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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마음은 초보가 알더라?

ksc47582007.07.25 13:45조회 수 926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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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저녁 밤11시 오늘은 쿨하게 과속도 좀 해보고
간만에 야간라이딩해야지 하고 역시 한강ㅋㅋ 을 나갔습니다
타이어마누라 히프를 살짝 어루만지는데 바람이 좀 빠진거 같은데
걍 무시하고 말이죠
같이 가는 친구녀석도 '뭐 괜찮은데 뭐' 이러더군요

성산대교서 양화대교 가기전 의 마지막 매점쪽에 공기주입기가 있더군요
약간만 보충하고 내일 샾에 가던가 할 요량으로 뒷바퀴 쇳데기?를 풀고 주입기를
들이댔습니다
푸 쉬시시시식 ~~
.
.
.
그나마 있던 바람 다 빠지고 펌프질을 아무리 해도 바람이 안들어갑니다
.
.
.
.
당했다...젝슨!

지나가는 아저씨 한분도 딸내미 자전거 바람넣는다고 만지더군요

나:저기 펌프가 이상한데 웬만하면 그냥 끌고 가세요

아저씨:푸쉬시시식~~~

나:쩝

아저씨:쩝

아저씨딸내미:허걱

아저씨:-_-;; 식은땀

결국 지나가다 펌프 있으신 분 있음 빌릴 요량으로 고개만 좌에서 우로 돌리고 있는데
다들 없으시더군요 ㅎㅎ
없다기 보다는 그냥 휙휙 지나가시더라구요
뻔히 자전거 문제 있는거 보면 아실텐데 아마도 제가 잘생긴 남자라서 그냥 지나치나보다
싶었습니다(이럴땐 차라리 여자가 되고 싶어~~이얼싼쓰~♪)

도움받는것도 포기하고 철인3종경기모드로 돌입 자전거를 들쳐멨습니다
이미 신촌서 성산동고개까지 자전거 메고 가본 경험이 꽤 있으니 집까지야 뭐...
(그런 제가 참? 자랑스럽습니다)
같이 따라온 친구놈만 뻘쭘해 합니다

한참 걷고 있는데 지나가는 한분이 '빵구 나셨어요?' 하고 물으시더군요
(앗싸~~)
나:예 빵구는 아니고 바람 빠졌는데 펌프가 없어서요

그분(이하 도우미1로 지칭 절대 그 탬버린 치는 그 분들과는 연관 없음을 명시함)
좀 싸구려라 잘 될지 모르겠네요 펌프 이거 쓰세요

나: 고맙습니다 휴~~

한참을 넣는데 안들어가더군요
빵구가 아닐꺼야 바람빠진걸꺼야 하며 열심히 넣는 저나 모기에 엄청뜯겨가며 라이트 들고 있는 친구넘이나 삽질하는 저를 바라보는 도우미1분이나 참 허탈한 시간이었습니다
포기하고 펌프를 돌려드리는데 또 지나가던 한분이 '빵구 나셨어요?' 하고 물으시는겁니다
(도우미2)
셋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네 좀 도와주세요' ...

도우미2:제가 공구는 있는데 초보라 할줄은 몰라요 빌려드릴테니 쓰세요

나:아 제가 할줄 압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하고 튜브를 빼서 펑크난데 보려고 라이트 3개를 비춰가며 살피는데
펑크가 아니라 튜브바람넣는 주입구가 덜렁거리더군요

결국 진정한 삽질을 했던것입니다

나:허허허허허
도우미1:허허허허허
도우미2:허허허허허
친구:담배 태우세요?

일동:뻐끔뻐끔


한시간 반을 그렇게 허탈하게 넘겼으니 시간도 1시가 넘었더군요

고마움에 음료수를 대접하며 짧은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나: 혹시 왈바하세요?
도우미1:아 가입은 해놨는데 잘 안가구요 자출사예요
도우미2:저도 자출산데
친구:....
나:....
도우미1과 2님의 따뜻한 눈빛 교환ing

나:자전거 타신지는 오래되셨어요?
도우미1:한 2년 탔는데 초보예요 10키로 정도 술렁 술렁 다닙니다 일주일에 몇번...
도우미2:트랙산지 며칠 안됐어요 원래 알로빅 타다가 큰맘먹고 시작했습니다
.
.
.
(생략)
대화 하다보니 동네도 10분거리인곳에 사는 지역구민들이시더군요
친절함에 다시한번 감사를 표하고 나중에 라이딩 같이 하자고 전번 여쭙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자전거로 20분 거리밖에 안되는 거리를 들쳐메고 1시간 넘게 걸어서 겨우 집에 왔습니다
많이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카본프레임이다 티타늄이다 그러는가 봅니다

ps 저는 글만 쓰면 주절주절이 되네요 왜 그럴까요?

ps1 휴대용펌프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ps2 자출사분이 아니라 왈바 분들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ps3 이 자리를 빌어 도움주신 자출사 두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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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가능하면.. 라이딩 거리에 상관없이... 스페어 튜브, 타이어레버, 미니펌프, 육각공구셋 작은것 정도는 항상 휴대하세요^^ 휴대용 펌프는 토픽 미니몰프를 추천드림니다.. 가장 편리하더군요...
  • 암...초보 맘...초보가 알지..누가 알아줍니까???...흑!!!!

    잔차타면서..다들 배낭을 매고 다니시기에..첨엔 그 안에 무엇이 들었나..궁금합디다...
    그래서..한번 남의 배낭을 뒤졌지요(???)...
    그랬더니..공구..튜브....펌프...군것질(??)용품 등등...별것(??)아닌 것만 잔뜩....

    그래서 따라서 배낭 메고 다니다가..어느 날..덥고 땀나고..냄새나고....귀찮고 하여...
    그냥 배낭 벗어 던지고....핸들 바에 가방 하나 달랑 달고....다녔는데...
    허걱?? 머피의 법칙....
    이런 날..펑크난다는.....흑!!! 펑크 좀 떼워 달라는 초보 맘..누가 알아줍니까???
    댑다..공구만 빌려 줄까요?? 만..묻지.....펑크 떼워 줄까요?? 하는 사람 없더구만요......엉엉엉!!

    펑크 하나 처치 못하면서..무슨 잔차타냐고 꾸짖는 다시면....미워할꺼~~양....
    (그래도 이론은 쥑입니다...)
  • 이런 이론.. 이론 이런.. ^^
    몇일 전 다시 구입한 애마의 체인이 3단에서 자꾸 걸려 손보는데...영 안되네요..
    쉬는날 다시 끌고 가서 정비 받아야겠어요 ㅠㅠ

    역시 이론은 나름 빠삭한데.... 실전은 완전 실망 ㅜㅜ
  • 오잉??....지포장님....이론과 실전은 다른거여요??....그거이..요렇게..저렇게....해설라믄....
    (큰일이닷!!!...나 역시 이론만 빠싹인디..)
  • 저도 바로 그 부분이 찢어진 경우가 꽤 있었거든요? 그게 꽤 오래전일이라.. 튜브 불량인줄 알았더니 휠셋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까운 튜브만 네다섯개 버렸지요.
  • 풀민이님.. 긍게 그거이 거시기해서 머시기했더니.. 안된당께요...
    정비사 옆에 쪼글치고 앉아서 하는 모양새좀 봐야겠네요 ㅋㅋㅋ
  • 잔차를 들처 메시고 댁에까지 가실 정도의 체력이시니
    대단하신 머쉰이시네요....기본적인 공구와 처치 장비는 휴대 하시고 다니시면 좋습니다.
    설사
    직접은 못하시더래도 지체되는 시간은 좀 벌게 됩니다...^^
  • ksc4758글쓴이
    2007.7.25 21:29 댓글추천 0비추천 0
    무지하려면? 체력이라도 되야 합니다 ㅋㅋㅋ
  • 애 쓰셨네요........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 헐헐~ 카본이던 티탄이던 메고가면 무거운건 마찬가지일껍니다. :)
  • 저한테 걸리셨음 바로 튜브랑 펌프 드리는데 ㅋㅋ 너무 늦은시각에 라이딩 하셨군요~
  • 집으로 가셨네요.. 도우미1입니다 ㅋㅋ 근데 전 아빠방에서도 안써줄거같은데요 -_-;; 자출사만 가는건 아니랍니다.. 연락주세요~~^^
  • 그래서 한강에 self정비센터 같은거를 두면 좋은데, 또 그 의견도 이미 서울시에 많이 전달된 것으로 알구요. 그런데, 이미 몇몇 설치된 자전거용 펌프들 조차 얼마 안가서 다 부셔버리는 시민정신을 볼때 가끔 저런시설을 만들어도 과연 얼마나 유지될까 고개가 갸우뚱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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