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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사고 뉴스를 접한 뒤

ksc47582007.07.30 03:25조회 수 1123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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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게시판에도 관련 글이 올라와 있네요

뉴스를 접하니 자전거를 시작한 지난 3개월 간 났던 사고들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봅니다

서울숲공원을 지나 잠실대교쪽을 지날때입니다
오전에 비가 왔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노면 중간 중간 물이 고였었고 대부분 젖어있어서 조심조심 달리는데
오른쪽도 왼쪽도 아닌 정 가운데로 걷는 아주머니 한분이 전방에 보였습니다

딸랑이를 울리며 추월하려 당연히 왼쪽으로 비켜가는데 갑자기
왼쪽으로 붙으시는 척 하다 오른쪽으로 확 넘어오시더군요
오른손 브레이크 잡음과 동시에 왼쪽(이른바 따닥~ 타이밍이랄까요)을 잡아서
저도 최대한 피해를 덜입게끔 급정거를 했습니다

다행히 접촉사고는 안났지만 우측으로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다리와 그립, 안장부분이
쓸렸습니다
안장 바꾼지 3일만에 난 사고라 손톱만하게 가죽이 쓸린걸 보니 씁쓸하더군요
몸 아픈건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만 ㅎㅎ
어쨋든넘어져서 땅바닥에 털썩 앉아있는데 흘깃 쳐다보드니
'무슨 산책로에서 저렇게 달려대' 이러면서 지나가더군요

순간 33년간 본의아니게 배워왔던 욕설이 목구녕까지 치솟았습니다만
참고 긴 숨 한번 내쉬면서 '안다치셨으니 다행이네요' 하고 웃어드렸습니다
아마 굉장히 불쾌한 웃음이었나봅니다
축지법으로 가시더군요
(훗날 보니 크랭크축도 휘고 제 애마에선 삐그덕 소리가 ㅠㅠ)

그런 위험한 구역이 몇군데 더 있습니다(사실 보행자 자전거 겸용 도로는 다 위험하지요)

불광천에서 성산대교쪽 산책로는 아예 우측좌측 통행 개념조차 없습니다
심지어는 '우측통행하세요' 하면서 지나가는데 뒤에서 잔차로 쫓아오시던분은
'도로표시를 봐 자전거는 좌측이라고 써 있자나 똑바로 알려줘야지 젊은사람이..'
이러시더군요
(사실 양쪽 다 자전거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말입니다)

특히 아이나 애견을 좌측손에 잡고 가는 분들 의외로 많습니다
애견들이 좌측우측 개념이 있을리도 없거니와 목줄은 왜 그렇게 느슨하게 잡으시는지
(아예 목끈도 없이 쫓아오게 냅두는 사람들까지 있죠)
몇번이나 개와 박을뻔 했습니다

가끔은 해당 관할구청에 민원을 넣어서 눈에 잘띄게 표시해달라 할까 망설여지기도 하고
로또만 맞으면 현수막을 한 100장쯤 맞춰 달아놓거나 좌측은 보행자 전용 우측은 자전거전용으로 페인트칠을 해놓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쨋든 먼저 조심해야할건 '우리'라고 생각됩니다
말로만 안라즐라가 아닌 방어운전으로 건너편에 오는 뽀대나는 잔차나
뽀대나는 운전자(특히 아리따운 인라인처녀들) 쳐다볼 일이 아니라
전방주시 및 사고예비 자세를 갖춰서 항상 조심조심 달려야겠습니다

휴 역시 저는 마무리가 안되는군요
달리고싶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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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33 좋은 숫자죠~ 저랑 갑이라서 ㅋㅋ

    하여간 좋은 경험 하셨다 생각하시구요~ 저는 항상 방어운전을 하기땜시

    위험한 상황은 발생한적이 없지만 가끔 위 아주머니처럼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분

    때문에 아예 천천히 뒤 따라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거의 시속4키로 도보수준~

    하여간 안전 운전 방어 운전은 필수입니다 모든 분들 다 아시는 내용이시겠죠~
  • 저도 이러 저리 왔다 갔다 하시는 분 보면, 다가가기 전에 바짝 긴장을 합니다. 그리고 다가가서는 한 마디 하고 가죠.... ㅎㅎ 오른쪽 가로 다니세요 ~ 이렇게 왔다 갔다 하시면 위험합니다 ~ ^^

    촌에서 잔차 탈 때는 도로 위 차량들과의 전쟁이었는데, 한강에서 잔차를 타면 보행자와 여타 레포츠를 즐기시는 분들과의 전쟁(?)인 것 같습니다. ㅎ

    제대로 맘편하게 잔차 탈 수 있는 그런 곳은 없는 걸까요? ^^
  • 잔차만 끌고 나가면 산에 갈수 있는 곳에 사는지라 가끔 '왜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지?' 하는 생각을 하는 저는 아주 행복한 사람인듯 합니다
  • 몇년 시골에서 지낼 때가 참 좋았습니다.
    산이 아니라도 비포장길이 여기저기 있고, 인적은 드물고, 차량도 별로 없고...
  • 말씀하신 불광천은 은평구청 담당인데 여기만 유독 보행자 좌측 자전거 우측입니다. 이 방법이 위험하다고 구청에 민원 올렸는데 옳다고 합니다. 인라인도 보행자인텐데 자전거와 정면충돌 하라는 얘긴가!
  • 제가 33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단일 숫자로는 8을 좋아 하구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숫자가 있는것 같습니다.
  • 도로보다는 산이 오히려 안전한것 같습니다, 특히 야간산행이요, 등산객도 없고 좋습니다, 신월산이 5분거리에 있어 행복합니다............
  • 이건 약과. 도대체 박수 몸 앞뒤로 손바닥 쳐대면서 꺼꾸로 걷는 아줌마들은 도대체 뭔 생각인지... 알아서 비켜라 이소린가??
  • 저는 얼마전에 개 한 마리 밟았습니다..
    반포대교 가는 길에 오르막 끄트머리에..
    한 아자씨가 역방향으로으로..
    줄도 묶지 않은..
    토끼만한 강아지 델고 오시더군요..
    마침 순방향으로 두 분이 종대로 가시고 있었죠..
    결국 두 팀이 마주칠 때 저는 그 사이 중간으로 살살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강아지가 튀나와 앞바퀴 바로 앞에 서더군요..이런 XX..
    양쪽에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 볼 겨를도 없었습니다..
    그냥 강아지는 앞바퀴 밑으로 들어갔고,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브렉 밟으면 강아지 배는 터진다..
    그래서 하중을 뒤로 두고 살짝 지나갔는데..
    이놈이 깨갱대면서 뒷바퀴로도 들어가더군요..-_-;;
    이번에도 앞쪽으로 무게중심을 두고 살짝 지나갔습니다..
    강아지는 놀라서 깨갱대며 도망가고,
    옆에 순방향으로 지나가던 아가씨 둘은 소리 지르고..
    역방향으로 오시던 강아지 쥔장께서는 망연자실..
    저는 그냥..-_-;;;
    강아지는 밟히고도 잘 뛰어다니더군요..
    무서워서 그랬는지 주인이 불러도 도망가버리더군요..
    역주행에 강아지 끈까지 안매고 댕겨서 사람까지 다칠 뻔 한 걸 생각하면,
    열 받았지만 강아지가 애처롭기도 하고 주인도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해서..
    먼저 쥔양반에게 죄송하다고 했지요..
    쥔양반 왈..못 봤어요?
    그래서 그랬죠..봤습니다..그래서 속도도 줄이고, 살짝 지나가려고 했는데 강아지가 갑자기 튀 나오와서 어쩔 수 없었다고..피하다 지나가는 사람 다칠 수도 있었다..역주행에 개 끈도 안 묶어가지고 댕기시면 어떡하냐고..했더니..
    쥔양반 뜸 하시다가..한 마디 하시더군요..가세요~
    좀 열 받더군요..오히려 미한해야 하는 쪽은 그 쪽이 아니오..하며 따지고 미안하다는 말 들으려다가..
    강아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쥔장 마음도 안 좋은 거 같아 그냥 왔습니다..
    다른 건 다 모르겠고..강아지는 별 탈이 없었을라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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