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마운 헬멧과 충고..그리고 사고

ksc47582007.08.19 01:48조회 수 1346댓글 11

    • 글자 크기


x알 친구들과의 자전거 여행은
안전장구와 간단한 정비 부품도 없는 상태라
사실 많이 걱정되긴 했습니다

코스문의상 자게에 글을 올려
그나마 자게에서의 안면으로라도
쉽고 좋은 코스 정보를 얻어
초보 친구들에게 아는 척 하려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어쩃든 일정 잡아놓았던 제가
'니들 안전장구도 없고 펌프도 빵꾸 떼울 실력도 안되니까 가지 말자'
했으니 본인 스케줄 비우고 차까지 정비했던 친구넘의 볼멘 소리가
듣기 좋지는 않았던 터라
'건강하게 살자고 자전거 타는데 헬멧 없어서 다치면 뭐하러 운동하냐'고
저 역시 불쾌한 투로 질렀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한잠 자고 잔차 탈 준비 하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꼬셔서 잔차 입문하게 하고 목돈 쓰게 만들었는데
괜히 놀러가자 바람 넣고 또 안되겠다고 뺀쮜?놓고
화까지 낸 제 스스로가 이기적인 놈으로 보이더군요

가방에 입문한 친구가 부탁한 패드팬티와 서비스로 받은 나시
과일 등을 담고 잡곡을 섞은 쌀도 한 봉지 담았습니다
혼자 사는 녀석이라 이놈 저놈 자주 놀러가는데 갈때마다
살림살이를 뽕빨? 내고 오니 아무래도 가계부에 부담갈까봐서요
속내는 사실 '화내서 미안한' 것이지만요

어쩃든 은평구에서 아현동으로 가려면 차도가 한강변보다는 빠르지만
제 운동도 할겸 채비를 갖추고 출발했습니다
헬멧을 쓸까 말까 하다가 안전장구 가지고 태클 걸었던 제가
헬멧도 없이 불쑥 집에 오면 아무래도 또 한소리 들을까 싶어
자격지심에 썼죠

집에서 월드컵 경기장을 지날때 였습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꼬맹이들 넷이 산책로를 가로 막고 가길래
딸랑이를 울리고 오른쪽으로 바짝 붙었습니다
지들끼리 장난 친다고 딸랑이 울리고 달리는 제 쪽으로 오히려
친구를 밀어대는겁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친구를 오른쪽으로 툭 밀던 녀석한테
따끔하게 혼을 내줬습니다
'장난 치는것도 좋지만 친구가 그러다가 다치면 기분 좋겠냐?'
죄송하다 말한 녀석은 친구를 밀던 놈이 아니라 친구에게 오른쪽으로
밀린 녀석이더군요
친구의 잘못을 자기가 사과하는 모습이 오늘 기분 상하게 친구에게 내뱉었던
저의 잘못을 비춰주더군요 막상 혼쭐 내려고 했다가 무언가 씁쓸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페달에 힘을 실었습니다

그렇게 한강변을 지나 마포대교쪽 진입로로 들어가 마포역서 에오개역 사이를
지날때였습니다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를 지나가는데 취객 일행들이 길을 점령하더군요
어쩔수 없이 보도블럭을 살짝 뛰어 넘을 생각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쉽게 보는 그런 보도 블럭보다 높이가 높더군여

순간 당황스런 마음에 방향 틀자니 오토바이 한대가 슬금 슬금 횡단하려 오고 있고
'에라이 넘자' 하고 훌쩍 넘다가 앞바퀴는 넘고 뒷바퀴가 보도블럭에 그대로
부딪히면서 묘기가 펼쳐졌습니다

뒷바퀴가 걸리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렸는지 고대로 한바퀴 뒤집어졌습니다
저를 덮쳐오는 잔차가 눈에 번쩍 들어오는 순간 핸들에 달려있는 라이트는
박살이 나고 머리와 상체가 오른쪽으로 박히면서 페달서 빼지도 못한 클릿 덕분에
자전거도 마찬가지로 오른쪽으로 엎어졌습니다

쪽팔림 반 당황스런 상황 반의 상태라 벌떡 일어났습니다 ㅎㅎ
상태를 보니 라이트가 박살이 나 있고 물통은 멀리 굴러다니고...
이만하길 다행이다 브레이크 잡고 세워서 걸어갈껄...
헬멧...그 고마운 헬멧 덕에 다행히 머리는 멀쩡했고 손바닥과 오른쪽 무릎만
욱씬 거렸습니다 '헬멧은 잔차와 하나입니다' 라고 충고해주셨던 분의
댓글이 떠오르더군요

툭툭 털고 다시 잔차에 올라 페달질을 하는데 틱틱틱 소리가 납니다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페달과 크랭크가 또 다쳤나 싶었는데
친구집에 도착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뒷드레일러가 휠쪽으로 휘어있네요
뒷드레일러 기어가 체인과 맞아 떨어지는게 아니라 방향이 틀어져서
틱틱 거리길래 짧은 생각에 손으로 잡아서 제 몸쪽으로 끌어 당겨봤더니
이제는 변속하다 체인이 빠져버립니다

그냥 가만히 냅뒀다가 내일 아침 끌바해서 동네서 고칠것을
무식하면 역시 이래저래 고생인가봅니다 >.<

잔차에 돈들이지 않고 대충 타다 좋은 놈으로 바꾸려 했더니
이제는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는 걸까요? ㅠㅠ
새 부품으로 갈아치우기 보다는 중고 뒷드레일러로 하고
체인만 새걸로 교체하는 것이 제일 알뜰한 방법일듯 싶은데
비용이 어느 정도 들런지(공임 포함) 알려주세요

길어진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한마디만 더 보태자면

헬멧아 고맙다


    • 글자 크기
불암산에 불났지만....... (by 불암산) 벼멸구 때문에... (by 靑竹)

댓글 달기

댓글 11
  • 뒷드레일러 휜거는 샾가면 바로 잡아주는데요 ;; 돈 안들어유~

    오늘 고생하셨군요~ 애오게역이 저희 큰외삼촌댁인데~ ㅎㅎ 친구분도

    그쪽에 사나봐요~ 갑짱님 ㅋㅋ

    하여간 헬멧의 소중함을 오늘 알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ksc4758글쓴이
    2007.8.19 03:02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차피 석촌호수 쪽 한번 가야겠네요
    작년에 x양mtb서 구입했던 거라니까 그 쪽 가면 무상으로 되려나...
    근처시죠?
    낮이나 되야 할텐데 시간 맞으면 찾아뵙것습니다
  • 헬멧의 중요성... 헬멧은 잔차와 하나다. 명언이네요. 저도 오늘 사고 났습니다. 사고가 나면 안 되지만, 사고가 날 때마다 느끼는 헬멧의 중요성. 자전거 생활을 하면서 정말 피부로 느낍니다. ^^
  • 힘든 하루를 보내셨네요.
  • 무시라..
    저도 예전에 앞바퀴 번쩍 들어서 인도턱 비스듬히 올랐었는데
    뒷바퀴는 못 따라 올라오는 바람에 그대로 주르륵 우당탕 넘어져
    무르팍과 정강이 대차게 까졌었는데요. 하여간 조심하셔요.
  • 그래도 그만 하신걸 다행이라 여기세요...
    마이 않다치셨다니 천만다행이시구요. 속히 쾌차 하시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 그래도 그만하길 천만 다행입니다...3일째가 가장 쑤시고 아픕니다....몸관리 잘하시길.......
  • 다행이시네요,건강할려고 타은데 다치면 이만저만 마음불편한것이지요,, 가끔 스릴을 맛보며 위험을 찾아다니은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항상안전즐거운라이딩만 하시길바래요,
  • "헬멧 없으면 자전거 타지 마십시오. 헬멧과 자전거가 붙어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제가 썼습니다.
    저는 2007년 3월 26일 원효대교 북단 밑에서 어린이 피하다가 머리부터 떨어지는 바람에 헬멧이 두 조각나고 몸은 전혀 다치지 않은 추억이 있기에 자전거 타고 우유 사러 집앞 슈퍼에 갈때도 헬멧을 씁니다.
    아침 출근길에 한강에서 자전거 타고 가는 분들끼리 서로서로 인사합니다.
    그러나 헬멧을 쓰지 않은 사람에게는 인사하지 않습니다.
  • 혹 드레일러가 아니라 드레일러 행어가 휜것이 아닌지 ?
  • 산에서 자전거 타다가 안장볼트가 부러져 안장없이 두발로 페달을 딛고 내려오는데 무지 힘들더군요...
    아마 안장이 없다면 자전거 탈 생각을 않겠죠...(자전거 묘기를 주로하는 분들은 제외)

    마찬가지로 헬멧을 자전거 부품과 같이 간주해야 자신의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의미에서 '헬멧은 잔차와 하나다'는 명언인것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43
5936 모니터좀 골라주세요 ~~11 이쁜짓!! 2007.01.30 978
5935 조금 전 겨올 옷 이제사 정리 하다가...11 eyeinthesky7 2008.04.17 732
5934 아...노심초사..병입니다.11 靑竹 2007.03.13 1151
5933 주위에 아는 의사분이 없어서 문의 합니다..11 rocki 2008.10.03 1395
5932 mtbiker님으로 부터온 뚜르 드 코리아 소식입니다^^11 그대있음에 2007.09.07 1310
5931 투어맵...11 sjdupont 2006.07.19 1021
5930 산에 올라가 듁을뻔하다....11 aqr29jy 2008.01.09 1603
5929 배낭 세척 방법11 산아지랑이 2008.02.11 1362
5928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11 gracest 2006.04.27 1088
5927 자전거 접촉 사고.11 bikenuri 2006.05.12 1177
5926 마지막 소원은 남자 육상 100미터11 靑竹 2008.08.10 1144
5925 불암산에 불났지만.......11 불암산 2007.06.19 2775
고마운 헬멧과 충고..그리고 사고11 ksc4758 2007.08.19 1346
5923 벼멸구 때문에...11 靑竹 2009.03.17 830
5922 야한 밤11 rsslove 2007.09.18 1625
5921 "양놈 빈지갑 주웠다"11 갈매기꿈 2006.10.17 1901
5920 시골에서 햅쌀과 함께 김장김치가...11 eyeinthesky7 2006.11.20 698
5919 지난 왈바랠리 그리고 한국인의 밥상11 Bikeholic 2012.08.17 3502
5918 외환은행과 문피디님의 최후통첩!11 dunkhan 2006.04.11 1117
5917 인터넷 사기꾼... 심인보 검거 소식을 듣고...11 뻘건달 2007.06.13 2123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