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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

뽀스2007.08.30 05:43조회 수 808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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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때때로 많은 일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뭐 당연히 그 고마움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가슴 한 쪽에 케켜 두기도 합니다만...

그런일 중 하나를
이번 미천골 라이딩에서 또 경험하니...짧은 글이지만
표현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    *
야영하면서 3박 4일간을 라이딩하려 했으나
요즘의 변덕스런 날씨로 하루 라이딩으로 종...하고

두어날은 깊은 산 중의 어둔 밤을
술과 함께 했었습니다.

사실 비바람에 텐트, 침낭....엉망 아닌 것이 없을 정도에
비박 잠자리 딱 한....

이 속에서....모퉁이님과 키큐라님의 노래 한 자락을 듣고 있는데...

산아지랑님이 물을 한 통 떠와서 머리맡에 두십니다.

나: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지렁이:  술마시고 자다 일어나면...목이 마를테니...

나:        @#$%^&*&^%$ㅎㅎ


아주 작은 일 하나에...
그간의 많은 고마움들이 한꺼번에 내 마음속에서 살아 나왔습니다.

"자리끼" 라고 한답니다.

============

오늘은 그 간에 신세 진 분들께 전화라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gozldgkssha ehRl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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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산아지랑이 처럼 따듯한 마음의 자리끼군요.

    그걸 느끼는 뽀스님과는
    '천생연분' ㅎㅎ
  • 뽀스님 글도 정말 자리끼 같으십니다.

    간만에 션하게 갈증 풀고 갑니다. ㅎㅎㅎ
  • 산아지랑이님....저한테는 코곤다고 구박하구선....ㅠㅠ
  • 갑자기 친할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
    주무실때 항상 할아버지를 위해서 자리끼를 준비해 놓으시고 주무시던 어릴적 기억이........
    저는 어릴때나 지금이나 원래 자리끼를 안 먹습니다만.....................

    아주 어릴땐 할머니께 받는 큰 사랑이 당연한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좀 커서 알겠더군요......
    아무나 그런 큰사랑 못 준다는것을.............
    할머니............저를 보고 계십니까???^^;;
  • 크헉~~~~-_-;;
  • 뽀스님께서도 이 번 미천골 오가는 내내 운전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지요.

    산아지랑이님의 침낭과 텐트와 여러가지 준비를 잘 하셔서 그나마 무사히,
    안락한 야영을 할 수가 있었구요.

    모퉁이님의 승용차 덕에
    야간 라이딩 겸한 암흑의 심부름을 줄일 수가 있었으며

    키큐라님의 코골이 덕분에
    심야 야영 불침번을 무사히 밤새도록 설 수가 있었습니다...>.<::므히히히...
    (키큐라 친구...함께해서 너무 너무 좋았다네...야영장에서 마셔대던 술 생각이 또...나누만..ㅎ)

    암튼,
    다들 고생 많이 했죠.

    희준인
    그 무거운 접이식 텐트를 혼자 들고 날랐다니....역~시~히~맨~이데이...
    수고 많았다 희준아...^^
  • 이런, 이런, 뽀스님...

    많은 야영을 했고, 많은 팀을 꾸려 봤지만...
    뽀스 님에 아이디가
    왜 뽀스 인지 절실하게 느끼게 한 함께함이었습니다.

    키구라 와는 절대로 한텐트에서 자면 안된다.
    회원님 들 께서는 잊지 마시길....

    슈카이는 역시 쮸꾸미다.
    물을 너무 좋아 한다.
    일어나자 마자, 물에 들어간다.
    한탕 물놀이 후에 일을 시작 한다.

    샤워는 한시간이 기본입니다,
    옷은 항상 젖어 있다.
  • 아지랑이님께서.... 베개 대용으로 가져오신것은 아닐런지요...
    죄송합니다..... ^^*
    ============33333333333333333
  • 산아지랑이님.
    한시간 샤워를 다른말로 "목간"이라고 할겁니다 ..........우후훗~~~
  • 몸부림치다가 쏟으면...

    고마움을 몸으로 적시겠네요... 휘리릭..
  • >.<크하하하하....그카다가 쭈꾸미 먹물 드십니다요...으흐흐흐...^^
  • 저는 술을 안 마셔서 잘 모릅니다만,
    술꾼들의 자리끼는 맑은 청주 한 대접을 준비하는 거 아닌감요? 헬헬...

    정감이 듬뿍 느껴지는 글이옵니다.
  • 잘 다녀오셨지요 ㅎㅎ ~
  • ㅎㅎ 너무 좋습니다. ^^

    저는 자리끼가 무슨 말인지 몰라, 국어 사전 찾아 봤습니다. ^^;; 저도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생각해 보니, 늘 자리끼를 준비해 두셨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시골에 가면 저도 가끔 마셨던 기억도 나구요..

    집에서는 냉장고문만 열면 마실 것들이 들어 있고, 그마저 없으면, 정수기 물, 수돗물이라도 받아마시면 그만이지만, 어릴 적 시골에서의 하룻밤 사이 목이 마르면, 냉장고도 멀리 있는 어두 껌껌한 부엌으로 가야 했고, 냉장고에 가 봐야 시골에서는 물을 넣어 두는 것도 아니고, 시원한 지하수가 나오는 별채로 되어 있는 욕실에 가려해도 얼마나 음침한지, 아마 엄두도 안 났을 것 같은데, 이제 생각해 보니, 할머니께서 준비해 두신 자리끼 덕분에 어린 손주 녀석이 두려움에 떨 필요 없이, 마른 목을 축일 수 있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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