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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이야기... (19?)

deepsky12262007.08.28 01:12조회 수 92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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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서 야밤에 저도 글 하나 올려봅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만 목욕탕은 아니고 스포츠센터 사우나입니다...



스포츠센터를 오랫동안 다니면서...

사우나에서 여러 사람을 마주칩니다...

학교 다닐때 무척이나 저를 좋아해주시던 선생님...

별 이유없이 뺨을 한대 맞아서 지금이나 그때나 무척이나 미웠던 체육선생님...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때 친구들...

대학은 다른 곳에서 다녀서 대학친구들은 보기가 힘들군요...

친구 아버님...

솔직히 누군지 모르지만 아주 반갑게 인사하셔서 예~ 예~ 하며 인사나눈 많은 사람들...



이런 맛에 고향에 사나봅니다...

이런 맛에 이민갔던 사람들도 평생 고향을 그리워 하나봅니다...



수영을 한 시간 열심히하고 뜨거운 탕에 앉아서 반신욕을 하며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요즘 날이 더워 냉탕에 들어앉아 나올 생각을 하지도 않는 영감님...

냉탕에서 물장난치다가 바로 그 영감님에게 혼나고 있는 아이들...

바닥이 미끌미끌... 찝찝할 것 같은데...

목욕탕 구석에 홀라당 벗고 누워서 얼굴을 바가지로 가리고 한숨 자는 아자씨...

아이들처럼 한발은 열탕에... 한발은 냉탕에... 넣고 즐거워하는 아자씨...

넓지도 않은 탕안에서 크게 하품을 하거나 트림을 해서 옆에 있는 사람들을 탕에서 멀리 보내버리는 매너없는 아자씨...



이제 샤워를 하러갑니다...

여기가 좀 가관입니다...^^

샤워를 하면서 온몸에 자기 타액을 손바닥에 뱉어서 바르는 영감님을 봤습니다...

으~ 옆에 있는 사람에게 튈텐데...

저건 무슨 건강법이지 생각해봅니다...

노인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쉽게 감염이 생기는데 왜 저러시는지...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분은 여러가지 기행을 하시지만... (어째... 밝히기는 좀 그렇습니다...)

절대 옆에서 샤워하지 않죠...^^

자기가 사용한 일회용삼푸나 샤워타울 아무대나 던져놓고 가버리는 아자씨들...

괜시리 목욕관리사 총각 불러서 이런저런 짜증내고 이것저것 시키는 아자씨...


저는 다른 사람보다도 이 사람이 제일 싫습니다...

목욕탕청소도 하시고 이것저것 잡일 해주시는 우리의 목욕관리사 총각에게...

때밀고 나서 나가면서 돈은 내일 줄께...하고 나가던 아자씨...

제가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고 있고 사람만나서 이야기하고 하는 것을 좋아해서...

눈치가 좀 빠릅니다...

과연 이 더운 여름날 습한 목욕탕에서 때를 열심히 밀어드린 그 총각 돈 받았을까요? ㅜㅠ

이 총각이 성실하고 밝은 성격이긴한데...

좀 영악하지가 못합니다... 돈 받는 것이나 뭐 그런 것...

뭐라 설명을 해야할지...

사우나내의 음료수...

짝퉁이 많고 비싸서 저도 아직 한번도 못사먹어 봤습니다...

그거 하나 빼가면서 내일 줄께 하고 가는 사람있더군요...

제가 "어이! 아자씨~ 돈 주고 가! 돈 없으면 내일 돈주고 사먹어!"하고 싶지만...

괜한 시비가 붙을까 참습니다...



저는 순수한 이 총각...

항상 웃으며 인사하는 이 총각이 인간적으로 좋아서...

항상 제가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며칠전 "어휴~ 날씨가 참 덥지요?" 인사를 하니...

씻고 나갈때 음료수를 하나 손에 쥐어주더군요...

미안한 마음에 거절을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오는 길...

음료수 10개 마신 것처럼 시원하더군요...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조금 관심을 가지고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왜 그런 말도 있잖아요...

사람구경이 제일 재미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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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대단한 인내심이랄까?관찰력이랄까?
    대단하십니다^^
  • 저는 사람들 많이 오가는 곳에서 누굴 기다리게 되면 꼭 하는 저만의 시간 죽이는 법이 있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는데, 특정 부위만 봅니다. 코믄 코, 입이믄 입,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코가 없는지... 사람들은 참 다양합니다. 그거 재밌습니다. 그리고 계속 그렇게 코만, 혹은 입만, 혹은 눈만 보다보면, 잘난 사람 못난 사람 구분이 안갑니다. 다 그냥 다양한 눈모냥 중 하나일 뿐이죠...

    흐흐..옛날 본 스모크란 영화가 문득 생각나네요. 십수년 동안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만 촬영한 사진들....

    스쳐가는 일상과 찰나가 소중하다는 생각 문득 가져봅니다. 목욕탕 이야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기대만큼 19금 스럽지 못한 것이 약간 유감입니당.ㅋㅋ
  • 잔잔한 일상을 보셨군요..............
  • 사람구경,,,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ㅎ
  • ㅎㅎ 아는 분이기에 그냥 내일준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시골동네시라면서요 정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니~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친하면 내일 줄수도 있을듯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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