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께서 제 글을 비롯한 다른 분들의 글에 하나하나 일일이 댓글을 달아주고 계시길래 대체 이분이 어떤 분인가 하고 잠깐 검색을 해봤더니 쓰신 글중에 러시아 아가씨들에 관한 얘기가 있더군요.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저도 러시아 아가씨와 관련하여 똘아이짓을 했던 얘기를 잠깐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아마 러시아 아가씨들이 바텐더로 나오는 칵테일바에 대해 잠깐 언급했던 것이 5월로 기억하는데 그 바텐더들중 한명에게 미쳤더랬습니다. 이 아가씨가 우리말도 아주 잘할뿐더러 미색이어서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뭔가가 있더군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그 아가씨에게 선물공세를 펼치는 남자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니까요. 머리카락이 금발도 아니고 키가 늘씬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한국여성 평균키에 가까왔는데 그것이 또 친근감을 더하는 요소였나봅니다. 암튼지간에 저는 5월의 어떤 날 처음으로 우연히 그 칵테일바에(섹시바나 이런 것이 아닌 평범한 칵테일바였습니다) 들러서 그 아가씨한테 마음을 빼앗겼는데 혼자서 궁리하기를, 안되겠다... 빼앗긴 내 마음을 다시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그 방법이 무엇이냐. 옛날에 어떤 국산영화를 보니까 남녀가 아주 둘이 서로 좋아서 죽고못사는 커플이 있었는데 자동차를 타고 멀리 데이트를 나갔다가 우연히 뒤트렁크에 둘이 갇히게 됩니다. 이 커플... 거기에 그렇게 갇혀서 살을 찰싹붙이고 땀뻘뻘 흘리고 있다보니까 짜증을 내면서 서로를 극도로 증오하게 되더군요. 입에서는 막 거친 욕이 나옵니다. 그래서 왜 이런 말도 있지요. 누군가 깨뜨려버리고 싶은 관계가 있으면 둘 사이를 못만나게 하는게 아니라 서로 싫증이 나도록 매일같이 보게 해주면 된다나 어쩐다나... 뭐 자주 보면서 더 정이 들수도 있겠지만 암튼지간에 저도 그 작전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매일같이 그 칵테일바에 찾아가는 것이지요. 원래 짝사랑이라는 것이 상대방의 실체와는 관계없이 자기 멋대로 만들어낸 허구의 이미지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그 사람의 실체를 알아가면서 또는 알고 난 후에 그런 짝사랑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두달을 매일같이 찾아갔습니다. 주로 칵테일 두어잔을 마시고 오는 때가 많았고 술을 별로 안좋아하니 저녁대용으로 안주만 시켜도 되냐고 물어보고 그것만 먹고오는때도 있었고 어떤 때는 칵테일바가 끝나는 시각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어본 적도 있었고 별별 생쇼를 다했더랬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니 빼앗겼던 제 마음 다시 저절로 제자리로 찾아오더군요. 우리나라에서 8년 이상을 지냈다니 그동안에 겪은 우여곡절이야 굳이 그 사람 입을 통해서 듣지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겠고 전국 곳곳의 호텔바에서 일하면서 처음에는 월급도 떼어먹히기 일쑤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이 아가씨가 우리말도 잘하고 그래서 잘 통할줄 알았는데 뭔가 <통하지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일정한 벽이 느껴지더군요. 그 벽이 언어의 장벽이 아니었습니다. 뭔가 일정한 부분을 넘어서면 자기 얘기를 잘 안하더군요. 나중에는 제 마음속에 느끼기를 아... 내가 도저히 속이 답답해서 못견디겠다고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정리가 되어가던 무렵 저는 그 아가씨에게 묻기를 사는게 무섭지 않냐고... 이제 나이가 더 많아지면 빠에서도 일을 못할테고 혼자서 어떻게 할거냐고 나는 사는게 무섭다고 그랬더니 그런 질문을 하는 내가 이상하다는듯이 빤히 쳐다보면서 무섭긴 뭐가 무섭냐고 자기는 아직 힘이 남아있어서 일을 할수가 있고 일을 못하게 되면 결혼하면 된다고 말하더군요. 고양이를 좋아하던 그 아가씨... 누구와 만나서 어떻게 살런지 모르겠지만 잘 살기를 빌어봅니다. 머나먼 타국땅에 와서 그 오랜세월 고생하면서, 집에 송금하면서 그게 보통일이 아니지요. 허나 저와는 아니었습니다. 안맞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대구에서의 기묘한 로맨스도(저 혼자만의?) 막을 내렸습니다만... 아마도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안맞나봅니다.
p.s. 제가 고양이와 개는 서로의 신호를 정반대로 해석하기에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거라고 말했더니 그게 아니라고...개와 고양이도 둘이서 같이 키우면 사이좋게 잘 지낸다고 화를 내며 반박하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제가 아마 러시아 아가씨들이 바텐더로 나오는 칵테일바에 대해 잠깐 언급했던 것이 5월로 기억하는데 그 바텐더들중 한명에게 미쳤더랬습니다. 이 아가씨가 우리말도 아주 잘할뿐더러 미색이어서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뭔가가 있더군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그 아가씨에게 선물공세를 펼치는 남자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니까요. 머리카락이 금발도 아니고 키가 늘씬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한국여성 평균키에 가까왔는데 그것이 또 친근감을 더하는 요소였나봅니다. 암튼지간에 저는 5월의 어떤 날 처음으로 우연히 그 칵테일바에(섹시바나 이런 것이 아닌 평범한 칵테일바였습니다) 들러서 그 아가씨한테 마음을 빼앗겼는데 혼자서 궁리하기를, 안되겠다... 빼앗긴 내 마음을 다시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그 방법이 무엇이냐. 옛날에 어떤 국산영화를 보니까 남녀가 아주 둘이 서로 좋아서 죽고못사는 커플이 있었는데 자동차를 타고 멀리 데이트를 나갔다가 우연히 뒤트렁크에 둘이 갇히게 됩니다. 이 커플... 거기에 그렇게 갇혀서 살을 찰싹붙이고 땀뻘뻘 흘리고 있다보니까 짜증을 내면서 서로를 극도로 증오하게 되더군요. 입에서는 막 거친 욕이 나옵니다. 그래서 왜 이런 말도 있지요. 누군가 깨뜨려버리고 싶은 관계가 있으면 둘 사이를 못만나게 하는게 아니라 서로 싫증이 나도록 매일같이 보게 해주면 된다나 어쩐다나... 뭐 자주 보면서 더 정이 들수도 있겠지만 암튼지간에 저도 그 작전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매일같이 그 칵테일바에 찾아가는 것이지요. 원래 짝사랑이라는 것이 상대방의 실체와는 관계없이 자기 멋대로 만들어낸 허구의 이미지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그 사람의 실체를 알아가면서 또는 알고 난 후에 그런 짝사랑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두달을 매일같이 찾아갔습니다. 주로 칵테일 두어잔을 마시고 오는 때가 많았고 술을 별로 안좋아하니 저녁대용으로 안주만 시켜도 되냐고 물어보고 그것만 먹고오는때도 있었고 어떤 때는 칵테일바가 끝나는 시각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어본 적도 있었고 별별 생쇼를 다했더랬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니 빼앗겼던 제 마음 다시 저절로 제자리로 찾아오더군요. 우리나라에서 8년 이상을 지냈다니 그동안에 겪은 우여곡절이야 굳이 그 사람 입을 통해서 듣지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겠고 전국 곳곳의 호텔바에서 일하면서 처음에는 월급도 떼어먹히기 일쑤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이 아가씨가 우리말도 잘하고 그래서 잘 통할줄 알았는데 뭔가 <통하지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일정한 벽이 느껴지더군요. 그 벽이 언어의 장벽이 아니었습니다. 뭔가 일정한 부분을 넘어서면 자기 얘기를 잘 안하더군요. 나중에는 제 마음속에 느끼기를 아... 내가 도저히 속이 답답해서 못견디겠다고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정리가 되어가던 무렵 저는 그 아가씨에게 묻기를 사는게 무섭지 않냐고... 이제 나이가 더 많아지면 빠에서도 일을 못할테고 혼자서 어떻게 할거냐고 나는 사는게 무섭다고 그랬더니 그런 질문을 하는 내가 이상하다는듯이 빤히 쳐다보면서 무섭긴 뭐가 무섭냐고 자기는 아직 힘이 남아있어서 일을 할수가 있고 일을 못하게 되면 결혼하면 된다고 말하더군요. 고양이를 좋아하던 그 아가씨... 누구와 만나서 어떻게 살런지 모르겠지만 잘 살기를 빌어봅니다. 머나먼 타국땅에 와서 그 오랜세월 고생하면서, 집에 송금하면서 그게 보통일이 아니지요. 허나 저와는 아니었습니다. 안맞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대구에서의 기묘한 로맨스도(저 혼자만의?) 막을 내렸습니다만... 아마도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안맞나봅니다.
p.s. 제가 고양이와 개는 서로의 신호를 정반대로 해석하기에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거라고 말했더니 그게 아니라고...개와 고양이도 둘이서 같이 키우면 사이좋게 잘 지낸다고 화를 내며 반박하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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