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일 부터....16일까지.....
자전거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사실...일정은...서해안으로 해서...목포까지...그리고 배를 타고....제주도를 건너가서
해안 일주를 한 후..다시 고흥으로 건너와서..남해안으로 하여....동해안까지....
약 4주간의 시간으로 계획했던 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출발 전..여러 블러그들을 뒤져보고...하나하나 준비를 하고.....
단, 그래도 한번 폼 나게(??) 나도 트레일러를 달고 다녀 봤으면...하는 마음으로...
좀 무리를 해서...트레일러도 구입을 하고....
물론..모든 일정은 대부분..야영을 전제로 하였지만....
그 기간 동안 워낙 많은 비가 자주 오는 바람에...
어쩔 수없이...찜질방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나름...그래도 여러 뜻있는 감동을 받으며..서해안을 따라 제주도에 도달 하였을 때....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수카이님 전화였습니다....
반갑고..고맙고....
사실..제가 속한 동호회에서도..제가 자전거여행을 떠난 것을 아는 사람은 3명 밖에
안되었지요...
준비 차..어쩔 수없이(??) 조언을 구하여야겠기에....알릴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는 사실...자전거 여행을 하다가 힘들면..다시 돌아 올 경우..
좀 창피할 것 같아서 였습니다....
하지만...날이 갈수록..오히려..이 자전거 여행의 묘미에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힘도 들고..체력적인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기도 하고....
좀 외롭기도 하고..등등....
하지만...계속 내리는 빗속에서도...투지(?)는 활활 타올랐었지요....
제주도 해안 일주를 거의 끝나는 싯점.....한 박물관에서....
수카이님 전화를 받고....
그래도...이 왈바에서..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이 있구나 하는 마음에...
마음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전거 여행은 사실..생각보다 그리 낭만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저에게는 훈련과..고행 같기도 하고....
그렇게 지속되던 여행길이..뜻하지 않게....
'나리' 라는 태풍 앞에 그만..어이없게 꺾기게 되었습니다....
3일동안 계속 내리는 빗속에 갇혀.....하루에 20km내외를 이동 할 수 밖에 없는....
그렇다고 찜질방이나...민박 집에서....그냥 시간을 보내기도 너무 힘이들었습니다...
결국 제주도 여행을 끝내고...고흥으로 넘어 온 날....
제주도는 물바다가 되었고..고흥은 태풍 상륙 지점이 되었습니다....
전..난생 처음 태풍의 직접적인 바람의 위력에 입이 벌어졌습니다....
바람에 나무가 뽑힌다는 것이 거짓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닫아 놓은 유리창의 샷시가 통째로 깨져 버리는 것을 보고..겁에 질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히려..그런 비바람 속에서 17km 의 거리를 뚫고 고흥읍내로 잔차로 이동한
제가 미친 놈 같았습니다.....
결국 더 이상의 저의 의지는 없었습니다.....
서울로 올라 오는 가장 빠른 고속버스를 예약하고..기다리는 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차라리 잘되었다라는 생각!!!
좀 더 참아 보자는 생각....
그러나...한번 무너진 의지는 걷잡기가 어려웠습니다...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데...
강한 태풍 바람은 버스조차 좌우로 심하게 요동치게 만들었습니다.
사고가 날 것 같은 두려움에...운전사도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결국 서울로 올라 온 다음날....
손하나 꼼짝일 수 없는 감기몸살에 누워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행히....
대충..몸을 추수리게 되어......겨우....살만 하게 되었네요...
암튼...
저의 안위를 걱정(??)해 주신 수카이님께..감사의 인사를 드리기 위한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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