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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모른다는 말이...

우량아2007.08.17 11:15조회 수 2385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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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실감이 납니다.

아침에 자출하다가 쥐를 밟아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작년 2월에 퇴사한 선배인데...
어찌하다 보니, 다시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홈베이킹 시작할 때, 하나둘씩 회사 사람들한테 먹여보고 맛은 어떤지 들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중에서 제일 정성스럽게 답변 해주고,
맛없어도 끝까지 먹어주는 모습에 정들었던 사람인데 다시 보게 되었네요...ㅎㅎ

알톤 자전거 10만원 주고 샀다면서, 시마노 부품이 들어가 있어 아주 튼튼하다고 하고...
자전거 탈줄도 모르는 저한테 5분 정도 강의해주던 날...바로 삘받아서 1주일만에
게리피셔 후크에크를 질렀습니다.

단순하게...빵 만들어서 자전거 타고 그 사람한테 배달가면 멋있을 거 같다는 이유로...ToT

키가 작은 편이어서 그 사람앞에서는 일부러 높은 굽은 신지도 않았는데,
인도 유학다녀와서 지금은 175센치의 모델 출신 여자친구와 사귄다고 하네요~

알고 보니 이상형이 키 큰 여자였다나...ㅎㅎ
그 때 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도 이 사실은 알았지만...
인연이라는 게 억지로 노력해서 되는 게 절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 때의 인연으로 자전거를 만났고, 자전거 덕분에 더 좋은 친구도 만났으니...

그렇지만....
오늘 아침에는 이상하게 계속 얼굴이 화끈거리고 이상하네요...ToT

마지막 송별회날, 고백하지 않은 걸 천만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휴우...
곧 결혼한다는데...결혼식에 가서 갈비탕이나 실컷 먹고 와야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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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신월산이.... (by ........) 이 사람을 찾습니다.... (by eyeinthesk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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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 많이 좋아하셨다는거,많이 아파하셨다는거.......조금은 느껴지네요^^


    마치 잔잔한 단편소설한편 읽은 기분입니다..........

    얼마전 작고 하신 피천득님의 "인연"을 다시 읽은 느낌이랄까요?ㅎㅎㅎ
  • 기분이 묘~하시겠군요...^^
    그나저나 우량아님께서 베이킹도 하신다니....지가유....원래 빵돌이라는걸 아시는지유...
    빵 좀 주세욧~!!^^::

    건강히 잘 지내시쥬....^^
  • 쥐가 많이 아팠겠군요...........
  • 우량아글쓴이
    2007.8.17 11:26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는 원래 아파하는 성격이 아니라서요~ ㅎㅎㅎ 다만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아쉬움이 남아서 오늘 더 반가운 듯 합니다. ^^
    스카이님...오븐에 먼지 쌓인지 오래입니다. 가끔 하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자전거 탈 시간도 없는데 뭐 하면서...많이 게을러진 탓이죠~ ^^
  • 맛없어도 끝까지 먹어준건, 우량아님이 무서웠기 때문일겁니다. 푸헤헤. ^__^~~
  • 낚시꾼들은 종종 '놓친 고기'를 얘기하지요.

    그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사람이라면
    그 추억은 소중한 것입니다.

    아쉬움과 미련도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 저도 예전에 빵만들어서 우리 자갈치분들 드렸는데......... 주로 "껌"을 씹는것 같다하시더군요 흑흑
    그리고보니 저도~ 꽤나 오래전에 다리 긴 모습에 반하여 ㅎㅎ 나름 열씨미 인연을 만들어 볼려고
    생각만 한적이있었는데...ㅎㅎ 지금 남은건 같은 모델의 시마노 신발-_-;
  • 역시나....선비형님의 리플을 읽어보니....
    형~님~~!!! 역시.....프~~~~로~~~이십니다요...>.<:::ㅎ===333==========333======================33==============================아이구...나...죽었다....ㅠㅠ
  • ㅎㅎㅎㅎㅎㅎㅎ...호따루님 리플에 쓰러졌심더....큭~>.<
  • 전 자주가는 빠에서 양주 한병을 마시다 킵핑할때 조차도
    '브래드 핏' 이라고 써놓습니다
    빵이 좋아서 그냥 만들어서 실컷 먹겠노라 베이킹 시작한지도
    어언 3년이 다 되가지만 아직은 허접한 무늬만 빠띠쉐 입니다 ㅎㅎ

    컨벡스 오븐 주문해서 집에 배송오던 날
    '아들 낳아놨더니 장군은 못될 망정 이젠 요리한다네 좀 있으면 화장도 하겠다?'
    하시며 등짝에 손바닥 세례를 내려주시던 어무이께서
    요새는 당신이 직접 '막먹어표 잡식빵'을 구우십니다

    더블에스님 번개 나갈 그 날이 오면
    소보루와 모카빵 빚어 이쁘게 리본 묶어 나가겠습니다
  • 허거덩~~~~~~~~~~~
    4758님~~~기대 만빵....빵(?)....입니다............ㅋㅋㅋㅋㅋ
    제가 진정한 빵돌이란것을 보여 드릴께요^^&*
    전 모든 음식을 만들진 못하고,먹기만 잘합니다.....ㅎㅎㅎㅎㅎ
  • 그런데 우량아님께서는 왜~~~~~
    왜~~~~제 남산 번개에는 안오십니까???너무 하십니다...~~~~ㅋㅋ~~~~
  • 점심시간인데....갑자기 빵이 확~땡기네요 ㅎㅎㅎ
    점심은 빵으로 낙찰!!!
  • 셤에 합격하면 왈바에 동반자 찾는 광고 올릴 계획입니다..ㅎㅎㅎ 셤이 왜이리 안되는지..ㅠㅠ
  • 직장에처음으로 갔을때 면접봤던 선배누나가 있었죠.
    지금은 결혼해서 잘살고있지만~
    .....하아 그때로 돌아가고싶네요 ㅠㅠ...
  • 우량아님 자전거만 잘 타는 줄 알았는데 글도 잘쓰고 과자도 잘 만드나보네요~!
    한동네 살면서 잔차 한번 같이 타기 어렵넹~
  • 모 님께서 화내실라 ^^;; 그나저나 정말 그 감정이 전해져 오네요.
  • 지금 남은건 같은 모델의 시마노 신발. -_-;

    호따루님 리플이 더 처량해요...
    ㅋㅋ.
  • 제빵사/// 빠띠쉐
    이거이 3디 업종 중에 상 급의 중노동입니다.

    빵집을 해봐서 아는데, 이거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것을 직업 으로 생각해 보셨던분은 재고 하시는것이....

    아련한 추억????

    이것들이. 날버리고 가면 잘살줄알아???
    끝까정 쫏아 다니면서 저주할거야. 두고 보자....

    결혼식장에 옷안에 쿳션 넣어가지고 가서는
    야! 내배속에 애는 어떻할겨???

    덥긴 덥네 내가 지금 뭔 소리 하는겨...
  • 결혼식날 호텔 구멍마다 동생들 세워 놓을짓만 안하면 됩니다...ㅎㅎ

    나중에 회식때.. 지하 주차장 지키던 넘들이.. 갸를 쟈로 잘못 알고 있었더군요..

    인생 종 칠뻔 했습니다.. 마누라야 모든걸 용서 해줬지만...

    처가 식구들이야 어디 그렇습니까..

    결혼 12년 동안.. 노란쏘주 마시고 나오면서 인사받을때..파트너 얼굴도 모릅니다..

    내 모든것을 내어 걸어도 안 아깝고.. 가슴이 떨리는 사랑을 해 보세요..

    예전 일은.. 그냥 미안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더군요..

    아직도 자고 있는 마누라를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병인가??..ㅋ


  • 이십 년 전쯤인가요? 확실한 기억은 없지만 꽤 오래 전에
    어느 신문에서 발표했던 신춘문예 단편소설 수상작이 떠오르는군요.^^

    한 처녀가 늘 자신의 겨드랑이에서 나는 암내로 고민했더랬습니다.
    늘 사랑하는 남자에게 그 사실을 들킬까 두려워 청결을 유지하고
    향수를 뿌리는 등, 애를 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술을 하면 암내를 없앨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처녀는
    이내 수술을 받았죠. 비로소 자신이 생긴 처녀는 한껏 당당하게
    애인을 만났는데 이상하게 수술을 받은 뒤로 사랑하는 남자가
    그 처녀를 대하는 태도가 시들시들해지더니
    급기에 헤어지자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처녀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러느냐며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애인인 청년에게 따졌습니다.
    청년이 이야기하는 사연은 이랬습니다.
    아주 가슴아픈 사연이었죠.

    청년의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에게서 겨드랑이 암내가 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구박을 하면서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했습니다.
    어린 그는 아버지에게 늘 당하는 불쌍한 엄마가
    한없이 가여워 혼자 흐느끼는 엄마를 위로했는데
    그 때마다 엄마는 꼭 껴안아 주었더랬습니다.
    그런 어머니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냄새는
    이미 그 어린 아들에게 어머니의 향기로 각인이 된 것이었죠.

    어머니가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그런 아이가 청년으로 성장하고 난 뒤에 만난
    처녀에게서 문득 그리운 어머니의 향기가 나니
    청년은 그 처녀를 사랑하게 된 것이었죠.

    청년의 말은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어떻게 된 일인지
    네게서 어머니의 향기가 사라졌어."

    -끝-


    하도 오래 전에 신문에서 본 내용이라
    자세히 기억나지 않아서 대충 적었습니다만,
    키가 큰 여성을 좋아한다는 그 작은 남자분에게
    우량아님의 큰 키가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으로 짐작하셔서
    굽이 낮은 신을 신으셨다는 글을 읽으니
    위의 단편소설이 떠오르네요.

    사람의 삶이 원래 소설과 비슷하기도 합니다..ㅋㅋㅋ
    건강하세요.
  • 우량아님 ~ 인연은 언젠간 나타납니다 ~ 걱정뚝!!
  • 우량아님 남의떡이 커보이는 법입니다
    더 좋은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우량아님 빵을 더 맛있게 드셔 주실분이요
    빵 열심히 만드시며 기다려 주세요
    먼저번 우리 가족사진은 소중히 잘 보고 있습니다
    우량아님 힘내세요
    화이팅!!!!!!
  • 우량아님의 글과 댓글 읽다보니 식어버린줄 알았던 가슴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울컥 솟아오르네요.
    키 작은 콤플랙스에 시달리던 시절, 스쳐간 인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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