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이 얼마전에 캐나다에 있는 록키산맥에 다녀왔답니다.
조그만 세단에 자전거 두대 매달고, 아이 탈 트레일러는 차 트렁크에 쑤셔넣고
저 사는 밴쿠버에서 출발하여 편도 9시간 걸리는 거리를 (차가) 힘들게 다녀왔지요.
아이 실은 트레일러 달고 다닐 수 있는 평이한 트레일을 록키산맥 자락에서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겨우 레이크 루이스 앞의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보우강을 한바퀴 도는 트레일을
돌아본 게 다였습니다.
그래도 캐나다 록키산맥에 자전거를 한 번 가져가 보는 것이 저의 로망이었던지라
나름 만족스러웠어요. ㅎㅎ
왜 캐나다 록키산맥에 자전거를 가져가 보는 것이 저의 로망이 되었는가 하는 것을
가만 생각해보면, 아마도 제가 처음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첫 장만했던 저지가
빨간색의 록키마운틴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_____^
이번에 저희 부부가 커플로 입었던 파란색 와일드바이크 저지를 본 사람들의
공통적인 한 마디는,
"당신들 굉장히 Serious bikers인가보군요, Wildbike라니...."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보이세요? 호호호~"라고 겉으로는 여유있게 대답 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염치가 없더라고요.
아이 달은 트레일러때문에 넓직해서 차도 다닐만한 길로,
살살~ 조심조심~ 쭈삣쭈삣~ 거리며 얼마나 소심하게 다니는지
사람들이 알면 웃을 것 같아서요. ㅋㅋㅋ
여러분들은 한국을 떠나 얼마나 먼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계신가요?
이 먼 캐나다 서부 한 쪽 귀퉁이에서도 와일드바이크는 끈끈한 소속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별로 외롭지도 않고요. ^^
그나저나 사진속의 와일드바이크 저지가 몇번째 만들어진 저지인가요?
(처음 사진은 레이크루이스 주차장에서 출발할 때 사진이고,
두번째 사진은 보우강을 오른쪽에 두고 Bow river loop trail을 돌 때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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