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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깎기

목수2007.07.20 23:05조회 수 1279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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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이야 샤프는 기본이고
연필 깎는 기계(?)가 있어서
칼로 연필을 깎는 일이 없어졌지요

하지만 우리(?) 어린 시절
학교를 들어가면 필통 속에는
연필 한 두 자루와 칼이 기본 이었습니다

한데 이 칼로 연필을 깎다보면
온 신경을 집중해서 깎게 됩니다
어려서는
단지 칼에 베이지 않기 위해서
집중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연필을 깎을 때는
억지로 깎을 때 외에는
정성을 다해서 예쁘게 깎게 되는 것입니다

비단 연필 깎는 일 뿐만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일은 모두가 그렇습니다

잔차를 타는 일 역시 몸으로 하는 일인지라
잔차를 타는 동안은 모든 잡념을 다 잊고
잔차타는 일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험한 싱글이던, 임도이던, 아니 잘 포장된 도로에서도
힘들게 업힐하며, 아니 신나게 다운힐 하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발 한발 힘겹게 페달질을 해야만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몸으로 하는 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를 사랑합니다

요며칠
몸이 아닌 머리로 잔차타는 분들 때문에
자게가 시끄럽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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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목수님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글이지만, 저는 요즘 연필을 쓰고 있습니다. ㅎㅎ 요게 사각사각 거리는 게 참 정감이 가더라구요.. ^^

    저도 그 전에는 샤프와 볼펜을 주로 애용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연필이 쓰고 싶어 져서 연필을 쓰기 시작하다가, 요즘에는 특별히 다른 것을 써야 할 이유가 없으면 그저 손이 가는 것은 연필이 되어 버렸습니다. ^^

    연필 이야기가 나오니 괜시리 반가웠던 무한질주였습니다. ㅎ ^^;;
  • 글에도 정성이 들어 있습니다.
    정다운글 잘읽었습니다.
    머리가 아니라 입으로 타는경우죠.

    연필 참 많이 깍았는데...
    요사이에도 가끔 깍아 씁니다.
    아들놈이 무슨 묘기대행진 하는냐고 하더군요.
  • 저도 연필을 자주 씁니다.
    참으로 정성이 듬뿍 들어간 글 잘읽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 좋은 글 읽구 가요.
    안전한 라이딩하세요,
    ^^*
  • 연필 깍으면서 정신 수양을~~~~
  • 왠지 마음이 따땃~해지네요^^
  • 연필 써본적이 언제지 벌써 20년이 다되가네요~

    저희 때는 하이샤파라는 기차처럼 생긴 연필깍이가 있어서 그게

    젤 좋았지요 칼로 연필 깍았던 적은 별루 없었던거 같습니다~

    연필 다음 나온게 샤프죠~ 저희때는 연필보단 샤프를 많이 쓴거 같습니다

    옛날 기억 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하이샤파... 지금도 나오는 정말 장수모델이죠.. ㅋ 지금도 하이샤파 연필깎이가 젤 많이 팔리는 연필깎기 중 하나라고 하는 소문도 있더군요. ㅎ

    저는 하이샤파가 비싸서, 파버카스텔을 씁니다. 역시 하이샤파가 훨씬 좋더라는...
  • 저도 연필은 항상 책상 서랍에 한개 준비되어 있습니다.
    샤프사용하기가 좀 그런때가 가끔 있더군요...다른사람이 뭘좀 체크해달라고 할때 샤프로 그적이면 잘 지워지지 않아 표식이 남는데 연필은 잘 지워지잖아요...^^
  • 연필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옛날 십오리 길을 통학하다 보니
    양철판으로 판금해서 만든 필통에 넣어 둔 연필이
    성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나무의 질도 너무 좋지 않아서
    접합부분의 결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계속 부러지니 쉬는 시간마다
    한일공업사에서 나온 주머니칼로
    깎아 대던 일이 생각이 나는군요.

    위에 연필 사진 하나 올렸습니다.
  • 목수글쓴이
    2007.7.22 00:27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비님은 기억력이 대단하십니다
    한일공업사의
    주머니칼

    그걸로 책상에 줄도 많이 그었다는...(넘어오면 주거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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