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

testo002007.09.10 15:37조회 수 844댓글 15

    • 글자 크기


'바다의 성당'이란 책을 읽는 중인데,,,(아,,저는 무신론자입니다,, 혹시 책제목땜에 요즘 회자되는 종교인이라 오해하실까봐~ ㅎㅎ),,

'자유'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소극적이고 피동적인 자유,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유, 신체적 자유, 정신적 자유,, 등등등,,

자유가 없다면???

.........................

책의 배경은 14c 스페인입니다...

주인공은 귀족의 마굿간을 관리하는 부자(아버지와 아들)로 바르셀로나의 자유시민입니다.. 당시 열살인 주인공은 계략에 휘말려서 일자리를 잃게 되고 아버지마저 쫓겨날 위기에 처합니다..  주인공을 싫어하는 귀족의 부인은 주인공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면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 말합니다..

생계가 달린 일을 그만 둘 수 밖에 없게된 아버지와 아들이 대화를 하는 중,,,
억울함을 호소하며 울부짖는 아이에게 아버지가 말합니다..

'아들아,, 나는 너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 너의 어머니를 잃었고 집안의 땅을 버렸으며 바르셀로나의 자유시민이 되기 위하여 십년의 세월을 견뎌냈다,, 너에게 '자유'를 주기 위하여..  사과를 할지 말지는 너의 '자유'이며 너에게 선택권이 있단다..  다른 일자리는 얼마든지 있으니 걱정말고 너의 자유의지대로 하려무나'-----
(실제 책내용은 아니고 제가 임의대로 생각나는대로 적었습니다)

아들에게 '자유'가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아버지를 보며 좀 충격같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저런 충고를 들어본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이렇게 저렇게 해라 등등 간섭에 가까운 충고만 익숙해 오다가 이 모든 선택은 나의 자유의지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각성이랄까??

혹시 자녀를 두신 왈바님들은 어떻게 말씀하시나요?? 자녀의 자유의지를 존중해주시는지?? 혹여 선택의 자유를 간섭하지는 않으시나요??  '자유의지'의 선택의 책임마저 부모님이 짊어지려는 욕심에 선택의 수를 제한하지는 않으시는지??

며칠 후 아이는 결국 귀족을 찾아가 무릎꿇고 사죄를 하며 모욕을 당하지만 아버지는 묵묵히 지켜볼 뿐입니다..(당시 기근이 심해 일자리를 잃으면 배를 곯아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선택은 너의 자유의지에 따라야 하며 그 책임도 온전히 너의 몫이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바르셀로나의 '자유시민'이 될 수 있도록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모진 고행을 다 하였음에도 아들의 선택을 간섭하지 않으며 선택의 책임을 다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묵묵히 자켜볼 뿐입니다..


저는 솔직히 '자유'를 제대로 누릴 줄 모릅니다..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네요..^^;;
늘 남에게 피해주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인지 술자리에서도 먼저 일어나지 못하고 싫은 소리도 잘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쌓아두었다가 폭발하는 경우도 가끔 생기게 되겠죠??.. 얽히고 설킨 관계로부터 자유롭고 싶을 때가 누구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고싶은 일들을 누군가의 간섭으로 끝내 접어야 했던 때가 많이들 있으실 겁니다..

갑자기 자유롭고 싶네요..ㅎㅎ.. 지금은 간섭하는 사람들이 없는데도 불구하구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5
  • 미국영화를 보면 꼭 주인공들이 자유를 외치더라고요. 알렉산더라는 영화에서도 페르시아군과의 대전을 앞두고 도열한 장졸들 앞에서 자유를 외치며 독려를 하고, 브레이브 하트에서도 주인공 멜깁슨은 Freedom!!!!!!! 이라고 자유를 외치며 죽어가지요.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농노제나 노예제로부터 그 수많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방시켰던 것이 알고보면 구시대의 신분질서로부터 자유로운 무산계급 노동자를 확보하기 위한 명분이었을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더군요. 그 사람들을 풀어줘야 자산가들이 공장에서 필요한 노동자를 마음껏 뽑아서 부려먹을 수 있으니까요. 노예해방의 고귀한 명분을 내세웠던 미국의 남북전쟁도 마찬가지구요. 손에 돈도 재산도 없는데 자유를 외쳐봤자 굶어죽을 자유밖에 더 있겠습니까... 또 무슨 실존적인 거창한 해석을 하면서 성경을 인용하고 신이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선택의 자유가 있고 그런 말씀을 하는 분들도 많이 있던데 그럼 그렇게 전지전능하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예측하고 준비하시는 신께서는 어찌하여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바치라고 시험아닌 시험을 하시는지... 암튼지간에 복잡해서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고, 제가 아는 것은...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자유롭지 않다는 것...? 그래서 더더욱 자유를 갈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testo00글쓴이
    2007.9.10 18:37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 노예해방운동이 그런 식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거로군요.. 어떤 이유로든 더 많은 사람들이 제 몸과 생각을 맘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는건 좋은 일이네요.. ^^
  • 자유로와지고싶어도~~~
    사람들이 만든(????) 틀 속에 갖혀서 살수 밖에 없답니다

  • 테스토님......혼자 설렁 설렁 나가서 야경 한번 보세요 ^^
  • testo00글쓴이
    2007.9.10 20:20 댓글추천 0비추천 0
    열시까지는 일을 해야 해서,,ㅠㅠ.. 자전거도 여유있게 즐기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저는 자전거만 올라타면 이상하게 체력을 오버해서 달리게 되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경치를 제대로 감상한 적이 별로 없는듯,,, 오늘은 평속 20으로 경치감상에도 함 도전해봐야겠습니다.. ^^
  • 모든 것에서 해방되었을 즈음에
    스스로를 속박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요.
  • 어느정도 되면 ....널널 모드로 경치보는 법을 알게 되더군요
    빨리 가는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는걸~~~
  • 어떤 울타리 안에 처해 있어도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겠죠
    나만을 위한
  • http://www.yeongnam.com/yeongnam/html/yeongnamdaily/column/article.shtml?id=20070820.010270715110001
    http://www.chungabook.co.kr/culture/culture_view.asp?kind=&bigkinkcode=3&middlekindcode=7&bookid=135&writerid=
    뭔가 관련되는 바가 있을듯 싶어서 링크를 걸었습니다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탈레반에게 인질로 잡혔듯이 이슬람 신도들이 우리나라에 인질로 잡힌 상황을 가정해봅니다. 그리고 인질들에게 돼지고기를 줍니다. 이슬람 신도들은 돼지고기는 못먹게 되어있다네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그 상황이 아무런 실존적 선택과 상관이 없겠지만 그들에게는 실존적 상황이 되겠지요. 먹느냐 먹지 않고 죽느냐... 실존적 상황이라는 것도 그 사람이 속해 있는 문화의 굴레와 전혀 무관하지 않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testo00글쓴이
    2007.9.11 15:28 댓글추천 0비추천 0
    '실존'이란 말이 어렵네요..^^;; 아마도 극한 상황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의 생존본능에 따른 행동경향이 비슷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인질범들이 머리가 좋고 여건이 된다면 인질들을 격리수용할 겁니다.. 인질집단 안에서 개인의 행동은 생존본능을 넘어 생존이후 본래 속해있는 동일문화집단으로 복귀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다른 인질의 눈이 '실존적 상황'에서의 판단이 '문화적 굴레'에 더 근접한 선택을 유도하게 됩니다.. 격리수용은 생존이후의 문제까지 생각할 이유가 없기때문에 '실존적 상황'에서의 더 높은 생존확률에 훨씬 더 근접한 선택을 할 겁니다,,,즉, '실존적 상황'과 '문화적 굴레'중 개인의 선택에 더 중요한 요소는 '실존적 상황'-- 집단수용?격리수용인가?다른음식이 있는가?없는가?등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집단수용시의 '문화적 굴레'를 고려한 선택 역시 집단수용이란 '실존적 상황'때문에 빚어진 결과입니다..
    예외적으로 역사적인 영웅들이 있겠는데, 집단의 생존을 위해 자신의 희생하는 아주 드문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보편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째 franthro님이 생각하시는 방향의 답변은 아닌 듯 싶네요 ^^;;.. 제가 인간과 사회탐구적인 사고와 철학에는 문외한인지라,,
  • testo00님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대로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답시고 있을법하지 않은 예를 들었는데 거기에 또 진지하게 댓글을 달아주시니...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나서 맑아진 정신으로 게시판에 들어온 김에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원은 학생과 교수간에 도제식 관계를 넘어 어떤 사람들은 거의 주인과 노예의 관계가 아니냐고 극단적인 비유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교수의 눈에 한번 찍히면 논문 통과는 끝일뿐더러 뭔가 부당한 일을 당해도 참고 넘어가야지 그렇지 않고 잘못 대들다가는 아예 그 세계에서 매장당하고 퇴출당할 것을 각오해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모신문사의 칼럼을 보니 박노자라고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분이 이런 글을 썼더라구요. 자기가 대학원생을 지도하면서 나쁜 뜻이 아니라 뭔가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서 학생에게 논문제출 시기를 늦추자고 말했더니 학생이 당장 정색을 하면서 그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으면 법적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답니다. (제 기억이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저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들으면서 자기도 기분이 별로 나쁘지 않고 그 학생도 별로 흥분한 기색이 아니었더랍니다. 즉, 교수와 학생사이에 뭔가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 의견의 대립이 있을때 그것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그 학생은 우리나라에서처럼 이 교수에게 복종을 해야 하나 아니면 당당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혹시 있을지도 모를 그에 따르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나따위의 인생이 걸린 <실존적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이 바로 직설적으로 법적 절차에 호소하겠다고 말할 수 있었을겁니다. 제 말씀인즉슨, 어떤 주어진 상황에서 개인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 선택의 옵션조차 그가 속한 사회의 법이나 관습이나 문화로부터 동떨어진 것이 아니고 그 영향을 받는다면 과연 그런 선택의 자유를 갖고 있다고 해서 그 인간을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지 회의감이 든다는 뜻입니다.
  • testo00글쓴이
    2007.9.11 16:23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하,,넵,, 어쩌면 자유는 삶의 잉여행위일지도 모르겠네요.. 삶이 풍족할 수록 선택의 경우의 수는 점점 늘어나게 되고 이것이 자유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관습과 법이 허용하는 행동과 사유의 범위가 곧 자유의 범위일 듯도 하고,, 오늘 franthro님께 많은 걸 배우게 되네요...^^
  • testo00님 제 댓글을 여유있게 받아들여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실 자유의 개념이 이런 게시판에서 논할만큼 가벼운 주제는 아닌듯 싶습니다. 저도 그리 잘 아는 것은 아닌데 많은 걸 배우게 되었다고 하시니 제가 쫌 민망스럽습니다. 건강하십시오...
  • testo00글쓴이
    2007.9.11 18:21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가 인문학적인 소양이 부족해서 깊이있는 토론은 조금 벅차네요 ^^... 한때 리처드도킨스에 심취했던 적이 있었는데 인문학근처도 못가본 저로서는 그의 '유전자진화론'이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기준이 되엇습니다.. 좀 삭막하죠..진화론이란건 인간적 행위들이 유전적 근연성과 생존본능에 따른 동물적인 행태로 적나라하게 평가하게 되기도 할만큼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위에 생존본능 어쩌구 한 것도 다 진화론적인 도출이구요.. ^^.. 근데 '진화론'은 실험과 통계를 근거로 한 과학이라 저같이 섣불리 실생활과 접목해서 판단의 근거로 삼는 것은 아주 위험한 생각이기도 한데 고쳐지지를 않네요.. franthro님 덕분에 다른 시각의 접근을 알게 되어 한층 생각의 폭이 넓어진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 ^^ 자유~ freedom...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3066
188096 raydream 2004.06.07 389
188095 treky 2004.06.07 362
188094 ........ 2000.11.09 175
188093 ........ 2001.05.02 188
188092 ........ 2001.05.03 216
188091 silra0820 2005.08.18 1474
188090 ........ 2000.01.19 210
188089 ........ 2001.05.15 264
188088 ........ 2000.08.29 271
188087 treky 2004.06.08 263
188086 ........ 2001.04.30 236
188085 ........ 2001.05.01 232
188084 12 silra0820 2006.02.20 1565
188083 ........ 2001.05.01 193
188082 ........ 2001.03.13 226
188081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물리 쪼 2003.08.09 215
188080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아이 스 2003.08.09 245
188079 글쎄요........ 다리 굵은 2004.03.12 540
188078 분..........홍..........신 다리 굵은 2005.07.04 712
188077 mtb, 당신의 실력을 공인 받으세요.4 che777marin 2006.05.31 150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