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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떡'을 먹어 보셨나요?

구름선비2007.08.09 18:03조회 수 923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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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그냥 소비하기가 싫어서,
누워 있고 낮잠 자는 것도 지쳐서
번개를 쳤습니다.

친구 두 명,
언제나 부르면 바로 달려오는 사람들입니다.

나이 차이가 좀 나고
근력이 달리는 것은 확실하지만
정신연령이 같다보니 자주 어울립니다.

한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선비님, 빵꾸났어요. 때우고 갈때 전화 할께요.'

이미 출발했으니 그냥 갑니다.

다른 한 사람도 조금 늦습니다.

출발할 때는 해도 좀 나서 안심이 되었는데
점점 분위기가 소나기가 올 것 같습니다.

펑크 난 친구를 기다리면서 몇 번이나 비가 오락가락~~

해가 나다가 어두워 지고 바람이 부는 것이 계속되면
그게 폭우가 올 징조라는 걸 압니다.

늦게 도착한 친구~~

비도 올 것 같고, 아직 체력에 자신이 없어서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합니다.

퇴원하고 동네 싱글 전체를 처음 타는 날,
설레는 마음이었지만 몸은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포크도 바꾸었고 다리엔 힘이 없어서
그 이후로 엄살을 부리면서 '짧게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빗속에 라이딩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숲속에서의 빗방울은 무섭지 않습니다.
얼굴로 튀는 빗방울이나 타이어에서 올라오는 흙탕물이
생각보다 적죠~~

싱글을 하나 타고 로드로 들어서서 묘지길을 업힐하는데
좌에서 우로 큰 바람이 붑니다.

저 바람을 타면 업힐이 쉬워 질 거라는 예상은
몇 미터도 못 가서 무너졌습니다.

광풍이더군요.
도무지 방향을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잠시....

이번엔 폭우가 뒤따라 옵니다.
이거야 원~~

항상 쉬는 묘지 정상에는 비를 피할 곳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벤치가 있는 곳에서 멈춥니다.

바람은 사방으로 불고
빗방울은 이미 옷을 전부 젖게 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아침에 동네 떡집에서 떡을 사면서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던터라
'눈물 젖은 떡'을 먹을것이 예상이 되긴 했지만 이건 너무합니다.

비에 젖어 먹는 떡 맛도 좋더군요.

이런거 누가 시키면 안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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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님... (by ........) 어정쩡한것이.... (by nem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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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 제가 좋아하는게 떡과 빵인데요...오랜만에 떡사진을 보니
    먹고 싶어져서 이따가 퇴근 하면서(자퇴) 떡이나 한 판(??^^) 사가야겠습니다.
    어제는 새벽까지 이어진 음주가무로 자퇴를 못했지요.
    새벽이슬 맞으며 사무실로 들어가서 2시간 30분 자고 일 하느라 피곤 하더군요.
    떡을 먹으면 피로가 풀릴 것 같어유....좀 주셔유~!!^^

    우중 라이딩 까지 즐기시는 것을 보니
    건강이 무척 좋아지신 것 같아 다행이십니다.
    앞으로 아프시지 마시길 바랍니다요...선비형님....ㅣ^^/~*
  • 희준이 방에서 창문 활짝 열어 놓고 자는데 퍼붓는 빗소리에 깨어나보니 11시... 정말 엄청나게 퍼붓더군...
    아직도 좀 몸상태가 삐리리리~~! 어제 즐거웟소 친구...

    그나저나 선비님 몸이 많이 좋아지신 모양입니다. 잘 된 일이지요.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 짜수 친구 어제 노래방에서 너무 즐거웠고
    오랜만에 우리세대의 노래들을 맘껏 부를 수 잇었던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던지...
    특히 "별이 진다네......"라는 노래를 부를 땐
    가슴 저 밑에서 뜨거운게 올라오더라는...
    잠이나 푹 잘 잤어야 했는데 어제의 피로가 업무에 지장이 없기를 바라고
    미천골 투어 함께 했으면 좋겠네....수고 하시게나...ㅣ^^/~*
  • 아 맞다. 미천골....흐미. 원래 내 off였는데 사정이 있어서 바꿨는데....쫄때기넘 휴가도 취소시키고.... 그때 여름휴가 간다고 해서 되돌릴 수도 없고...ㅇ아무튼 꼬인다 꼬여.... 짱 보고 휴가를 내든지... 아무튼 뭐...
  • 아~~우리가 프리라이딩 갈때 먹던 간식이네요
  • 왼쪽꺼.. 좋아 하는 뜩 입니다..ㅎ

    비 피하고 있는 모습들이... 영...ㅋㅋ
  • 웃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반갑습니다.
  • 천막의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수들을 보니
    그야말로 동이로 퍼붓듯 쏟아지는 비를 느끼게 합니다.
    눈물젖은 떡이라도 드시고 얼렁 건강해지셔야지요.^^

    그래도 호랑이가 없는 시절이니
    가지고 가신 떡은 비에 젖었거니
    고스란히 사람들 차지가 되었겠습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

    =3=3333=333333333333333333

  • 꿀~~~~떡!!!! (침 넘어가는 소리....)
  • 하하하. 선비님, 오늘 번개 정말 탁월한 선택이셨습니다~ 폭우중 라이딩 상당히 재밌던데요? 미끄러운게 탈이었지만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떡도 맛있었고요. 역시 라이딩 중엔 빵보다 떡입니다! 집에 와서 자전거에 물 한 번 뿌리고 십자수님표 휴지(십자수님께서 선비님께 주신 걸 선비님께서 나눠주신..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십자수님)로 슥슥 닦아주니 세차도 간편하구요. 천둥 치고 광풍이 몰아치는 날마다 라이딩하는 게 어떨까요..ㅎㅎ
  • ㅎㅎㅎ 말리꽃님 잘하셨습니다. 선비형님이 형수님께 들킬까봐 숨겨 놓고 쓰신다는 그 귀한 휴지를 용케도 얻으셨군요. 다 떨어지면 말씀하세요. 또 드릴께요. 제 살모사의 다운튜브엔 보호테이핑이 되어 있어서 역시나 흙등이 뭍으면 그 휴지에 물 살짝 뭍혀서 슥삭 한번 문질러 준답니다. 카본이 상처에 약한데 아무런 부담없이...
  • 구름선비글쓴이
    2007.8.9 23:38 댓글추천 0비추천 0
    집에 있으면 아이들과 컴퓨터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며칠 나가 있던 아들녀석이 들어와서
    어찌나 컴터를 놓지 않는지....

    조금 전에 정전이 되는 바람에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군요.

    가까운 곳을 탈 정도는 되는데
    오늘은 참기 어려웠습니다.
  • 가끔 제가 끄적댄 글에 자상하게 답글 달아주시는 그 분이
    사진속의 구름선비님이라니 의외입니다
    전 한 덩치? 하시는 그런 분일꺼라 생각했었습니다만
    막걸리 좋아하시는 이웃집 어르신같아 부담이 줄었네요

  • 구름선비글쓴이
    2007.8.9 23:46 댓글추천 0비추천 0
    ID가 좋아서(?)
    점잖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고
    다혈질인 50대입니다.

    가끔씩 기분 상하셨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2007.8.10 00:00 댓글추천 0비추천 0
    눈물 젖은 떡...택배루... (--)(__)
  • 어릴땐 빵과 우유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떡과 식혜가 더 좋더군요....^^**
    이밤.....떡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쩝^^*
  • 구름선비님......찌는듯한 한여름에도 가능한 한 반장갑보다는 "손가락을 전부 덮는 장갑"을 권해 드립니다....^^;;구름선비님의 손가락 안전을 위해서요^^*
  • 구름선비글쓴이
    2007.8.10 01:11 댓글추천 0비추천 0
    더블 에스님,
    그게 숙달된 곳이고
    난이도가 낮은 곳이라 잘 안되는군요.

    빨기도 귀찮구요. ㅎㅎ
  • 눈물젖은 떡은 아닌거 같구요~ 비맞으면서 먹는 맛있는~ 떡 같습니다~

    우중라이딩 하면 허기가 빨리 올라와서 먹을때 더 맛있다는 ...

    좋아보이시네요~ 저두 신발 언능 찾아서 우중 라이딩으로~ 휘리릭~

    편안한 밤 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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