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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별한 사흘(?)

목수2007.08.24 23:10조회 수 813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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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저녁 8시쯤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 왔습니다
갑자기 든 생각
"혹시 맹장염이 아닐까? 아닐거야 열도 없는데..."
자전거를 타고 살살 퇴근하여
저녁을 조금 먹고나니 통증이 약간은 가라 앉더군요
그럭저럭 TV보다가 어쩌다가 샤워도 안하고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자다말고 극심한 통증에 잠을 깬 시간이 02시 45분
몸 조차도 뒤척일 수 없더군요.

병원을 가야하는데
누구(노모와 아들)를 깨울 수도 없고,
장사한다고 남양주에 있는 마눌에게 전화할 수도 없고,
119에 전화 하자니 가족들 깨서 걱정할 것 같고,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열쇠와 지갑을 챙겨들고
발자국 소리도 없이 집을 나와
일산병원 응급실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극심한 통증을 견디며 어떻게 운전을 하고 갔는지 신기합니다

한데 병원을 가면서도
"맹장은 아닌 것 같은데, 요로결석?, 탈장?, ..."
서푼짜리 의학지식이 등장하더군요
(저 예전에 병원근무 경험이 좀 있습니다 ^^;;)

암튼 혼자서 응급실을 거의 기어 들어가서
이것저것 검사하고 진통제 맞고나니 통증은 가라앉고
의사선생님 말씀이
"요로결석인것 같습니다.
약받고 퇴원하셔서 모레아침에 방사선과 검사 추가로 하시고 비뇨기과 외래로 가시죠"
병원문을 나서니 아침 6시 30분
마눌에게 전화하고 집에가서 쓰러져 자다가
약기운 떨어져서 통증에 눈뜨니 9시 30분
어제 하루를 그렇게 쉬었습니다
    
오늘 아침 방사선과에 가서 조영제 맞고 사진찍고(짜수님, 잘 아시죠? ^^)
외래 비뇨기과에 들렀더니
돌(?)이 안 보인답니다
아마 그 이틀 사이에 빠져나간 것 같다고...
혹시 또 아프면 다시 오랍니다
참 허탈 하더군요

예전에 병원에서 근무할 때 일들이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가고
암튼 참 힘든 특별한 이틀(사흘?) 이었습니다
호되게 통증에 시달리고 나니
기운도 없더군요

얼마 남지않은 여름
건강하게들 지내세요
물 많이들 드시고(소변도 자주 보시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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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by hayoung1956) 송파잠실소모임따로 없나요?ㅠㅠ (by imorta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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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목수님^^**
    목수님 글은 참 소탈하고 소박하십니다....^^
    아프지 마세요....그러러면 틈날때마다 잔차질해줘야 하는거 아시죠???ㅎㅎㅎ
  • 이런...무식(??)한 목수님 같으니라고.....
    그 판국에..노모와 아들 걱정을....만약..운전하다가 더 심해져서 사고라도 난다면???

    다소 다른 분들이 놀라더라도....119 바로 부르세요...
    예전 제가 사무실에서 쓰러지기 전....미리 119에 신고하지 않고..혼자 운전하여
    병원에 가겠다고 했었다면..아마 전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겠지요....

    다행히 혼절하기 바로 직전...119가 도착하여 병원으로 바로 직행할 수 있었답니다...
    담당 의사왈..."10분만 늦었어도"...과다 출혈로..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혹여 다음에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망설이지 마시고...119를 부르세요....
    그것이 가족을 위한 길이더군요....

    암튼 몸 건강하세요...(요즘 요로결석 환자가 많다고 인터넷 기사가 있던데....)
  • 어쨋든 괜찮으시다니 다행입니다. ^^ 풀민이님 말씀처럼 다음엔 꼭 119를 부르세요 ~ ^^
  • 목수글쓴이
    2007.8.25 00:45 댓글추천 0비추천 0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풀민님
    사실 제가 병원 근무할 때
    환자들과 상담하면서 항상, 그리고 강조해서 자주 하던 말인데
    (저희 병원이 친절하다고 혼자사시는 노인분들이 많이 오셨었습니다 ^^;)
    이게 머리속 지식이 체화(體化)가 안되나 봅니다
    이건 무슨 병인지?

    암튼 지금 생각해도 무식(!)한 짓이었습니다 ^^;;
  • 외과의 한 분이 있었는데
    맹장염을 앓는 환자들에게 늘 이렇게 이야기를 했답니다.

    "맹장염요? 그거 수술도 아닙니다.
    너무 간단해서 눈만 찔끔 감았다 뜨면 수술이 끝나거든요"

    그런 그가 언제부턴가 얼굴색이 노래가지고 다니기에
    동료 의사들이 "어디가 아픈가?" 하고 물었더니
    "별 일 아닙니다" 하면서 며칠을 더 버티더니
    급기야 쓰러지고 말았답니다.

    급히 진찰을 해 보니 맹장이 터진 지 오래 됐는데
    수술을 하기가 겁이 났는지 약으로 어떻게 나아보려고
    약만 복용하면서 버티다가 복막염으로 번지는 바람에
    일이 커진 것이죠..ㅋㅋㅋ

    이런 경우도 무식한 짓이죠?

    사실 저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무식할 겁니다.
    알러지가 있어 약을 지으로 병원에 어쩌다 가는 외에
    병원에 가서 진찰이라고 받아 본 적이 십 오 년은 족히 넘은 것 같습니다.
    안 아프냐고요? 물론 아플 때도 많지요.
    그냥 자연 치유력을 믿고 약도 안 먹고 버팁니다.
    무식하다 못해 미련 곰텡이 소리를 마누라에게 듣죠.
  • 혼자 힘드셨겠군요.
    저도 가끔씩 허리가 움직일 수 없는 정도로 아픈 적이 있었는데
    전에 입원하면서 검사를 해 보니
    담석이 약간 있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비뇨기과 검사도 한 번 받아 봐야겠습니다.
  • 건강하세요 전 진짜 맹장이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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