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리기 시작하니 자꾸 올리게 되는군요. 좀 쉬엄쉬엄 올려야 하는 건데 한번 봇물이 터지니 입이 간지러워 참을 수가 없군요. 비가 와서 그런 거려니 하고 양해바랍니다.
왈바에 처음 가입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분이 십자수님이었습니다. 여유만 있으면 저도 십자수를 배우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 분의 글이 무척 귀엽더군요(죄송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냉가슴 앓듯 경외심을 가지고 짝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발가벗고 무리를 지어 잔차를 타는 분(환경론자)들에겐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 대회에 허접 잔차를 타고 오신 분을 위해 무료로 입문용 잔차를 조립해주시기도 하고, 드레일러 원리를 깨우치기 위해 어느 고수 분께 배우는 과정에서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 저절로 연상되기도 하고, 프로필 사진을 보니까 생긴 것도 꼭 제가 좋아하는 후배 같기도 해서 그 분이 무척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분이 쓴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앞뒤 문장도 안 맞고, 중구난방이고, 제멋대로이고, 굉장히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속내를 툭 하고 던져놓는 스타일이더군요. 저는 이게 굉장히 좋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제 존재를 알리려고 그 분의 글에는 꼭 댓글을 달곤 했지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십자수님께서 캔커피 같은 뭐만 하나 사주면 책임지고 무료로 조립을 해주겠다고 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제가 잔차에 관한 한 두려울 게 없어졌습니다. 생판 처음 보는 부품이라도 덜컥 질러서 혼자서 해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안면도 없는 십자수님에게 연락해서 그것 하나 사주고 조립 좀 부탁합니다 할 작정이었거든요.
다행히 이제껏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우연찮게 딱 두 번 뵈었는데, 처음에는 아는 척도 못하고 주변에서 얼쩡거리면서 숨어서 지켜보았고, 다음에 또 뵈었을 때는 콩딱콩딱 설레는 가슴으로 손도 잡아보았습니다.
Q/A에 어떤 분이 드레일러에 관한 질문을 던졌는데 케이블만 약간 풀어주면 될 일이었습니다. 몇몇 분들이 친절하게 답변을 해드렸지만 그 분은 무슨 소린지 도통 모르겠다면서 그냥 샵에 가겠다더군요. 그럴 바에야 왜 질문을 했는지 일부러 시간을 내어 정성스럽게 답변을 해준 분들이 오히려 무색해지는 그런 상황이더군요.
이런 경우라도 그 질문자의 처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나이듦의 오묘한 법칙인가 봅니다. 여러 가지가 상황이 안 맞기 때문이겠지만, 기왕에 잔차를 타는 건데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런 건 스스로 터득하는 것도 잔차의 한 묘미라고 생각되어 두서없이 글을 올려봅니다.
사족이지만, 십자수님께서 한번은 밝히기를 자신은 무지개색 육각렌치를 무척 아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 즉시 무지개 육각렌치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제가 스토커였군요.
왈바에 처음 가입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분이 십자수님이었습니다. 여유만 있으면 저도 십자수를 배우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 분의 글이 무척 귀엽더군요(죄송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냉가슴 앓듯 경외심을 가지고 짝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발가벗고 무리를 지어 잔차를 타는 분(환경론자)들에겐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 대회에 허접 잔차를 타고 오신 분을 위해 무료로 입문용 잔차를 조립해주시기도 하고, 드레일러 원리를 깨우치기 위해 어느 고수 분께 배우는 과정에서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 저절로 연상되기도 하고, 프로필 사진을 보니까 생긴 것도 꼭 제가 좋아하는 후배 같기도 해서 그 분이 무척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분이 쓴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앞뒤 문장도 안 맞고, 중구난방이고, 제멋대로이고, 굉장히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속내를 툭 하고 던져놓는 스타일이더군요. 저는 이게 굉장히 좋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제 존재를 알리려고 그 분의 글에는 꼭 댓글을 달곤 했지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십자수님께서 캔커피 같은 뭐만 하나 사주면 책임지고 무료로 조립을 해주겠다고 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제가 잔차에 관한 한 두려울 게 없어졌습니다. 생판 처음 보는 부품이라도 덜컥 질러서 혼자서 해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안면도 없는 십자수님에게 연락해서 그것 하나 사주고 조립 좀 부탁합니다 할 작정이었거든요.
다행히 이제껏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우연찮게 딱 두 번 뵈었는데, 처음에는 아는 척도 못하고 주변에서 얼쩡거리면서 숨어서 지켜보았고, 다음에 또 뵈었을 때는 콩딱콩딱 설레는 가슴으로 손도 잡아보았습니다.
Q/A에 어떤 분이 드레일러에 관한 질문을 던졌는데 케이블만 약간 풀어주면 될 일이었습니다. 몇몇 분들이 친절하게 답변을 해드렸지만 그 분은 무슨 소린지 도통 모르겠다면서 그냥 샵에 가겠다더군요. 그럴 바에야 왜 질문을 했는지 일부러 시간을 내어 정성스럽게 답변을 해준 분들이 오히려 무색해지는 그런 상황이더군요.
이런 경우라도 그 질문자의 처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나이듦의 오묘한 법칙인가 봅니다. 여러 가지가 상황이 안 맞기 때문이겠지만, 기왕에 잔차를 타는 건데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런 건 스스로 터득하는 것도 잔차의 한 묘미라고 생각되어 두서없이 글을 올려봅니다.
사족이지만, 십자수님께서 한번은 밝히기를 자신은 무지개색 육각렌치를 무척 아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 즉시 무지개 육각렌치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제가 스토커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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