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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읽어보세요(어느 아버님이 희생자 아버님에게 보낸 글)

인두라인22007.09.04 13:31조회 수 919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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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다니는 대학생 아들을 둔 비종교인 아버지입니다. 먼저 고인이 된 아드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아드님을 그렇게 허망하게 떠나 보내고 상심과 분노의 날을 보내고 계실 아버님과 가족분들께, 같은 애비로서,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버님께서 아드님 죽음의 책임을 묻겠다고 한 말씀을 전한 기사 몇개를 읽어 보았습니다. 너무도 타당한 말씀도 있고, 또 반면에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서 몇자 적어 볼까 합니다.

아버님은 책임을 물어야 할 당사자로 정부와 교회를지목하셨는데, 정부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프간이 어떤 곳입니까? 기독교와 이슬람간에 ‘성전’이 치루어 지고 있는 곳입니다. 한쪽은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란 오명도 마다하지 않고 부시 특유의 종교적인 신념 하나로 계속 전쟁을 치루고 있고, 다른 한쪽은 온몸에 폭탄을 두르고 뛰어들어 산화한 자식의 주검앞에서 눈물 한방울 안 흘리고 ‘국가와 신을 위해 순교자가 된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할 수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곳에 23명이나 한꺼번에 인질로 잡히게 만든 사람들이 잘못이지, 일단 잡힌 상황에서는 예수도 알라도 부처도 다치는 사람 하나도 없이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초기에 탈레반 전사의 석방 없이 인질이 풀려 날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요? 부시외에는 죄수 석방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느 누가 부탁을 해도 안될 일입니다. 블레어도 푸틴도. 아니 그런 사람들은 옳지 않으니까 부탁도 안 했겠지요.

그럼 더 유능(?)한 특사가 더 빨리 가서 협상했으면 희생자가 없었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탈레반으로서는 즉각적인 군사작전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최대한으로 압박을 하는 것이 최선의 작전이었겠지요. 인질 한두명 살해도 없이 압박이 최대한으로 가해 집니까? 몇 명 살해해 봐야 그래도 충분한 숫자가 남고, 너무 많이 죽여서 세계 여론이 나빠져 형제 이슬람 국가조차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가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왜 아드님이 고 배형규 목사 다음의 희생자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초 인질로 잡히질 말았어야지 일단 잡히고 난 후에는 최소한 몇명이 희생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정부는 한쪽 국민의 욕을 먹어 거면서도 국가의 품격이나 장기적인 국민의 안전보다는 당장 문제되는 인질의 생명에 우선을 두고 희생자를 최소화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님이 속해 있는 정당과도 대비가 될텐데요. 경선과정에서 있었던 그많은 토론회나 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인질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했습니까?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여론과 기독교 사이에서 욕먹기 싫으니까 다 숨었지 않았습니까? 일반 국민의 정서보다 훨씬 많이 한 정부한테 뭐라 하지 마시고 이명박씨한테 쓴소리 한번 해 보세요.

교회 문제를 좀 얘기하겠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애가 교회를 다니는 것은 좋게 생각해 왔습니다. 최근 까지는요. 교회가서 목사님의 좋은 말씀 듣고 좋은 친구들 사귀고 그럴 것 같은데, 저는 믿지를 못해 못 가지만, 말릴 일이 아니지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애가 변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지나치게 믿기 시작하는 것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긴 말씀 드리기는 그렇고…가족, 공부,일 등 속세에서 중요한 것들은 종교적인 믿음에 비해 하위 개념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깜짝 놀래 애와 긴얘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인질 사태가 터져 더우기 기독교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갈 때까지 간 개신교의 타락상을 보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님께서 아드님은 그렇게 믿음이 깊은 아이가 아니었고 아프간으로 간 줄도 몰랐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드님의 믿음이 아버님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 많이 깊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새로운 믿음과 불교를 믿는 집 사이에서 많이 고민 했을 거 같습니다. 그러니 아버님께 말씀도 못드리고 떠난 거겠지요.

애와 얘기를 통해서 또 최근에한 개신교 공부를 통해서 교회에서 하는 종교적인 세뇌가 얼마니 무서운가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단 세뇌를 당하면 바보가 되고 어린애가 되어 판단력을 잃게됩니다. 그렇지 않고야 어떻게 어린이 성가대의 천원쏭을 듣고 박수를 치고 멀쩡해 보이는 젊은이들이 사찰아 무너져라하고 웨칩니까? 또 그 샘물교회 신자들이 다 어린애가 아닐텐데 어떻게 목사가 교회 욕한다고 인터넷 접속하지 말라는 말을 설교시간에 할 수 있습니까? 신자들의 성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지요. 바보나 어린애로 다 세뇌가 됐으니까요.

아드님은 아버님이 생각하신대로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착한 청년이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순수하고 마음이 착한 사람일수록 교회의 세뇌에 더 쉽게 무너졌겠지요. 제 자식을 보는 거 같아 마음이 더 아픕니다. 그리고 더 화가 납니다. 못 돌아 온 게 제 자식일 수도 있으니까요. 왜 교회 장사를 위해 내 자식이 선교 같지도 않은 선교를 갔다가 죽어야 합니까? 누구 배 불리려고요? 목사와 대를 이어서 할 목사 자식들을 위해서요?

아버님이 책임을 묻겠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번 일로 목사등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혹독히 죄값을 치루기 바랍니다. 또 대한민국 교회의 썩은 모습이 철저히 국민 앞에 까 발려져 그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의 폐해가 아니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개혁의 시발점이 되기 바랍니다. 고 배형규 목사의 장례를 미룬다고 그가 순교자가되고 영웅이 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교회에 필요한 것은 순교자도 영웅도 아닙니다. 뼈를 깍는 자성과 개혁입니다. 아드님의 희생이 개신교 개혁의 시발점이 된다면 그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고 아드님도 저세상에서 만족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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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에 어느 일요일 이였습니다...

    골목길에서 우회전 하던 중 이였습니다... 차가 꽉 막혀 있더군요...

    교회가 있더군요... 교회 봉고차가 후진을 합디다... 빵빵... 그래도 합디다..

    우지끈... 앞 범퍼 찌그러지는 소리가 나더군요..

    사람들 줄줄이 내려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마.. 괜챦심다... 지금 바쁘니.. 내일 와서 처리 합시다...

    다음날 가니.. 내가 박았다고 하더군요.. 욕 좀 해대니..

    사탄이라고 하대요... 이후로 계속 사탄 같이 살다가...^ ^

    성당 나가서 영세 받고 저주를 풀었습니다..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지들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안가리더군요...

    장인장모가 교회 장롭니다...

    한번씩 교회다니는 분이 그러면 됩니까.. 라는 말을 하게 하더군요...

    항상 사위 앞에서 찌그러져 계십니다... 5년째 먹고 놀아도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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