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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매달려 있어도..국방부 시계는 돈다...8부

풀민이2007.08.01 12:48조회 수 996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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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장님 밖에 없어요 -------

1.

이게 뭔소리냐?...
소대장이 쵝오?..라는 것이냐???
아님..당신 밖에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냐???

그거이....결국은 너 밖에 할 사람이 없으니....네가 죽던지..살던지....해라....
뭐,,그런 뜻 아니겠는가......

한동안 야외 훈련도 없고....
부대 내에서 근처 교육장을 이용하여 일일 학과 교육이 한창이다....

"똥개 중위....대대장님이 부르신다....."

- 여기서..잠깐!!!    똥개라 불리우는 이유?....항명 사건 때문이다..............
예전...울 대대장님 지시로(??) 작전 중...전차부대 대대장에게 항명하다가
사단 헌병대에 잡혀(??) 갔었다.....그 이후로 대대장님이...좀 개겨도(??) 봐 주신곤 했다..
아무나(??) 대책없이 물어 뜯는다고...하면서.... -

쓰~~봉...
도체..내가 1중대 소대장이지....대대 소대장이냐??....
아무리 대대 예비 소대라지만....딱가리도 아니고.....
관사... 누렁이 부르듯 불러 대는 이유가 뭐래????

본부중대장에게 아무리 투덜투덜 해봐야......그 선배는 씨~~익..웃고 내뺀다...
보나 마나...나한테 덤탱이 씌우고 자긴 또 빠지는군....

"췅성!! ...똥개 중위!!....대대장 부르심을 받고....왔는디요??? "
흘깃 한번 쳐다 보던 대대장님....경례를 받는 둥 마는둥....
턱끝으로 앉으라고 까닥까닥....
표정을 보아 하니....심사가 영~~아닌 듯하다....그럼... 자세를 봤꿔야~~~산다!!!

"헤헤헤~~~ 대대장님~~ 왜요??~~~ "
"너!!!  이번에..각 중대 M203 사수, 부사수 모아 놓고 사격 훈련 좀 시켜라...."
"헤헤헤,....긍께..저 보고 M203 사격 훈련 교관을 해라 그거지유???"
"그래!!! 대대 안에서 젤 한심하고..놀고 먹는 넘은 너 뿐이닷!!! "
"에구~~~ 대대장님...무신 말씀을 그렇게...제가 얼마나 바쁘냐면유~~~"

그리고 줄줄이....
유류 시설....제방 뚝 쌓는 일 감독 하여야지유~~~
(이것 땜시 화장실에 가서 응가~를 해도 그곳까지 절 찾아온다니께유~~~)
저기 도로 대전차 장애물 위장 시키려고 다녀 와야지유~~~
후문 초소 옆 개구멍 막아야지유~~
일요일도 쉬지 못하고 있구먼유...
지난 번 왔다간 사단 간호 장교 아그들 하고 데이트도 해야 하고.....쩝!!!
그리고..그 M203...잘못하면...대형 사고 나유~~무서워서리 난 못해유~~~~

순간...허리 춤에서 권총 케이스 단추를 푸르시는 대대장님!!!
어휴~~ 저 잉간은 걸핏하면 권총 끄내들고 설쳐!!!!

아니나 다를까....
권총케이스에서 권총을 꺼내 들고 저를 겨눕니다....

"너 이자리에서 총맞고 죽을래....아님...사격 교관하고 휴가 갈래???....

죽여유~~~ 쓰~~봉!!!....전번에도..휴가 보내 준다카고 꼬셔서 교관 시키고....
바쁘니깐 다음에 가라고....약속 깨뜨렸잖유~~~싫여유..안해유~~~~

어쭈구리??....
아주 개겨라!!! 대들어???

야!!! 밖에....대대 선임하사관 오라고 해!!!!

선임하사관이 들어 왔습니다...
"이 똥개...해치워 버려"  (???....영창 보내라는 말....)

"에이고~~ 웃기지 마유~~~ 이번엔...안가유~~~
전번에..거기 법무관님이...또 대대장님이 시키면...대신 보내라꼬~~~"

튀잣!!!   ==33=3333=3333333

하지만....
어떻게 대대장님의 명령을 거역하겠는가....
울며 겨자 먹기로....할 수 없이....M203 사격 훈련을 시작하였다.....


2.
M203 ....
일반 M16 소총 밑에..유탄 발사기를 장착한 것으로..예전 람보 영화에 보면...
람보가 화살 촉에 푹탄을 끼워서 화살을 쏘는 장면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이다...
생김새는 다르지만...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유탄 발사기에 M203 폭탄을 넣고....곡선화기로 혹은 직선 화기로 사용할 수 있으나...
포탄 앞 부분이 무척 예민하여 작은 충격으로도 폭발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사격 훈련시에는 철저한 통제가 필요로 하다....

유탄 발사기에 사용하는 포탄은...발사 시의 충격을 견디고...
포탄 앞쪽에 충격을 받으면 터지는 상태이기에..일정 거리가 날아 간후 압력이
풀려야 터지는 원리로 되어 있다.
따라서 실 사격은 150m 의 원형 표적에 대한 지역 사격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일선 부대에서도 흔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군생활 내내..유탄 발사기가  장착된 소총을
가지고 있었지만..사격 한번 안해보고 제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각 분대별로 M203 사수가 2명 따라서 소대에서는 8명...중대에서는 32명....
대대에서는 약 120명 정도......

하지만..이놈 저놈 열외 시키다 보니....대략 80명 정도 인원이 모여졌다....
각 중대에서 솎아 낸 똘똘한 하사급의 분대장 4명... 선임하사관 중사 2명....
그리고 교관인..똥개 중위 1명...
이렇게 특별(??) M203 사격 훈련 인원이 편성되었다....

교장은 일반 사격 교장....
아침 정규 시간에 일과를 시작해서 한 주일 내내..사격 이론과...자세 훈련을 하고...
그 주일 마지막 금요일...실 사격을 하는 일정이 계획 되었다...

한명의 선임하사와 2명의 분대장은 유탄 관리를 하였고...
다른 한명의 선임하사가 모든 교육 과정을 통제 하였고....
시범 및 교육 훈련은 2명의 분대장들이 교육을 시켰다...
모두들 유능하고 전형적인 군바리들이라....별 어려움 없이 교육은 진행 되었다...

똥개 교관은???.....흐흐흐.....오전 2시간 이론 교육만 말로 떠들고....
나머지 시간은...그늘 진 나무 밑에서..탱자탱자..놀던지....
가끔은..(정말은 딱 한번!!!) 부대 인근에 있는 수 다방에서....커피 한잔 하면서...
새로 온..그애(??) 의 호구 조사(??)를 잠깐 실시하는 정도만 땡땡이 치고....  

3.
"소대장님.....일단 시범을..."

예나 지금이나....이론은 빠삭한데...실기에 약한 것이 똥개.....
"으~~윽"
이것들이...치사하게 나의 약한 부분을 치고 나오다니....

드디어..M203 실사격을 하는 날....
사격 전...표적에 대하여 시범 화력 사격을 해 달라는 교육생들의 권유(??)에 의하여....
극구 사양을 하였지만....떠밀리다시피....어쩔 수없이......자세를 취했다...

사실은...M203 사격은 다른 소대장들보다는 사격을 해 볼 기회가 많이 있었다...
이곳 저곳..불려 다니는(??) 곳이 많다 보니....그런 기회도 많을 수 밖에.....

150m 정도 떨어진 곳의 지름 몇미터의 표적 안에 포탄을 떨어뜨리는 것 자체로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간단하게(??) 사격을 하고 일어서자.....우뢰와(??) 같은 박수...
손가락으로 V 자를 펼치면서 한껏 폼을 잡으며...

"자!!! 이제 부터 사격 통제에 따라..사격을 시작한다!!! "
"사수 사선정렬....."
그렇게 사격은 시작하였고....순조롭게 잘 진행 되는 듯 했는데......

"소대장님!!!..불발탄들이 나오는데요???"
"응???..불발탄???"

1차 사격이 끝난 후...포탄이 터지지 않고 털썩!! 하고 먼지만 일어난 것이 몇개 있었다...
"일단 사격은 계속하고...총 사격하는 실탄수와 터지지 않은 것 위치와 갯수를 파악해!! "

그렇게 사격은 계속 하였다.....
점심 식사를 대대에서 추진하여 사격장에서 해결하고....사격은 계속 되었다...
사격 통제실에서....합격 불합격에 대한 개인 파일을 정리하면서,....

이윽고..오후 4시경이 되자....모든 사격이 끝났다....
"금일 합격한 사수들은 오늘로 교육 끝이다..각자의 소속 중대로 복귀해도 좋다!!
하지만 불합격한 사수들은 내일 다시 대대 연병장에 집합하여 추가 사격을 실시한다...."

약 80여명 중 20명 안쪽이 불합격이 되었다...그래서 다음 날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전에 사격을 마저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소대장님..오늘 발생한 불발탄은 어떡하지요?...."

불발탄이 고민이었다...
규정대로 한다면....상급부대에 연락하여 폭발물 처리반을 불러야 하는데.....
그리고 민간인 접근 금지 표지판을 설치하고 초병도 파견하여야 하고....
그 절차가 번거롭다....

"이 하사...너 부대에가서....M60 들고 와....탄약도 수령받고...
김중사가 인솔해서 병력들 데리고 가고...탄약 좀 수령해서 올려 줘~~~"
그동안....선임하사 한명과..분대장 2명이 나랑 남아서.....대기 하기로 했다....

이윽고...모두들 사격장을 떠나 내려가고....불발탄을 모아야 하는 시간....
"박중사 하고..너희들 둘은 저기 가서....불발탄을 주워서 한곳에 모아 봐~~~"

허거덕??.....갑자기....똥개에게 물린 양....화들짝 놀란다...

"소대장님은요???"
"뭐?~~ 그럼 저걸 내가 줏으란 말야?...이게!!...빨리 안줏어???"

별소리 다 하네..하는 표정으로 선임하사와 다른 분대장들을 윽박지르면서....
불발탄 수거를 명령 하였다....

군인이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것이지....
이것들이..쬐끔....위험하다 싶으니...엉덩이를 뒤로 빼??...죽을라꼬!!!

하지만 난.. 혹여...저것이 그냥 터져 버리면...파편 날라 오지 않을까 하여...
슬쩍...통제관 실 안으로 숨었다..(......으히히히히~~~~~)

다행히..아무 일 없이(??) 불발탄 수거를 끝내서 한곳에 잘 모아 놓았다...
"불발탄 갯수가 맞나??? 빠진 것 없지??? "
"예~~..." 대답을 하는 폼들이...영 불만들이 많다....
쬐금 미안한 마음에...." 이따가 저녁에 내가 삼결살...쏠께.....어때???"

지금이나 예나...그저 먹는 것이 화를 푸는데는 쵝오다....


4.
병력을 인솔하여 내려갔던 이하사와 선임하사가 M60과 탄약통을 들고 올라 왔다....

" 탄피 잘 챙겨..."
하고 M60의 삼각 거치대를 펼쳤다...그리고 실탄을 걸고...
모아 놓은 포탄을 향하여 조준을 하였다...

내 생각은 이랬다...
일단 포탄을 모아 놓는다...
그리고 M60으로 모아 놓은 포탄을 명중하면...폭발이 될 것이고....
그러면 폭발시의 충격으로 모든 불발탄이 함께 터질 것이다....
그러면 불발탄 처리가 완료 되니...굳이 상급부대에 보고하는 불편도 없을 것이고..
밤새..경계병을 세워 놓을 필요 없을 것이고....
내일 오전에 간단하게(??) 다시 나머지 불합격자들 사격을 실시하면...된다....
그리고 룰룰랄랄....대대장님께 보고하고..
퓽!~~~~서울로~~ 점프....휴가 떠나는 것이다......우헤헤헤헤......

그런데..복도 없는 넘..운도 지지리 없다고.....
평소 람보와 같이 뛰어난 M60 사격술을 지니고 있던 똥개 중위.....

신나게..M60 방아쇠를 당겼는데.....
따르르르르~~~따르르르...따르르르....

3발씩 점사로 ...여러번을 갈겼는데....
표적으로 삼았던 포탄들이 총을 맞았음에도..튀어 오를 뿐..터지지가 않는다....
오히려..주변의 흙먼지가 일어나면서 어디로 튀겨나가는지 보이지도 않고....

"똥개 중위님...안터지는..데요....그리고 남아 있는 포탄도 다 흩어져 버렸는데....."
흐이미~~~ 이걸 어짼데.....

아~~쓰~봉....
"모두들 가서 다시 주워서 모아 놔!!!"

웩??!!....

갑자기 2명의 선임하사와 3명의 분대장들이....후다닥..도망가기 시작합니다...
"야!! 이리들 안와???..빨랑 와..내 성질 알지???"

내 성질 알지???....하는 소리 때문이었을까???
흠찟....멈춰 서 버린 그들....꽁지를 사타구니에 낀 똥개 마냥....
슬금슬금..눈치를 보며 다가 왔습니다....

"빨랑 가서...포탄 줏어다 놔.."
그러면서...M60을 마치 람보가 총들고 휘두르듯...탄피만 남은 총을 들고...흔들었습니다.
(에고... 그저 총들고 흔들어 대는 것이..... 다~~ 대대장 때문이여~~~)

"죽여유~~저기서 포탄 줍다가 터져서 갈기갈기 너덜너덜 찢겨 죽는 것 보단....
총맞고 죽는 것이 훨씬 몸 보전하는데 나여~~ 차라리 죽여유~~~"

박중사가..어느 덧..이 똥개 중위가 대대장에게 개기는 방법을 눈동냥으로 익혔나 봅니다.
"아니..그럼..어쩌냐..저걸 줏어라도 놔야...... 폭탄처리반이라도 부르지....."
"소대장님 밖에 없쓔~~~"
"소대장님이 이꼴(??)로 만들어 놨으니...소대장님이 해결 해야지유~~~"
"소대장님이 평소 말씀하시던 솔선수범..진두지휘....실천 하셔유~~~"

이것들이 뚫린 입이라고....한마디씩 다 합니다....흑!!!


5.
다들..통제실 안으로 숨었습니다...

전 부들부들 떨리는 걸음걸이를..애써 참으며....
마치 지뢰 밭 위를 걷는 양... 한걸음 한걸음...발을 옮기면서...포탄을 찾았습니다..
육안으로 봐도 이곳 저곳에 아까보다 훨씬 이그러져 버린 포탄들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언제 터질지도 모를 포탄들...
그것을 들고 한곳으로 모으려니....정말 등 뒤에 땀이 삐질삐질......

허걱???  
어떤 것은....정말..제대로 총을 맞은 것 같은데...터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도...
(저건 건들면 터질 것 같은데....)

그래도..설마~~~ 하는 마음으로 두 손가락으로 슬쩍 들어 봅니다.....
으으윽~~엄마나!!!.....무서워 죽겠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주워서 모았다고 생각하고 둘러 보니.....벌써 주변이 어두컴컴해 지고 있었습니다...

사선으로 돌아 온 저는...
"헉헉헉!!!...야!! 얼렁...저 주변에 테이프 두르고.....M60 탄피 확인하고..철수!!!...
정하사....넌 초병 올려 줄때 까지 이곳에 잠깐 있어...빨리 올려 줄께....."

근데..이것들이 꼼짝도 안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소대장님 밖에 없시유~~~"

???????????

엉!!엉!!엉!!!
이것들이 포탄 근처에도 못가겠다고..테이프도 나보고 두르라는.....
(두고보자!!..너희들 이제부턴 군생활..나 전역할 때까진 꼬일 데로 꼬였어!!....)

근처의 나뭇가지 몇개 꺽어 놓은 것과 테이프를 들고.....모아 놓은 포탄들 주변으로....
빙~~ 돌아가며.... 출입금지 표시를 하였습니다...

"자!! 이제 가자...."

사격장에서 내려오면서 부대로 향하는 길....
"소대장님..이따 정하사가 초병 교대하면..어디로 갈까요???"

?????????..얼래???  이건 또 뭔소리래????
"에이 참..아까..포탄 모아 놓아 주면..괴기 쏜다고....."
(이것들이.........  주글래????)
(너흰 앞으로 군 생활...지대로얏!!!...쓰~~벵이들아!!!!)

"웃기는 소리 말어!!!....선임하사들은...금일....사격결과 정리하고...
내용을 일지로 작성해서...나한테 확인 받고 퇴근하고....너희들은....불합격자들
다시 집합시켜서 사격자세훈련 내가 그만 하랄 때 까지 ...연병장에서 애들 굴려!!
너희들..나~~ 뒤끝 있는 것 알쥐????? "

젠~~장....
이런 충성하지 않는(??) 넘들 땜시.... 애궂은 병들만 똥개에게 물리는거여~~~  

(다음 날....상급부대 폭탄물 처리반이 와서 처리를 했는데....
그 책임자가 이날 일처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그런(??) 미친 넘(??) 때문에...
가끔 대형사고가 일어 나니깐..그런 미친 넘(??) 가까이 다니지 말라고 했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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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ㅎㅎㅎ 완전 잼나요~~다음편도 기대기대^^
  • ㅎㅎㅎ....위험하긴 했네유~~
    탄두 두개를 손에들고..토닥토닥하다가...작약에 불붙어.. 지랄탄 되었던...일도..~~
    다행이 하사관 손만 다치고 폭팔하지 않았다는 얘길 들은적은 있지만...
    m60으로 갈겨 버릴 줄이야...ㅎㅎㅎ
    흘러간 야그지만...읽는 독자도 등에 땀이 흐릅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 요즘 풀민이님의 글을 보고있자면... 옛군시절 생각이 저절로 나옵니다.
    오늘도 불발탄 이야기 하니까.. 저도 생각 나네요..
    저는 중화기 중대라서.. 대대급 중화기인 81M와 같이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많이 합니다..

    한번은 81M 사격후 자기네들만 중대 복귀하고, 해질녘 쯤 중대장님과 저희 90M소대만 남아서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산꼭대기 저 위에서 ..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뻘건 불기둥이 올라오더군요....
    중대장님이 망원경으로 보더니.. 다급하게 "화이바하구 야삽만 들구 따라와"하더군요.

    그리 높지않은 산이었지만.. 등산로가 따로 있는 야산이 아니어서..
    올라가는 내내 미끌어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더 무서운건... 어두컴컴해지는 시간에 ...
    발 내딜 여기저기에 거꾸로 쳐박혀 뒤 꽁무니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81M 불발탄이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정상에 올라가.. 화이바와 야삽으로 흙을 퍼서 겨우겨우 불길을 잡고..
    남들 다 자고 있는 시간에야 복귀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제가 병장때 그랬는데... 몇일 뒤..제가 일직당번일 때...
    81M 소대 완젼 뒤집어 놨드랬죠... 우리애들 고생한거 생각하믄..엄청 열받드만요..ㅋㅋㅋ
  • 예나 지금이나, 지휘관 잘만나면, 한일없이
    훈장에 포상 휴가 가고,

    꼴통 만나면 * 뺑이 치고, 욕만 뒤지게 먹고.....
  • 불발탄 주워 모으라는 대목에선 제 손에 땀이 다 나더군요...짜릿한 납량특집입니다 ㅎㅎㅎㅎ
  • 제가 글을 읽으면서 불발탄 처리를 그렇게 생각 했엇는데요....^^
    전 m60이 아닌 사격연습하던 203으로 .....>.<:::
    까짓거 도보다는 모가 낫쮸.....암~만~^^ㅎ

    그나저나
    호구조사는 자주 하셨나 봅니다요....으흐흐흐....즐거히 잘 읽었습니다.
    오늘 좀 한가해서 검지손가락 지문이 다 닳도록 스크롤 하느라...^^

    탄피 모아서 반지나 목걸이용 펜던트 맹글던 병들도 있더군요...ㅎㅎㅎ...
  • 예전 27사 근무할때 진지보수공사라는게 있었죠
    옆부대에서 보수공사하던 쫄병이 불발되어 흙이 더덕더덕 붙은 M203 고폭탄을 줏어왔습니다.
    마침 점심을 먹을 시간이라 분대장이 빙 둘러앉은 분대원들 사이에서 고폭탄을
    고참병한테 장난삼아 던지듯 전달하고, 그 고참병은 다른 고참한테 건네고
    그러다가 재수 없게도
    한가운데 피워놓은 모닥불에 떨어졌습니다.
    좀 계급 낮은 일병이 무서워 얼결에 떨어트린것이 모닥불로 떨어진거죠
    거기까지만 해도 그나마 다행??

    다급해진 고참이 보수공사용 곡괭이를 들고와 골프치듯 모닥불속의 고폭탄에
    샷!
    어떻게 되었을까요! 너무 오래되서 기억은 안나지만 2~3명 죽고
    나머지 4명정도 중상
    끔찍한 고폭탄 기억입니다.
  • 제가 상병 쯤 달고 있을 때
    그게 저희 부대에 처음으로 보급되었습니다.

    박스를 뜯고 조립하였지요.
    그 전에는 M-79를 쓰다가 좋았는데....

    나중에 그걸 들고 폭동진압 훈련을 하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10.26, 12.12., 5.17(잘 모르실 겁니다), 5.18 등을 겪었으니....

    처녀사격을 하는 날
    후배 병사 한 명은 가늠자와 가늠쇠를 마음대로 조작하고 사격을 하는 바람에
    산 넘어에서 연막이 모락모락 나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포탄이 예쁘게 생겨서
    그걸로 팽이를 치다가 사고 난 얘기도 들어봤는데....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풀민이글쓴이
    2007.8.1 17:50 댓글추천 0비추천 0
    쩝!!..졸필로....그럭 저럭..옛일을 생각하며...글을 올리려니...이것도 꽤 힘든 작업(??)이네요...
    모두들..즐거이(??) 읽어 주시니 감사하다고 할 수밖에,,,,,

    M203 포탄은..원래..일정 거리를 날아가서 압력이 풀려야 터지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충격으로는 위험은 없습니다...

    다만...충격을 받은 후..지연 폭발에 대한 두려움이....

    지금도 사격장 주변에는 가끔씩 이런 불발탄이 있다고 합니다..
    꿩 사냥(꿩은 화약냄새를 아주 좋아합니다..그래서 사격장 근처에 꿩이 많습니다)
    하실 때는 주의 하셔야 합니다...
  • 나중에 책이라도 쓰시려나요................
  • 전 군시절 도로 대화구에 사용했던 암모늄나이튼가 하는 폭약을 고참들이 구 막사 마당에 파 묻는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 해 겨울 구막사 정리를 하면서 우리 인사계가 그 자리위에서 필요없는 것들을 소각을 하더군요 땅 밑에 뭐가 있는지 아는 병사들은 모두 사라지고 인사계 홀로 소각을 했다는.... 그 후 중대 전체가 조금 힘들었습니다만....
  • 군시절 이야기는 어디에서 들어도 잼있는거 같습니다~

    근데 풀민이님은 선임하사한테까지도 막 말하셨어여?? 반말로?

    선임하사 정도 되시면 짬밥좀 있으실텐데~ 전 해군이라 그런 경우를 못봐서

    같이 존대하는걸루 알아서 ~ 하여간 잼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ㅎㅎ
  • 풀민이글쓴이
    2007.8.2 08:28 댓글추천 0비추천 0
    날카로운지적을....
    위 글에 나오는 선임하사들은 중사급입니다...
    중사급 하사관들에게는 반말 하지 않습니다...
    다만..이야기를 풀어가는 가운데....말의 흐름 상..반말 하는 것으로 처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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