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hunter님과의 인연
우연히 가입날자를 보니 2002년 9월 30일 dhunter님과 같은 날에 가입을 하였더군요.
왈바에 가입을 하지 않고 눈팅만 하고 있던 시절 처음나간 번개에 dhunter님이 사진을 찍어주셨고, 그 사진을 주고받기 위하여 서로 왈바에 가입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왈바에 가입하고도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한 6개월정도 지난 이후인 것 같습니다. 제가 글을 쓸 무렵이 아마도 dhunter님이 Q&A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할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2. 예전의 왈바
제가 가입해서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의 왈바(2002년부터 2004년 정도)는 산악자전거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자전거인구가 적은 탓도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자전거를 탄다는 사람들은 하루에 한번정도는 반드시 들어오는 곳이었습니다. 지금 왈바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이곳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당시 왈바와는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저녁 7시 정도에 자유게시판에 “오늘 오후 4시경에 교대 앞에서 스페샬라이즈드 타고 가신분?” 이라고 글이 올라오면 “저요”라는 답이 달리는데 그날 밤을 넘지 못했습니다.
유명산 번개라도 칠라치면 100명가까운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하였고,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초대형번개도 많았습니다.
자신이 사는 동네를 중심으로 마치 그 지역의 책임자처럼 주말이면 어김없이 번개를 올리는 수많은 번장님이 있어서 우리는 뷔페에서 음식 고르듯이 선택하기만 하면 대한민국 어는 산이든 갈수가 있었습니다.
수없이 번개를 참석하고, 산에서 같이 굴렀음에도 “자전거를 좋아한다”라는 것과 “왈바아이디”이외에는 서로 아는 것이 없어 웃지못할 헤프닝도 많았습니다.
지금 왈바의 아이디를 보면 부르기 쉽지 않은 아이디들이 많이 있는데, 영문과 숫자 조합의 아이디를 가지고 있으면 번개에 나가 불편한 것이 너무도 많아 가입을 영문과 숫자의 조합으로 했더라도 부르기 쉬운 아이디로 대부분 변경하여 사용하였습니다.
3, “아킬레스”라는 아이디
지금 제 핸드폰에는 MTB라는 전화번호 그룹이 있습니다. 확인해보니 149명의 전화번호가 수록되어 있네요(물론 제가 활동하는 클럽들의 전화번호는 따로 구별해 두었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잘타는 것도 아니고, 자전거업계에 종사하는 것도 아닌데, 제 일과 관련된 사람보다 전화번호가 더 많은 이유는 아마도 이곳 왈바때문일 겁니다.
번개를 갔는데,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고, 자전거라도 잘 타면 모르겠는데, 자전거는 지지리도 못타고 민폐를 끼치고 있자니, 너무도 뻘쭘하여 선택한 방법이 왈바게시판에 글쓰기였고 그 덕분에 사람들이 제 얼굴은 몰라도 제 아이디만큼은 기억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명예의 전당에 영광스럽게 올려진 “왜 우리는 자전거에 미치는가?”와 “남들도 이럴꺼야”라는 두 글은 제 평생 자랑일지도 모릅니다.
2003년에 “남들도 이럴꺼야”라는 자유게시판의 글 하나로 일약 왈바의 스타(?)로 떠오르고 어떤 번개를 나가든 제 아이디를 다 기억해주는 바람에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아이디가 유명해지니 사람들이 자전거를 잘타는 고수로 착각하는 것이었습니다. 뿐만아니라 번개를 가면 자전거 타기보다 힘든일 팬(?)관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화가 나도 참아야 하고, 힘들어도 참아야 하고, 초보들도 챙겨야 하고, 중고장터에 물건 내 놓을때도 남들이 욕할까봐 무조건 시세보다 싸게 내 놓기도 하고....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자유게시판에 글쓰기가 두려워 진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다 글을 쓰고 나면 조회수와 리플이 신경쓰여서 하루종일 왈바를 서성거리게 되고,
조회수나 리플이 많이 달리면 내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글쓰기를 포기하고 눈팅만 하다가 1년만에 쓴 글이 “왜 우리는 미치는가?”라는 글입니다.
그 글이 바로 “명예의 전당”에 또 오르고 나니 이제는 정말 게시판과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이상 쓸 글도 없을뿐더러 제 아이디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너무도 무거운 책임감에 그 이후로는 거의 글을 쓰지 않고 눈팅만 하게 되었습니다.
4. 또다시 글을 쓰는 이유
이제는 왈바도 예전같지 않고, 저 또한 왈바없이도 자전거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기에 로그인조차 하지 않고 가끔씩 이방인처럼 이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곳 왈바는 제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한은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그 마음이 고향인 왈바가 신음하고 있고, 그 중심에서 가장 고통받는 사람이 제게 왈바를 알려준 dhunter님이라면 그냥 갈수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입하기 전에 왈바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제가 가입하기 전에 왈바에서 누가 유명인사였는지도 저는 알지 못합니다.
제가 가입하기 전에 왈바는 어떤 속성이 있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입한 2002년 이후의 왈바만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수많은 왈바의 사건이 있었지만 제가 기억하는 한 이런 사건은 없었습니다.
가끔 여성과 관련된 사건이 있더라도 왈바는 신문고역할을 하였지, 왈바아이디가 이름값을 하는 사람이 저지른 이런 사건은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간단하게는 처벌받아야하는 범죄행위이고, 복잡하게는 왈바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5. 자신의 아이디에 책임을 집시다.
이곳 왈바, 특히 자유게시판은 주기같은 것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조심스럽게 글을 씁니다. 그 글에 리플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히 기쁠일입니다.
그래서 그 관심을 더 받고자 글을 계속쓰기 시작합니다.
어떨때는 객관적으로, 어떨때는 자극적으로, 어떨때는 자전거이야기로, 어떨때는 인생이야기로....
이제는 게시판에 아는 사람도 생기고, 그 아는 사람들끼리 적당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하고, 그 아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리플에 더더욱 왕성히 글도 쓰고 번개도 치고 사진도 올리고....
황성한 활동을 하는 만큼 팬(?)들의 격려와 리플은 늘어가고, 그 팬들을 위해서라도 생업을 포기해 가면서까지 글도 쓰고, 번개도 치고, 사진도 올리고....
어는 순간 왈바는 자신의 생에 모든 것이 되어버립니다.
이제는 왈바사람들이 다 자신을 인정하고, 왈바의 중심에 내가 있다고 착각하기 시작합니다.
가끔은 논쟁의 중심속에서 비판받을 글을 쓰더라도 많은 리플과 조회수만 확보된다면 그 자체를 즐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러한 착각에 빠지고, 그것이 정말 착각이었다고 느끼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6개월이라는 겁니다.
물론 6개월이 지나도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게의 경우 6개월 정도 인 것 같습니다. 물론 활동의 강도가 강하면 강할수록 그 시기는 짧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왈바의 자정능력을 6개월 정도로 봅니다.
글쓰는 사람은 자신이 왈바의 중심이고,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자신이 하고자 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러한 사람은 6개월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겁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당사자가 술을 먹었고, 남자가 그럴수도 있고, 본인도 반성을 하고 있고....그런데 왈바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사건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혹시 사건당사자가 본인이 왈바에서 대단한 사람이니 그 정도는 용서되는 것이라도 착각한 것이라면 주위 분들이 착각에서 벗어나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왈바활동을 많이 하면 범죄행위가 용서가 되나요?
이곳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면 자전거타는 사람간의 일은 용서가 될 수 있다거나, 덮어야 된다거나, 좋은 해결이 될 수 있을거라면 dhunter님의 예전활동정도면 살인도 용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dhunter님이 폭력적인 방법이나 법적인 방법이전에 왈바에 글을 올린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곳 왈바를 너무도 믿고 사랑해서 일겁니다.
더 나아가 “dhunter”라는 왈바아이디에 책임을 느껴서 일겁니다.
제가 만약 이번 사건의 당사자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고, dhunter님을 알지 못했다면 법적으로 빠져나갈 방법을 조언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개인적인 친분에 법적인 조언을 했더라도 이곳 왈바에 글을 쓰지는 못했을 겁니다.
“아킬레스”라는 왈바아이디가 부끄러울 짓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전 이곳을 사랑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곳이니 만큼 이곳이 사랑할 곳이기를 바랍니다.
제발 자신의 아이디가 부끄러울 글이나 리플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곳 왈바는 우리들의 작은 역사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을 일으키신 분의 행동 !!!
분명히 실수 맞습니다.
그러나 넓은 의미로 보면 살인도 실수고, 모든 비난의 대상이 되는 행동들도 다 실수입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행동 중에서 최소한을 범죄로 규정하였고,
범죄의 경중은 보호하고자 하는 법익을 기준으로 합니다.
본인은 작은 실수라고 하더라도 이로 인하여 피해자나 사회가 크나큰 고통을 받는다면 그것은 중대한 범죄인 것입니다.
피해당사자가 법적조치를 취할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매장시킬수도 있고, 가정을 붕괴시킬수도 있지만 그것은 철저히 피해당사자들의 판단입니다.
다만 우리가 해야 할일은 사건을 저지른 사람이 지독한 착각에 빠지도록 방조한 점은 없는지, 철저히 반성해야 하고. 나아가 또다시 본인이 왈바의 중심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등장하여 이 곳 물을 흐리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전거가 좋으니, 자전거 타는 사람이 좋고, 그래서 찾는 이곳 왈바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본인의 아이디가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을 느꼈으면 합니다.
이곳 왈바에서 유명인사가 되기를 바라신다면, 그에 걸맞는 책임감을 준비하십시오
본인이 이곳 왈바에서 유명인사라고 생각되신다면,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자전거도 삶의 일부일 뿐입니다.
삶 자체가 향기롭지 못한 사람이 자전거의 삶에서 일시적으로 주목받을지도 몰라도
결국은 악취만을 풍길뿐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우연히 가입날자를 보니 2002년 9월 30일 dhunter님과 같은 날에 가입을 하였더군요.
왈바에 가입을 하지 않고 눈팅만 하고 있던 시절 처음나간 번개에 dhunter님이 사진을 찍어주셨고, 그 사진을 주고받기 위하여 서로 왈바에 가입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왈바에 가입하고도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한 6개월정도 지난 이후인 것 같습니다. 제가 글을 쓸 무렵이 아마도 dhunter님이 Q&A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할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2. 예전의 왈바
제가 가입해서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의 왈바(2002년부터 2004년 정도)는 산악자전거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자전거인구가 적은 탓도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자전거를 탄다는 사람들은 하루에 한번정도는 반드시 들어오는 곳이었습니다. 지금 왈바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이곳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당시 왈바와는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저녁 7시 정도에 자유게시판에 “오늘 오후 4시경에 교대 앞에서 스페샬라이즈드 타고 가신분?” 이라고 글이 올라오면 “저요”라는 답이 달리는데 그날 밤을 넘지 못했습니다.
유명산 번개라도 칠라치면 100명가까운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하였고,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초대형번개도 많았습니다.
자신이 사는 동네를 중심으로 마치 그 지역의 책임자처럼 주말이면 어김없이 번개를 올리는 수많은 번장님이 있어서 우리는 뷔페에서 음식 고르듯이 선택하기만 하면 대한민국 어는 산이든 갈수가 있었습니다.
수없이 번개를 참석하고, 산에서 같이 굴렀음에도 “자전거를 좋아한다”라는 것과 “왈바아이디”이외에는 서로 아는 것이 없어 웃지못할 헤프닝도 많았습니다.
지금 왈바의 아이디를 보면 부르기 쉽지 않은 아이디들이 많이 있는데, 영문과 숫자 조합의 아이디를 가지고 있으면 번개에 나가 불편한 것이 너무도 많아 가입을 영문과 숫자의 조합으로 했더라도 부르기 쉬운 아이디로 대부분 변경하여 사용하였습니다.
3, “아킬레스”라는 아이디
지금 제 핸드폰에는 MTB라는 전화번호 그룹이 있습니다. 확인해보니 149명의 전화번호가 수록되어 있네요(물론 제가 활동하는 클럽들의 전화번호는 따로 구별해 두었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잘타는 것도 아니고, 자전거업계에 종사하는 것도 아닌데, 제 일과 관련된 사람보다 전화번호가 더 많은 이유는 아마도 이곳 왈바때문일 겁니다.
번개를 갔는데,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고, 자전거라도 잘 타면 모르겠는데, 자전거는 지지리도 못타고 민폐를 끼치고 있자니, 너무도 뻘쭘하여 선택한 방법이 왈바게시판에 글쓰기였고 그 덕분에 사람들이 제 얼굴은 몰라도 제 아이디만큼은 기억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명예의 전당에 영광스럽게 올려진 “왜 우리는 자전거에 미치는가?”와 “남들도 이럴꺼야”라는 두 글은 제 평생 자랑일지도 모릅니다.
2003년에 “남들도 이럴꺼야”라는 자유게시판의 글 하나로 일약 왈바의 스타(?)로 떠오르고 어떤 번개를 나가든 제 아이디를 다 기억해주는 바람에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아이디가 유명해지니 사람들이 자전거를 잘타는 고수로 착각하는 것이었습니다. 뿐만아니라 번개를 가면 자전거 타기보다 힘든일 팬(?)관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화가 나도 참아야 하고, 힘들어도 참아야 하고, 초보들도 챙겨야 하고, 중고장터에 물건 내 놓을때도 남들이 욕할까봐 무조건 시세보다 싸게 내 놓기도 하고....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자유게시판에 글쓰기가 두려워 진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다 글을 쓰고 나면 조회수와 리플이 신경쓰여서 하루종일 왈바를 서성거리게 되고,
조회수나 리플이 많이 달리면 내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글쓰기를 포기하고 눈팅만 하다가 1년만에 쓴 글이 “왜 우리는 미치는가?”라는 글입니다.
그 글이 바로 “명예의 전당”에 또 오르고 나니 이제는 정말 게시판과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이상 쓸 글도 없을뿐더러 제 아이디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너무도 무거운 책임감에 그 이후로는 거의 글을 쓰지 않고 눈팅만 하게 되었습니다.
4. 또다시 글을 쓰는 이유
이제는 왈바도 예전같지 않고, 저 또한 왈바없이도 자전거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기에 로그인조차 하지 않고 가끔씩 이방인처럼 이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곳 왈바는 제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한은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그 마음이 고향인 왈바가 신음하고 있고, 그 중심에서 가장 고통받는 사람이 제게 왈바를 알려준 dhunter님이라면 그냥 갈수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입하기 전에 왈바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제가 가입하기 전에 왈바에서 누가 유명인사였는지도 저는 알지 못합니다.
제가 가입하기 전에 왈바는 어떤 속성이 있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입한 2002년 이후의 왈바만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수많은 왈바의 사건이 있었지만 제가 기억하는 한 이런 사건은 없었습니다.
가끔 여성과 관련된 사건이 있더라도 왈바는 신문고역할을 하였지, 왈바아이디가 이름값을 하는 사람이 저지른 이런 사건은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간단하게는 처벌받아야하는 범죄행위이고, 복잡하게는 왈바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5. 자신의 아이디에 책임을 집시다.
이곳 왈바, 특히 자유게시판은 주기같은 것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조심스럽게 글을 씁니다. 그 글에 리플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히 기쁠일입니다.
그래서 그 관심을 더 받고자 글을 계속쓰기 시작합니다.
어떨때는 객관적으로, 어떨때는 자극적으로, 어떨때는 자전거이야기로, 어떨때는 인생이야기로....
이제는 게시판에 아는 사람도 생기고, 그 아는 사람들끼리 적당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하고, 그 아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리플에 더더욱 왕성히 글도 쓰고 번개도 치고 사진도 올리고....
황성한 활동을 하는 만큼 팬(?)들의 격려와 리플은 늘어가고, 그 팬들을 위해서라도 생업을 포기해 가면서까지 글도 쓰고, 번개도 치고, 사진도 올리고....
어는 순간 왈바는 자신의 생에 모든 것이 되어버립니다.
이제는 왈바사람들이 다 자신을 인정하고, 왈바의 중심에 내가 있다고 착각하기 시작합니다.
가끔은 논쟁의 중심속에서 비판받을 글을 쓰더라도 많은 리플과 조회수만 확보된다면 그 자체를 즐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러한 착각에 빠지고, 그것이 정말 착각이었다고 느끼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6개월이라는 겁니다.
물론 6개월이 지나도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게의 경우 6개월 정도 인 것 같습니다. 물론 활동의 강도가 강하면 강할수록 그 시기는 짧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왈바의 자정능력을 6개월 정도로 봅니다.
글쓰는 사람은 자신이 왈바의 중심이고,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자신이 하고자 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러한 사람은 6개월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겁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당사자가 술을 먹었고, 남자가 그럴수도 있고, 본인도 반성을 하고 있고....그런데 왈바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사건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혹시 사건당사자가 본인이 왈바에서 대단한 사람이니 그 정도는 용서되는 것이라도 착각한 것이라면 주위 분들이 착각에서 벗어나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왈바활동을 많이 하면 범죄행위가 용서가 되나요?
이곳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면 자전거타는 사람간의 일은 용서가 될 수 있다거나, 덮어야 된다거나, 좋은 해결이 될 수 있을거라면 dhunter님의 예전활동정도면 살인도 용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dhunter님이 폭력적인 방법이나 법적인 방법이전에 왈바에 글을 올린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곳 왈바를 너무도 믿고 사랑해서 일겁니다.
더 나아가 “dhunter”라는 왈바아이디에 책임을 느껴서 일겁니다.
제가 만약 이번 사건의 당사자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고, dhunter님을 알지 못했다면 법적으로 빠져나갈 방법을 조언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개인적인 친분에 법적인 조언을 했더라도 이곳 왈바에 글을 쓰지는 못했을 겁니다.
“아킬레스”라는 왈바아이디가 부끄러울 짓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전 이곳을 사랑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곳이니 만큼 이곳이 사랑할 곳이기를 바랍니다.
제발 자신의 아이디가 부끄러울 글이나 리플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곳 왈바는 우리들의 작은 역사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을 일으키신 분의 행동 !!!
분명히 실수 맞습니다.
그러나 넓은 의미로 보면 살인도 실수고, 모든 비난의 대상이 되는 행동들도 다 실수입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행동 중에서 최소한을 범죄로 규정하였고,
범죄의 경중은 보호하고자 하는 법익을 기준으로 합니다.
본인은 작은 실수라고 하더라도 이로 인하여 피해자나 사회가 크나큰 고통을 받는다면 그것은 중대한 범죄인 것입니다.
피해당사자가 법적조치를 취할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매장시킬수도 있고, 가정을 붕괴시킬수도 있지만 그것은 철저히 피해당사자들의 판단입니다.
다만 우리가 해야 할일은 사건을 저지른 사람이 지독한 착각에 빠지도록 방조한 점은 없는지, 철저히 반성해야 하고. 나아가 또다시 본인이 왈바의 중심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등장하여 이 곳 물을 흐리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전거가 좋으니, 자전거 타는 사람이 좋고, 그래서 찾는 이곳 왈바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본인의 아이디가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을 느꼈으면 합니다.
이곳 왈바에서 유명인사가 되기를 바라신다면, 그에 걸맞는 책임감을 준비하십시오
본인이 이곳 왈바에서 유명인사라고 생각되신다면,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자전거도 삶의 일부일 뿐입니다.
삶 자체가 향기롭지 못한 사람이 자전거의 삶에서 일시적으로 주목받을지도 몰라도
결국은 악취만을 풍길뿐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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