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자전거의 거미줄을 걷어내고, 이곳 저곳을 때빼고, 기름치고, 바람넣고...
오래전에, 손바닥부위를 받치는 요상한 모양의 그립이 모 샵에 처음 등장했을때,
맘에 들어서, 주문만 해놓고, 창고 저 위에 모셔져 있던것을 꺼냈습니다.
샵에서 그립 교체하는것을 본적이 있는데, 에어건(컴프레셔)으로 슉슉 하며,
순식간에 교체하는걸 본지라, 이걸 교체하려면, 샵을 찾아 떠나야 하는가...
하던차에, 오랜만에 와일드바이크를 뒤져보니, 젓가락을 이용한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기존의 그립밑으로 (칼로 제거해도 되지만...) 젓가락을
슉슉집어넣고, 분무기의 물을 촥촥 뿌려넣었습니다. 두세군데 정도...
오래전에, 바엔드 장착하려고 바엔드와 씨름하다가, 그냥 끝부분을
칼로 잘라버리고, 바엔드 장착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역시 사람은
머리를 잘 써야...
어쨌든, 물의 힘으로 아주 쉽게 그립을 제거하고, 새로운 그립을 무사히
장착했습니다.
오랜만에 양재천변을 달리면서, 기어변환도 해보고,
가을이라 그런가, 기분이 상쾌하더군요.
새로 장착한 그립이 아주 맘에 듭니다. 젤처럼 생긴 부위가
손목을 편안하게 받쳐주는것이...
그런데, 젓가락 신공을 배우고 나니, 괜히 이 그립은 또 언제
교체하나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예전에 몸에 맞게 조정되어있던 자전거라 그런지,
과히 어렵지 않게 옛 즐거움이 생겨났습니다.
그렇지, MTB 맛이 이런 맛이었지...
다시 산으로 가봐야 할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체력이 너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쳐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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