.18 19:36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어폰 끼고, 야구모자 뒤집어 쓰고 30키로 이상의 속도... 완전 안습입니다. 티탄 자전거면 참 좋은 자전거이고 30키로면 꽤나 운동 하신 분인데, 헬멧을 안 쓰시다니.. 안타깝습니다. ㅎ 그 분 만나면 전 꼭 한 마디 하고야 말 것 같습니다. "헬멧을 씁시다 ~ !" ^^
  • 무한질주글쓴이
    2007.7.18 19:38 댓글추천 0비추천 0
    여담인데.. 제가 보통 15만원 정도하는 생활차 수준의 싸이클을 타 본 적이 있는데, 아무리 싼 가격대라도 싸이클은 싸이클이더라구요.. ㅎ 크랭크 이빨 수는 많고, 뒷 스프라켓은 일반 엠티비용에다 27인치 바퀴인데, 요 정도도 확실히 제가 타던 MTB 보다 빠른 속도가 나더군요... ㅎㅎ 다만 안습인 것은 브레이크가 너무 안 들어서 미리미리 서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하다는...
  • 가끔은 추격하고..가끔은 추월하고..가끔은 추월당하고..가끔은 느긋하고..인생삶 하고 같은거 같은 맥락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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