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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끝에 당신, 자전거에 중독된다 (퍼옴)

mtbiker2007.09.14 09:03조회 수 1247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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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끝에 당신, 자전거에 중독된다

2007년 9월 13일(목) 10:08 [경향신문]

“자전거로 출근을 한번 해볼까. 아니, 한강 자전거도로를 타고 끝까지 한번 달려볼까?”혹시 이런 충동을 느낀다면 당신은 이미 마음 속으로 페달을 밟고 있는 중이다.건강을 위해, 환경에 좋다니까, 재밌을 것 같아서….이유야 각양각색이지만 도화선은 ‘호기심’이다. 수도권 주민이라면 출발선은 대개 한강.‘자전거 중독’도 단계가 있고 코스가 있다.



▶1단계:한강 자전거도로 완주(80㎞)

“한강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한강 도전은 이렇게 충동적, 무계획적으로 이뤄지기 십상이다. 자전거 코스도 제대로 모르고 도전한다. 한강길은 대개 행주대교~광진교다. 미사리까지 가려면 도로를 타고 올라섰다가 다시 강변으로 내려서야 하고, 일부 구간은 자동차 전용도로다.

웃으면서 선 출발지점. 돌아올 땐 대부분 울상이다. 처음엔 가을 바람 선선하고, 힘든 구간도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출발 후 1시간이 지나면 생각보다 자전거 타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라인스케이터, 조깅 하는 사람들…. 한번쯤 부딪칠 위기라도 넘기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게다가 한강길은 평평하게 보이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출발 2시간쯤 지나면 “여기까지 왔는데 끝을 보자”는 오기가 생기게 마련. 반환점을 돌면 허벅지 근육이 뻣뻣해지고, 맞바람이라도 불면 페달 밟는 데 힘이 2배로 들어간다. 설상가상으로 처음 해본 장거리 라이딩이라 초보자들은 대부분 힘 조절에 실패한다. 나중엔 30분만 타도 쉬고 싶어진다. 매점마다 내려 생수 사고, 라면 먹고….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 처음엔 5시간이면 끝낼 라이딩을 7~8시간, 길게는 10시간에 끝낸다.

TIP:펑크 때울 장비와 펌프는 필수. 돌발사태에 대비하라.

▶2단계:남산(7~10㎞)

완주 후 3~4일 동안 근육통으로 고통스러워할 때는 “이제 다시 자전거를 안 탄다”고 내뱉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완주를 했다는 자신감이 고통스러운 기억을 말끔히 지운다. “그땐 너무 몰랐어.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했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면 MTB에 중독되고 있다는 증거다. 결국 인터넷을 뒤지다 남산을 발견한다. 남산은 MTB 초보자의 훈련코스다. 남산 도서관~퇴계로 방면 순환도로(도보길)~국립극장~남산타워(승용차 통행 금지된 셔틀버스길)~남산타워~식물원터. 초보자들은 주행거리만 생각하고 ‘쉽다’고 단정한다.

현장실습은 생각과 딴판. 고갯길은 한강길 하고는 또 다르다. 남들은 손쉽게 고개를 오르는데 자전거 끌기도 힘들다. “알루미늄 자전거는 무겁다더니…. 크로스컨트리용 MTB를 하나 살까.” 지름신이 내려 카드를 긁으면 본격적인 중독단계인 ‘3단계’다.

TIP:남들이 자전거로 계단 내려간다고 따라하지 말 것. 무게중심이동 등 기술도 필요하다.

▶3단계:강화도(100㎞ 안팎)와 주변 뒷산

‘생활자전거’와 크로스컨트리 MTB를 디카에 비교하면 생활자전거는 똑딱이, 크로스컨트리는 DSLR이다. 3단계까지 올라오면 혼자 힘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안다. ‘독학’을 접고 일단 동호회에 가입한다. 동호인들과 어울리며 기술을 익히면 자신감도 생기게 마련이다. 3단계 대표적인 로드 코스는 강화도. 행주대교~고촌~김포~강화대교~초지대교~행주대교. 국토횡단을 앞둔 동호인들의 훈련코스다. 크로스컨트리 코스로는 일산의 식사동 뒷산, 인천방향 서부화물터미널 뒤 신월산, 가수 김세환이 자주 간다는 우면산(과천쪽), ‘불문맹’으로 불리는 불곡산~문형산~영장산(맹산), 강동쪽 일자산, ‘김훈이 놀았다는’ 남한산성, 태릉 불암산, 드림랜드 뒤 초안산, 연대 뒤 안산 등이다.

TIP:임도나 등산로는 테크닉이 중요하다. 돌, 나무 등 장애물을 피하고 급경사에 대처하는 법 등을 익힌다. 사전교육 필수.

▶4단계:국토횡단(200㎞)

MTB는 산을 타는 크로스컨트리다. 그렇다고 꼭 산에서만 타는 게 아니다. 조금 탄다 싶으면 도전하고 싶은 로드코스가 있는데 바로 국토횡단 코스다. 6번 국도, 44번 국도로 미사리부터 미시령 정상까지다. 보통 새벽 5시 출발, 12시간 주파 목표다. 미시령 앞까지는 대개 평평하다. 장거리 라이딩의 고통 중 하나는 엉덩이 통증. 옷과 안장의 마찰로 패드 달린 바지를 입어도 고통스럽다. 응급 처방은 소위 ‘똥꼬젤’. 바셀린·오일류 등을 마찰부분에 발라 통증을 줄인다. 수분 섭취, 영양식 섭취, 페이스 조절 등에 성패가 달려 있다. 가장 고통스러운 구간은 인제 민예단지 삼거리부터 미시령까지. 끝없이 이어진 오르막이다. 40~50분 정도 걸린다. 진정한 라이더라면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페달로 미시령에 올라서야 한다.

TIP:반드시 지원차량과 지원조가 있어야 한다. 미시령에서 속초까지 내리막길은 브레이크 파열 위험이 있으니 중간에 두어번 쉬어갈 것. 아니면 내리막길은 지원 승용차로 이동.

▶5단계:국토종단(450~500㎞) & 280랠리

국토횡단을 마라톤 완주에 비교한다면 국토종단과 280랠리는 철인3종경기다. 돈, 시간, 체력, 지원조 등 준비가 완벽해야만 성공가능하다. 종단코스는 하루 평균 200㎞씩 보통 2박3일 라이딩을 한다. 코스는 강원 고성~부산까지 7번 국도 라이딩, 또는 서울에서 해남까지 1번 국도 라이딩이다. 크로스컨트리 부문 최고의 라이더는 280랠리 완주자. 36시간 안에 280㎞를 달린다. 바둑으로 치면 프로 9단이다. 완주 자체가 라이더의 명예이며 훈장이다. 완주자도 많지 않다. 올해 제천에서 열린 280랠리에선 4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지만 워낙 험하고 힘든 코스라 시간 내 완주자는 42명뿐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80 rally , OD rally , 서울 ㅡ> 부산 로드 바이크 "당일" 주파 라이딩 ...

하지만...제가 느낀 최고 극한 스릴의 라이딩은...



왈바 랠리         ㅡ> 잔차 메고 로프 없이 한밤중에 낙수대 폭포 하강


Tour De Korea  ㅡ> 시속 60 이상에서 사고로 날아가는 라이더들 ,

                            비와도 80 이상으로 다운힐 ㅡ.ㅡ;;


이 두가지였습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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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가씨 (by franthro) 제 가방에 자물쇠가 들어... (by 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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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기사를 작성한 분은...5단계이신듯..
  • 음....

    4,5번... 기다려라...ㅋ
  • 2007.9.14 09:13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가 느낀 스릴이란..

    1. 계단 딴힐 중 체인스테이가 크랙나는 느낌과 함께 점점 뒤틀려 컨트롤이 힘들어지는 상황..
    2. 도로 딴힐 중 끊어진 브레이크 와이어.... =,.=;;;;;;;
    3. (이번에 느낀) 사람 피하려고 옆으로 틀면서 발 딛었는데 낭떠러지... 떼굴떼굴.. ㅜ.ㅜ



    그 외에도 좀 먼 이야기지만.. 미시령 죽어라 업힐하고 푹 쉬다 다시 내려왔는데..
    휴게소에 가방 놓고 왔을 때...참 허허허...으허허허허 ㅜ.ㅜ
  • 대단하십니다 ㅎㅎ 모든 랠리를 완주하시고 ㅎㅎ

    6단계신거 같은데요 ~

    빠바로티님은 쾌차하고 계시죠!?
  • mtbiker글쓴이
    2007.9.14 09:44 댓글추천 0비추천 0
    Tour DE Africa ... Cape Epic ... 이집트 사하라 랠리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ㅡ.ㅡ;;

    빠바님 몸조리 잘하시길...^^;;
  • 빠바로티님의 3대 스릴은 스릴보다는 공포에 가깝군요. -_-;;;
  • 몇 가지 빼곤....
    재미있는 글을 가지고 오셨군요...ㅋㅋ
  • 동네 오솔길이나 다니는 사람은
    아무런 단계도 없군요.

    다행이네요.
    중독은 아니구나....
  • 한게임 고스톱으로 치자면 평민 고수 지존 초인 신 이렇게 되는건가 ㅋㅋ
  • 음.........중독을 벗어났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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