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아(23.대전시청)–남보라(26. 서울시설관리공단)조가 6경기 합계 2804점(평균 233.7점)으로 우승했고 김여진(28. 벨인퍼컴)-계민영(21. 경희대)조는 2787점(평균232.3점)으로 2729점(평균 227.4점)의 미국을 제치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첫 경기라 집중을 하고 경기를 풀었는데 예상외로 선수들이 선전해줬고요. 또 김여진이 두 번째 게임에서 10차례의 프레임을 모두 스트라이크 처리하면서 대회 첫 퍼펙트 게임을 기록해 볼링 강국 미국 뿐만 아니라 참가국 모두가 우리를 ‘공공의 적으로 경계 하더군요 (웃음).”
대표팀 사령탑인 정영희(53. 한체대) 감독은 원체 강세를 보였던 5인조전에서 아쉽게 노메달에 그쳤지만 2년 전인 2005년 노메달의 성적과 비교한다면 이번대회의 금 2, 은 1, 동메달 2개의 성적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김여진은 대표팀의 주장이자 호랑이선배로 통한다.
“대회준비를 하면 먼저 시차적응을 위해 밤 낮을 가리지 않고 필승관에서 거의 생활하는 셈이죠. 볼링장이 선수촌 안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죠. 일반 볼링장이라면 24시간내내 쓸 수는 없으니까요.”
볼링팀이 태릉에서 훈련 할 수 있게 된 것은 필승관이 준공된 2006년 1월부터라고 남보라는 밝혔다.
“이곳은 저희들이 직접 관리하거든요. 그래서 언제든지 시간구애를 받지 않고 연습을 할 수 있죠. 성적을 내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볼링장 덕인지도 몰라요!”
한국은 2인조에서 이 대회 우승은 처음이고 또한 2003년 잉글랜드가 세운 종전 여자 2인조 최고기록(합계 2737점)도 4년 만에 67점이나 넘기며 최고의 실력을 뽐냈다.
다음에 열린 3인조경기에서는 최진아-남보라-김여진 조가 스웨덴 미국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고 전체 경기에서 고르게 최고성적을 낸 최진아(23. 대전시청)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영예인 종합 1위를 차지해 금메달 하나를 보탰다.
한국이 세계볼링선수권 개인종합에서 1위에 오른 것은 1979년 첫 참가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2003년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된 최진아는 2005년 덴마크 세계대회에서 랭킹 4위, 그 해 마카오 동아시아경기대회 4관왕을 차지 했다. 지난 해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도 8개 종목 가운데 무려 7종목을 석권했고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금 2, 은 2, 동메달 1개 등 모두 5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 최고에서 아시아 최고, 더 나아가 세계 최강의 여자 볼러로 등극한 것 이다.
하지만 최진아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제가 먼저 경기를 끝내고 상대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3시간이 마치30년 같이 느껴졌어요(웃음).”
성적합산과 발표가 나기까지 극도의 긴장감이 더해 막상 결과를 듣고는 풀썩 주저 앉아 버렸단다. 주변 동료와 볼링관계자들이 더 기뻐했고 자신도 눈물을 보였지만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실감은 나지 않는다며 개인 종합 1위 확정 순간을 회상했다.
“사람이 욕심이란 게 끝이 없잖아요. 개인전의 꽃이 라고 할 수 있는 마스터스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또 대한민국이라는 팀의 일원으로 단체전 5인조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어요. 위에 힘있는 어르신들이 제가 선수생활하는 동안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 될 수 있게 노력해주시면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어요. 저의 꿈이죠.”
볼링은 아직까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현재의 실력이라면 올림픽에 참가해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만한 성적표인 셈인데 이점이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도하 아시안 게임 이후에 저희 볼링이 매스컴을 통해 조금씩 보도가 되고 관심을 보였어요. 제발 반짝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성원이 필요한데 말이죠. 인기종목 야구 축구 농구 같은 건 솔직히 금메달 한 개가 걸려있잖아요. 볼링은 아시안 게임 남녀 6개씩 12개나 걸려있는 종목 인데….”
아시안 게임에서 볼링 팀의 선전을 은근히 자랑하는 김여진은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2007년 9월 11일 인천공항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제 40회 세계체조 선수권대회에서 5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 본선 티켓과 함께 한국 체조 사상 번째이자 8년 만에 평행봉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대은(23. 전남도청)의 귀국을 환영하는 인파로 가득했다. 남자 체조 팀 이주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2008 베이징에서의 금메달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고, 김대은 역시 자신의 목표는 단체전과 함께 평행봉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7시가 넘어 긴 여정을 마친 여자볼링대표팀도 귀국했다. 대한볼링협회 관계자와 가족과 친지들이 반갑게 마중 나와 선전을 격려하고 축하해주는 자리였다. 최진아는 도착하자 마자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고 무척 기뻤다고 전했다.
만약 볼링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다면 어땠을까? 은메달 두 개가 더 많은 미국의 뒤를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한 대표선수단을 환영하는 물결이 체조 이상이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스포츠 종목 가운데 세계선수권대회라는 명칭의 대회는 올림픽 버금가는, 말 그대로 세계 최고를 뽑는 대회다.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2관왕 최진아의 한국도착을 좀더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고 중요시하지 않은 이유는 결국 올림픽과 무관한 종목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베이징 금메달 자신 있다’ ‘베이징 금메달 예약’ ‘베이징행 티켓 거머쥐다’, 최근 쏟아지고 있는 기사의 문구는 대부분 내년 올림픽과 연관지어져 있다. 심지어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도 생중계 전파를 탄다.
볼링이 올림픽 종목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필자의 머리 속을 며칠째 뱅뱅 맴돌고 있다. 더 많은 나라에서 더 많은 선수가 나와 더 많은 대회가 열려야 할 것이다. 미국의 입김이라도 먹혔으면 좋겠다는 구질구질한 상상도 해본다.
홍희정 KBS 스포츠 전문 리포터
<사진 위>볼링 여자국가대표선수들의 모습(윗줄 맨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진아, 남보라, 홍수연, 김여진, 계민영, 강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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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타의 스포츠나 운동도 참 힘들지요.
볼링을 꽤 오랜동안 해봐서 알지만 참으로 어렵고도 예민한 운동 입니다.
정신적,육체적,감정적 요인의 밸런스중에 그 어느 하 나라도
무너지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 못 하는게 바로 볼링 이라고 봅니다.
한 때는,
애벌레 210 정도였었는데 공 잡아 본지도 거은 10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90년대 초반~중,후반 시대만 해도 볼링의 인기가 황금기였던 것 같은데
이젠 뒤안길의(비인기) 스포츠로 변화 되었지요.
그동안,
좋지안은 환경과 그간의 성과가 미천했던 볼링분야에서 금매달 2개나 획득 했다니
참으로 장합니다.
한동안 관심을 끊었었고,
중게도 별로 없어서 다소 이름이 생소한 선수들이 보이는군요.
남보라 선수와 김여진 선수만이 얼굴을 알아 볼 정도이니..ㅎ
즐거우신 주말과 휴일들 보내시길 바랍니다요..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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