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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카이님.......

풀민이2007.09.20 21:14조회 수 683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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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일 부터....16일까지.....
자전거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사실...일정은...서해안으로 해서...목포까지...그리고 배를 타고....제주도를 건너가서
해안 일주를 한 후..다시 고흥으로 건너와서..남해안으로 하여....동해안까지....
약 4주간의 시간으로 계획했던 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출발 전..여러 블러그들을 뒤져보고...하나하나 준비를 하고.....
단, 그래도 한번 폼 나게(??) 나도 트레일러를 달고 다녀 봤으면...하는 마음으로...
좀 무리를 해서...트레일러도 구입을 하고....

물론..모든 일정은 대부분..야영을 전제로 하였지만....
그 기간 동안 워낙 많은 비가 자주 오는 바람에...

어쩔 수없이...찜질방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나름...그래도 여러 뜻있는 감동을 받으며..서해안을 따라 제주도에 도달 하였을 때....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수카이님 전화였습니다....

반갑고..고맙고....

사실..제가 속한 동호회에서도..제가 자전거여행을 떠난 것을 아는 사람은 3명 밖에
안되었지요...

준비 차..어쩔 수없이(??) 조언을 구하여야겠기에....알릴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는 사실...자전거 여행을 하다가 힘들면..다시 돌아 올 경우..
좀 창피할 것 같아서 였습니다....

하지만...날이 갈수록..오히려..이 자전거 여행의 묘미에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힘도 들고..체력적인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기도 하고....

좀 외롭기도 하고..등등....

하지만...계속 내리는 빗속에서도...투지(?)는 활활 타올랐었지요....

제주도 해안 일주를 거의 끝나는 싯점.....한 박물관에서....
수카이님 전화를 받고....
그래도...이 왈바에서..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이 있구나 하는 마음에...
마음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전거 여행은 사실..생각보다 그리 낭만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저에게는 훈련과..고행 같기도 하고....

그렇게 지속되던 여행길이..뜻하지 않게....
'나리' 라는 태풍 앞에 그만..어이없게 꺾기게 되었습니다....

3일동안 계속 내리는 빗속에 갇혀.....하루에 20km내외를 이동 할 수 밖에 없는....
그렇다고 찜질방이나...민박 집에서....그냥 시간을 보내기도 너무 힘이들었습니다...

결국 제주도 여행을 끝내고...고흥으로 넘어 온 날....
제주도는 물바다가 되었고..고흥은 태풍 상륙 지점이 되었습니다....

전..난생 처음 태풍의 직접적인 바람의 위력에 입이 벌어졌습니다....
바람에 나무가 뽑힌다는 것이 거짓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닫아 놓은 유리창의 샷시가 통째로 깨져 버리는 것을 보고..겁에 질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히려..그런 비바람 속에서 17km 의 거리를 뚫고 고흥읍내로 잔차로 이동한
제가 미친 놈 같았습니다.....

결국 더 이상의 저의 의지는 없었습니다.....
서울로 올라 오는 가장 빠른 고속버스를 예약하고..기다리는 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차라리 잘되었다라는 생각!!!
좀 더 참아 보자는 생각....
그러나...한번 무너진 의지는 걷잡기가 어려웠습니다...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데...
강한 태풍 바람은 버스조차 좌우로 심하게 요동치게 만들었습니다.
사고가 날 것 같은 두려움에...운전사도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결국 서울로 올라 온 다음날....
손하나 꼼짝일 수 없는 감기몸살에 누워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행히....
대충..몸을 추수리게 되어......겨우....살만 하게 되었네요...


암튼...
저의 안위를 걱정(??)해 주신 수카이님께..감사의 인사를 드리기 위한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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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어쩐지...
    수카이님이 쉬쉬하셨던 비밀이란 게 전국일주...
    더구나 이런 날씨에...쩝
    허구헌날 젊은 나를 노친네라 부르며 인생의 변방으로
    몰아부치는 만행을 취미로 삼더니만,
    어차피 그 나이나 내 나이나....
    아..무서운 인간...
    맨날 죽는 소리로 션찮은 실력을 과시(엥?)하더니
    전국일주라...

    암튼 장하우...
  • 한동안
    두문불출(?) 하시기에
    눈팅만 하시나 했는데
    멋진(?)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제가 요즈음
    바람이 들어서
    목적지도 없이
    잔차끌고 출발하고 싶은데
    현실이 허락칠 않네요.

    돌아오셔서
    몸살이야 났지만
    무사히
    태풍을 뚫고
    다녀오셨다니
    다행입니다

    어여 쾌차 하시길...
  • 얼라리~까~꿍~!!^^:: 풀민님 무사히,
    투어를 다녀 오셨다니 천만다행이시며 무탈하심에 저도 안도의 한숨을 쉬어 봅니다요..
    태풍의 장애로 비록 초심의 뜻은 피우시지 못하셨지만,
    담에라도 전국일주를 하시게 되면
    이 번의 결행이 큰 도움이 되시리라 의심치 안습니다.

    어쨋튼,
    이 번의 전국일주 참으로 멋찌시고
    수고와 고생 많으셨습니다요..^^

    감기 몸살이 다행이 끝무렵이신 것 같으신데요.
    쉬실 땐 확실하게 쉬어 주세요.

    사실,
    지난번 자게글에 리플로 청죽님께서 걱정 하시는 리플글이
    "그 양반(풀민님) 어디 아프지나 안는지 모르겠네요" 라고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을 보고
    제가 쪽지로,
    "전화통화를 했는데요. 잘 지내고 계십니다. 다만, 더는 자세하게 언급을 못드리는 걸
    널리 이해 바랍니다." 라고 글을 드린 것은 풀민님과 저의 약속이었기에
    걱정을 많이 하시는 청죽님께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점
    재차 널리 이해 바랍니다요...청죽님..^^::

    워낙,
    비밀을 지켜 달라는 말은 여간해선 입을 봉하는 스톼일이다 보니..ㅎ
    그냥 쪽지로 주셔도 되실 일을...아무 것도 아닌 일에 제가 다 무안해 집니다요..^^::
    속히,
    건강 쾌차 하시고 자게 좋은글 자주 남겨 주시길 바랍니다요.
    추석연휴 건강 하시고 행복하시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요...^^::

    위에 제가 또...좋아하는 청죽님과 목수님께서 계시군요.
    두 분 께서도 늘...건강 하시고
    즐거우시고 다복하신 댁내의 한가위가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오늘 오후 업무가 끝날 무렵 갑자기 일이 생겨서 조금 전에 집에 도착 했습니다.
    내일 시골집에 가야 하는데
    또...개나리 봇짐 챙겨야겠습니다...ㅎ

    왈바의 모든분들께서도 즐거우시고 사랑이 충만하신 한가위가 되시길
    바랍니다요...ㅣ^^/~*

    P.S :짜수님 미안 합니다...갑자기 일이 좀 있어서 오늘 못간거 널리 이해 바라구요.
    연휴 행복하시고 맛난 음식 많이 드셔엉~!!^^
    아지랑이 형님,뽀스형님,스탐님,그대있음에님 다들 거기 계시겟군요..아...먹고 싶으이..ㅠㅠ

  • 하여간 두루두루 챙기는 정성은 스카이님 따라갈 사람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스카이님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분위기 봐서 '사랑'이란 단어를 '좋아'로 고쳐야지..클클)
  • 청죽님
    수카이님이
    장개를 안가는 거이
    사랑하는 남자들이
    많기 때문인디
    이제는
    청죽님까지 ...
  • 음......나몰래 바람피고 있었군,,,,,,ㅡ,.ㅡ;;;;;;;
  • 얼마전 아프간 인질사태 때문에
    의기소침하여 두문불출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수카이님,
    참 따듯한 남자죠.
  • 어쩐지 안보이시더라니 ㅎㅎ ~ ( 모르는척 )

    감기 얼른 나으시고 ~ 멋진 소설 들려주셔야죠~ !!
  • 그 동안 풀민님 글 안 보여서 무슨 일 있으신가 했더니 여행 다녀오셨군요.
    여행도 빠져들지만 우중라이딩도 만만찮게 중독적이죠. 빨리 나으시고 좋은 글들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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