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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공무원의 머릿속

靑竹2007.09.09 00:22조회 수 1511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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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간간이 내리는 빗방울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한강을 보려고
잔차를 끌고 나갔는데 며칠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서쪽부터 살짝 개면서
모처럼 고개를 내민 석양이  황금빛 코스모스 위로 쏟아지니
눈앞이 온통 황금빛으로 화사했습니다. 그래서 한 컷^^



중랑천에는 대단히 긴 자전거도로가 있습니다.
자전거도로에 나가 보면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그런데 좀 의아한 게 있습니다.
여기저기 길가에 보이는 나무 말뚝이 그것인데요.
아마 길 옆에 있는 화단이나 초지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경계 표시 같은데요.
이 나무말뚝이 길이도 짧아서 자전거를 탄 상태로 보면
한참 내려다 보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뭐가 의아하냐고요?
그야 그 말뚝의 생김새지요.
말뚝을 땅에 박아 줄을 연결한 것까진 이해가 가나
왜 말뚝의 맨 윗부분을 하나같이 뾰족하게 깎아놓았는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철근을 박아놓은 곳이 있어
시청 게시판에 항의했더니 시정을 약속하고는
며칠 뒤에 곧 철거한 일이 있었지만
이런 것도 모두 민원을 제기해야 할까 봅니다.

만약 노약자나 둔중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말뚝 위로 엎어지기라도 하면 자칫 위험해 보입니다.
같은 값이면 좀 끝을 둥그렇게 만들던가
차라리 그냥 사각형의 절단면 그대로 설치하든가
뭔 모양을 낸답시고 그렇게 육각모로 다듬어 날을 세우는지...

어찌 보면
"아..그러게 다니는 사람들이 조심하면 되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겠으나
인도주의를 따지기에 앞서서 행정 일선에 선
담당자들의 세심한 배려의 부재가 매우 아쉬운 대목입니다.

방범에 별 도움도 되지 못하면서
높다란 담장 위에 깨진  병을 촘촘하게 박아놓은 집이
주위에 아주 흔했던, 그래서 더욱 삭막함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지요.

'담장의 말뚝은 끝이 뾰족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자신들도 모르게 배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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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 뾰족하게 깍는 가공비가 그냥 삭둑 자른것보다 더 비싸기때문에
    겨울철 남는 예산 집행하기 수월하면서도 +a가 있었던게 아닐까도 싶군요.
    조달단가가 적혀있는책을보면 벼라별게 터무니없는가격에 적혀있는걸 본 기억이 남습니다.
    생각보다 저렴해보였던게 전봇대 한 30만원정도 하더군요.
  • 공무원의 범위가 너무 넓답니다. .......그냥 관리자?
  • 아마도 신발 바닥에 '접착제'라도 붙여 놓았나 봅니다.

    퇴근할 때는 시간 맞춰서 접착력이 다하는...
  • 오홋~ 이곳이 중랑천 잔차 도로입니까? 말씀하신 취지에 생뚱 맞지만, 아름 답네요~

    항상 들고납니다만, 왜 못 봤을까...
  • 저도 지나다니다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재수 없게 저기로 넘어지면 영락 없이 통바베큐신세가 되겠구나 싶어 섬뜩한 느낌이 들죠.
  • 공무원 얘기가 나와서 뜨끔했습니다.
    그래도 공무원 범주에 들어가니까요^^;;

    목책이라고 그렇게 한 모양인데
    위험하면 바꿔야지요.
  • 거꾸로 박은거 아닙니까...ㅋ

    그냥 사각면을 땅에 박느라... 하루 일 할것을.. 사흘동안 일 해서...

    인건비 챙겨 먹은거 같은대요... 믿거나 말거나..
  •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물론 열심히 일하시는분 있겠으나...

    아닌분들도 있겠지요...

    어느 사회나 그렇듯이 말이죠...

    하지만 혈세를 집행하는 사람들이란 이유에서 지탄 또는 공격의 대상이 되는것 같습니다..

    저도 곱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다 보니... 좋은 추억은 별반 없는것 같습니다.
  • 비오면 나무위에 물 고이지 말라고 그런게 아닌가요?
    썩지말라고......
  • 말뚝은 박는 부분만 뾰족하면 되는 것인데
    후 오늘 중량천 한번 다녀와야겠네요
    오후 4시경에 중량천에서 타사라자 끌고 가는 녀석이 보이면 쭈쭈바 하나 사주세요
    한번 도와주십쇼 _ _ );;;
  • 그 말뚝을 박고 깍았을까
    아니면 깍은놈을 박았을까
    일의 순서가 궁금하네요
    일하기 힘들기도 하였겠고....
  • 뾰족한 상부는 빗물, 눈 등이 고이지 않게 하여 말뚝이 썩는것을 좀 늦춰 보자는 의도일거고

    그 말뚝은 헤머로 때려박지만은 않고 아마도 땅을 파고 심어묻었을테니
    깎은 상태에서 심었을겁니다.
  • 그런... 공무원들이 더욱 늘어난답니다 ^^;;;
  • 시민들이 길 갈 때 정신 바착차리고 안전하게 다니라는 공무원들의 깊은 배려가 아닐까요
  • ...........뽀족하게 해야 한다는 규정이라도 ?????????????????(농담입니다)
  • 원래는 평평했는데 자라서 그런게 아닐까요..;;;
  • 말뚝은 자고로 끝이 뾰족해야 그 가치가 인정된다는 고정관념이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의 대화를, 작년인가 재작년에 청죽님과 나눈 기억이 있는데, 기억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 靑竹글쓴이
    2007.9.10 21:47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ㅎ 기억하다마다요.^^
    세상사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런 내용도 있었지요?
  • 화이팅입니다 ...! 청죽님 같은 분들이 많아야 하는데 귀차니즘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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