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군시절...연재...5편입니다...
1. 람보이야기 (1)
2. 람보이야기 (2)
3. 군 치과치료
4. 통신병의 복수
- 공포의 막타워..."제발 나 좀 살려줘!!!!" -
1.
공수부대도 아니면서....
특공여단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정말 비행기나..기구에서 뛰어 내리는 것도 아니면서...
왜 해마다...지상공수훈련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남들 그렇게 훈련 받는 것이 멋있어(??) 보였는지는 몰라도...
공수와는 별 관계도 없는 기계화 부대인데....2주간의 지상공수훈련은 받습니다.
유격과 마찬가지로 계급장 떼고....올빼미 마크 붙이고...
장교나 사병이나...똑같이 위탁 훈련을 통하여 교육을 받습니다...
유격이야..사단 내에서 자체 훈련을 하기에....사실...적당히,,농땡이를 치는 것이
사실이지만...(혹은 교관이라고 차출되어...조교만 열심히 시키며....자긴 놀고...)
이 지상공수훈련은 위탁이기에...정말 좀 빡쎄게..같이 훈련을 받습니다.
아침 기상과 동시에..매일 8km 구보...
오전 내내 학과라는 것이 뛰고..뒹굴고..PT체조에..봉체조에....또 뛰고...
그나마 1주차때는 대부분..그렇게 몸을 굴리는 것이(??) 대부분이고....
2주차 때는 유격과 마찬가지로....도피및 탈출....행군으로 끝이 나는 훈련입니다...
근데..이 지상 훈련의 마지막 코스가....바로 막타워 뛰기 입니다...
11 미터의 높이..(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높이라는데...글쎄....) 에서...
그동안 지상에서 익힌 점프자세를 유지하고..뛰어 내리면서....예비 낙하산을 펴는
자세까지 하여야만 자세 합격처리 합니다...물론 합격 여부 판정도..위탁 교관들이 합니다.
2.
지상공수훈련을 참가하는 병력은 열외가 없습니다...
부대 내 자체 경계병만 잔류시키고..전 간부와 취사병까지 훈련에 합류합니다...
따라서 경계병을 지휘할 책임자의 경쟁율(??)은 막강 합니다...대부분 각 중대 인사계....
이전의 부대장은....어느 정도의 열외 병력을 인정하였다고 합니다.
취사병 일부와..부대 내 경계 근무병과 교대 병력 인원....당직근무자와 교대인원 ....
그리고...특정 사유가 있는 장병들 까지 잔류 시키고....
하지만..지금의 부대장님은 부임해 오신지....얼마 안되어서인지...그 기백이 대단하고
열의가 넘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위관급 이상 장교들과 중사급 하사관은 단 한명도 열외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물론 대대장 이하 대대 참모진도 전원 같이 훈련에 동참합니다
유격훈련은 이래 저래...부대 내 간부들에게는 휴양처(??) 같은 분위기로 참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안그런 부대도 있겠습니다만...저의 경우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상공수훈련은 소대원들과 똑같이 생활을 하기에...육체적으로나..정신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는 훈련입니다...그들과 비교가 되기 때문입니다...
3.
막타워 타는 날....일정은 간단합니다...
대대장님..............막타워 뛰기 시범...
대대참모들...........막타워 뛰기 시범...
각 중대장들..........막타워 뛰기 시범....
소대장들..............자기 소대원 전원 합격시 까지 막타워 뛰기
소대원들..............뛰는 자세 합격 때 까지 막타워 뛰기...
첫날과 둘째날 나눠서....각 중대별로 막타워 뛰기 훈련을 받습니다...
막타워....
11미터 높이의 나무 탑인데..각 단계별로 나무 계단이 있습니다...
(요즘은 콘크리트 시설물로 된 것 같더군요....사진들을 보니...)
각 단계 별로 대기하면서 올라가고...맨위에는 조교들이 기둥에 밧줄로 자기 몸을 묶어
놓고 올빼미(??)들을 뛰어 내리게 합니다...
조교들이 기둥에 밧줄로 자기 몸을 묶는 이유는....가끔씩....뛰어 내리지 않고
발버둥치며..조교를 움켜잡고 버티다가 함께 떨어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그 나무 계단을 올라갈 때 마다...발이 후루루..떨립니다...
뭐..소대장도 사람인지라...겁이 안날 수가 없지요..하지만..주둥이만 살아서...(??)
괜찮아..를 되뇌이며..용감하게..아무렇지 않은 듯 올라 갑니다...
드디어...훈련이 시작 되었습니다..
예정대로..맨 처음은 대대장님이 뛰게 되었습니다.
"육군 중령..도00 어쩌구 저쩌구...."
그리고..뛰어라는...구령에 맞춰...멋지게 공중에 몸을 날리면서....두다리를 붙이고
쭉~~편 채로..상반신은 최대한으로 무릎쪽으로 붙여 숙이고....두 팔은...신속하게
"1만..2만..3만..."을 외치면서... 보조 낙하산을 펼치는 자세를 완벽하게 합니다...
우~~와~~~~
터져 나오는 함성과...감탄....제가 봐도 정말 멋진 폼이었습니다...짝!짝!짝!..
군복 가슴에 달려있던 윙마크가....마이가리(??)는 아니었나 봅니다...헛!!!
이어지는 대대참모들도 멋진 자세를 선보이며...막타워를 뛰어 내렸습니다...
그리고 우리 1중대 중대장님....
평소 모든 스포츠에 출중한 실력을 보였고...태권도 고단자에...날렵함까지....
그리고 유모스러운 성품등...평소의 인기로..우리 중대뿐만 아니라...
타 중대원들에게도 인기가 꽤 있었습니다...
입가에 장난끼 어린 미소를 지으며..드디어 막타워 입구에 섰습니다..
"애인 있습니까???"..조교의 뛰기 전 질문들....(조건 반사적 행동을 위한 구령이지요..)
"옙!!!!"...그러면....크게 삼회 복창!!!
"선희야!!!....경애야!!!...정미야!!!!..더 불러도 됩니까???"
~~우~~~~~~
평소의 인기를 보여 주듯..연이어 부르는 여인들의 이름에....전 장병들은 웃음을 지었고...
조교도 한껏 미소를 머금으며...
뛰엇!!!! 하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뛰엇!!!" 복창을 한 중대장...
근....데...갑자기.....
"으흐흐흑~~~~~~~~~" 하더니먼....막타워 문 앞서 쭈그리고 앉는 것이었습니다...
순간...부대원들이...의아해 하다가....헤헤헤..하고 웃습니다..
중대장님의 장난끼가 나온 것(??) 이었습니다...
조교도 다시 웃으면서....뛰어...하고 재차 구령을 외쳤습니다.....만...
허거덕!!!!..
얼굴이 하얗게 된 중대장님의 얼굴....그리고 문가에 버티고 서 있는 모습....
모두들 당혹해 했습니다...
억??.....저..저..모습은..... 맞습니다...바로 전형적인 막타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의 표정!!!
순간 조교가...등을 떠밀어 버렸습니다...그러자..쪼그리고 앉아 버티던 중대장님은...
"으흐흐흑~~~~" 하고 떨어졌습니다...
자세요??....자세는 무신.....
그저...한겨울..헬기에서 산 속에 짐승들 사료 떨어뜨려 주듯....그렇게 굴러 떨어졌습니다.
쇼인지...사실인지...순간적으로...헷갈렸지만..암튼..그 순서가 끝나고....
이어지는 본격적인 막타워 뛰기....
4.
솔선수범...
선두지휘... 어쩌구 저쩌구..가 제가 배운...지휘자의 책무랍니다...
충실하게...선두에 서서...막타워를 뛰었습니다...
문가에 서면..가급적 아래를 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밑을 보면...거의 다...
사실..주저하게 됩니다...그래서 눈동자조차 밑으로 깔지 않고....건너편..막타워 높이와
비슷한 미루나무 끝을 바라봅니다...그리고..머리 속은 다 비워 놓고....
조교가 외치는 대로...따라 합니다...
"육군소위...김똥개...하강준비 끝.." 그리고...망설임 없이...훌쩍 공중에 몸을 맡깁니다.
한 없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 속에서...이제 쯤 줄이 걸릴 때가 되었는데....하는 생각...
하지만..제가 생각하던 것 보다 훨씬..더 떨어집니다...
헉?..그냥 떨어지는갑다....흐흐흑~~~ 하고 느낄 무렵...
귀를 스쳐지나가는 듯한 벨트가 걸리는 소리가 들립니다...턱!!!!..순간...
에고고..살았다....하는 생각도.....
줄에 걸려 대롱대롱...저 쪽 언덕 위까지 매달려 오는 동안은...안도감과..긴장이 풀려서..
온몸에...힘이 빠져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5.
저의 소대에..고병장이라고 있었습니다...
전역 때까지 3개월 짐짓 남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평소에 선한 성격이기에 고참병으로 저의 지시에도 잘 따르고......
하급자에게도 늘..친절한 자세 때문에..따르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훤칠한 키에 다소 호리호리해 보이지만...... 그래도 축구를 할 때면....누구보다
열심히 달렸고....고참이면서도 자신의 근무시간을 잘 챙기는...그런 병사였습니다.
이 친구...근데..군에서는 잘 안풀리는...그런 친구였습니다...
처음 소대에 왔을 때도...자대 배치후...2달 남짓 되었을 때..지상공수훈련을 받았는데..
전역 때에도 또 지상공수훈련을 받고 전역하게 되었다고..늘 투덜거렸지요...
남들...27개월 복무하면서...(대학 다니다 오면...고졸 상태에서는 30개월..)..
보통은...2회 정도 지상훈련을 받습니다...
하지만..상반기..하반기 훈련이 번갈아 걸리기 때문에....운이 좋으면...1회만 받고
군 복무가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데..이 친구....이번이 4번째.....정말 지독하게 운이 없는 경우입니다...
지상공수훈련을 떠나기 전..자기의 사정(??)을 하소연하여 열외를 시켜 달라고 하였지만
워낙 강경한 부대장님의 지시에....어쩔 수없이...지상공수훈련에 합류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근데..이 친구의 진짜 문제는 고소공포증이라는 것입니다..
착지훈련까지 착실하게 받았던 그가....
막타워 뛰기에서...문제를 일으킬 줄은 몰랐었습니다.
6.
막타워를 오르는 중간 계단마다...조교들이 정신없이 사람을 몰아칩니다...
아마도..막타워 위에서..사람 혼을 빼놓고..무의식 중에(??) 뛰게 만들려고 그러는지...
암튼...좀 심하다 싶게....사람을 굴리기에..한마디 했습니다...
"조교 이젠 뛰기만 하면 되는데..좀 ..정도 껏 합시다...."
으윽~~ 근데..이것들이 정말 뵈는 것이 없나????
장교고 뭐고...득달같이 달려들어...사람을 달달 볶습니다..
일어 섯!!....올빼미..정신 나갔습니까??...앉아!! 일어서!!...달달달..."
(하지만..신체에는 손을 대진 않습니다...그건 절대 금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막타워 위에 올라 서니....그 위는 지옥(??)입니다...
잘 뛰는 병사들도 많지만....그렇지 않은 병사들도 사실 많습니다...
그래서 조교들이 무지하게 애를 먹습니다...
협박도 하고..(사실..구타도 합니다...) 발로 차기도 하고....
그렇게 1차(??) 막타워 뛰기 시도를 해서...소대원 42명 중....
16명이 불합격을 했습니다...
당연히...저 역시 다음 2차 시도에 같이 뛰어 내려야 했습니다...
휴~~~
................................................
다시 지상훈련의 과정을 속성(??)으로 받고..2차 막타워 뛰기를 시작합니다...
두번째는 처음보다는 좀 수월합디다....
그리..공포감도 처음보다는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병사들도....좀 그런 것을 느꼈는지...처음보다는 훨씬 여유가 생겼습니다...
아마..처음에는 막연한(??)공포감 때문에...더욱 여유가 없었던 것이었나 봅니다.
하지만..여전히...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친구들(??)은 있습니다...
마음은 여유를 찾았지만..몸이 안따라줘서(??) 합격이 되지 않은 병사가 5명 정도
발생되었습니다...
합격받은 부대원들은....각각..자기들 대기 장소로 돌아가서....다음 주 부터 있을...
도피및 탈출에 대한 준비물들을 챙기면서 쉬는 시간입니다...
하지만..불합격 받은 병사들과 그 소대장들은....합격할 때 까지..
지상공수훈련 단계별로 재 훈련을 받고..막타워 뛰기에 도전(??) 하여야 합니다..
5명의 몸치 속에는..우리의 고소공포증 환자....고병장도 있었습니다...
7.
"고병장...제발..나 좀 살려주라~~흑흑!!!..이젠 나도 무서워....."
다른 거의 모든 장병들이....최소 5회 이내에 다 합격들을 했습니다...
하지만...전 벌써..15회차였습니다....허거덩!!!!
'막타워뛰기' 라는 것이 맨 처음에는 공포심 때문에...심하게 겁이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그것도 반복을 하다 보니..어느 정도까지는 공포감에 앞서 반복에 의한 재미도
있어 집디다....그러다가...그 싯점을 지나면서 부터는 오히려 처음의 공포를 넘어서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공포감이 극한에 이르르게 되더군요...
따라서..저 역시 나중엔..막타워 각 계단을 오를 쯤엔....오줌도 마려워 지고...
올라가는 계단조차 무섭고....막타워 위에서...자세는 커녕..굴러 떨어지기가 수차례...
이젠..저 스스로가 고소공포증 환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실제로..전 지금...번지점프같은 것만 봐도 속이 울렁거립니다...
그 후유증이 아닌가..싶습니다...
엉!!엉!!엉!!!
"고병장아!!..딱 한번만...눈 딱 감고....제대로 뛰어 내려봐..."
하지만..이미 고병장은 눈빛은....흐흐흑~~~ 흰자위 밖에 없습니다....
조교들도 고개를 좌우로...흔들어 댑니다...
"제가 조교생활 20개월 동안 최고 기록입니다.....근데...이젠 저도..좀 쉬자고요...엉엉엉!!"
조교도 고병장에게..살살 빕니다....
고병장의 자세는 시종일관 이렇습니다...
"문앞에 섯!!" (묵묵부답)
"잘할 수 있습니까??" (묵묵부답)
"뛰엇!! " ...(으아아악!!!!!!!)..
그리곤 문가에 두팔과 다리로 버티고 서서...방어벽!!!
뒤에서 조교가 걷어차고..제가 등을 떠밀어도..
(이때 쯤엔 저도 조교와 같이 기둥에 밧줄을 묶었뜨랬습니다...)
괴력의 사나이..고병장은 끄떡 없습니다...
그렇게 몇분 간을 버티던 고병장....결국은 추락하듯..떨어지고...불합격!!!
그리고 다시 막타워로 오르기....
각 계단에서 조교들이 앉아 있다가..고병장 오면..일어서서 박수 쳐주기....(힘내라고..)
그리곤...또....반복...
드디어..저 역시...지금까지 그 후유증있는....18회차...
지상공수훈련장 최고 대빵 교관님과 우리 대대장님..중대장님도 오셨습니다....
" 이 올빼민가?...."
"..................... "
저를 쳐다 보시는 대대장님..그리고 째려보시는 중대장님...(난들 어떡하라고..흑!!)
" 000 올빼미...마지막으로 기회를 준다...이번에 제대로 못하면....훈련거부로..
영창 보내 버린다...너..전역 얼마 안남았다고?...하지만..이번에 제대로 안하면...
군생활 더 해야할 꺼야!!! "
쯧쯧....교관님 이하...다른 분들..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된 듯....
이미 우리의 고병장은....저~~멀리..다른세상(??)을..보는듯한 표정...
모두 다..주시하는 가운데..고병장이 막타워 문앞에 섰습니다..
조교 : "잘할 수 있습니까???"
고병장 : (중얼중얼..)
조교 : "크게 말하십시오..잘할 수 있습니까??"
고병장 : (궁시렁궁시렁..)
조교 : "잘 안들립니다....더 크게 말하십시오..."
고병장 : (주저리주저리...)
조교 : "..............뛰엇!!"
고병장 : (싫여~~~~)
경악해 하는 모든 분들.....
이윽고 대대장님의 한말씀....."도저히 안되겠네....소대장이 대신 뛰어서 처리햇!!!"
허거덕???..으윽!!!!! (솔선수범....진두지휘....)
그래서 영광스럽게??.....모든 분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저의 18회차 마지막 막타워 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네스 끈을 정리하던 조교 왈.....
"소대장님이....제가 경험했던 막타워 최고 횟수의 당사자입니다.."
헉??....아직도 이 기록이 그 부대 내 남아 있는지 모르겠네요....
암튼....두다리가 벌벌 떨리며....후들후들...오줌은 찔끔찔끔...
하지만 뛰엇!...과 함께.....힘차게 공중으로 몸을 날렸습니다...
입으로는 분명...1만...2만..3만을 외쳤습니다만,....
귓가에 들리는 것은????
"으아악~~~~~~~~~~~~"........ 비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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