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버프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효용이야 알고 있지만 버프가 어색하기도 하고 불편하단 생각을 하는거지요.
어제는 저녁 근무였습니다.
저희 직장이란게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근무행태가 대부분입니다.
예상을 해서 그 쪽으로 총력을 집주하지만
효과는 항상 미미하죠.
요즘도 그렇습니다.
관내에서 택시강도가 나고 그 범인이 오리무중이라
애꿎은 시민들만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로 인해서 택시 강도가 예방되기는 합니다만
저녁에 출근해서 4시간을 길에서 서 있다 보니
여간 피곤한게 아닙니다.
위에서 제가 다리가 튼튼한 건 아는 모양입니다.
다른 동호인에 비하면 턱없는 체력이지만
그래도 우리 직장에선 그저 체면유지는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허약한 직장분위기죠.
야간 근무를 하고 나면
그 다음날은 오전이나 오후나 내내 잠을 자게 됩니다.
근무형태가 많이 바뀌어 쉬는 날이 많아지긴 했지만
밤을 새운다는 문제에 있어선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제는 특히 방송에도 예고한
'음주운전 일제단속'의 날이었습니다.
방송에도 나가고 하였으니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이 없으면
좋으련만
실제로 그렇지 못한게 현실입니다.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는 사람들 중에
부자는 거의 없습니다.
운전기사가 있거나
대리운전을 하기 때문이죠.
문제는 저와 같은 서민들인데
술을 마시고 시간이 지났으니까,
대리운전비 2~3만원이 아까워서....
여러가지 이유로 적발되고 나서
후회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서민들에게만 못할 짓을 하는 셈이죠.
오늘은 2주만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타는 날입니다.
2주간 입원하였고
퇴원하여 한 달 반이 되었지만
총 6개월은 약을 복용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다행인 것은 오늘부터 스테로이드의 양이
한 알 반에서 한 알로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어제밤의 피로로 인하여
퇴근하자마자 잠을 청합니다.
낮에 자는 일이 많다 보니 잠을 자기 위하여 준비하여 둔 것이
두 가지인데 그 중의 하나가 수면 안대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시끄러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수영할 때 사용하는 귀 마개를 준비하였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버프는 동호인이 개업한 샵에 갔다가 살 것이 마땅치 않아
사 놓은 것입습니다.
당시는 봄이라 몇 번 사용해 보았지만
숨쉬기가 불편하여 방치해 두었었는데
오늘은 이걸 잠잘때 사용하면 어떨까 하고
뒤집어 써 보기도 하고
마스크 처럼 착용도 해 보았지만
마땅치가 않습니다.
그냥 머리띠 처럼
눈 쪽으로 두껍게 해 보았더니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피곤하였으니 그대로 잠을 청할 수 있었죠.
무슨 소리인지,
꿈 때문인지 잠에서 깨어 버프를 벗고
화장실에 가 보니
머리가
아인슈타인처럼 일어나 있습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마누라를 불러 봅니다.
마누라는 없고
딸내미가 대답을 합니다.
카메라를 챙겨 들고
사진을 한 장 찍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 찍어 봅니다.
꼴이 우습습니다.
나이가 몇 살인데 이런 짓을 하는지 모릅니다.
잠이 덜 깨어서 그렇거나
비가 오니 할 일이 없어져서
금단현상인지도 모릅니다.
너무 많은 돌을 던지시면
저 의기소침해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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