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라서 오랜만에 집에 내려와서 매우 한적~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울산에서도 좀 외곽 산골에 가까운 곳인지라..TV만 끄면 고요하게 변하는 곳입니다. 집에 와서 오랜만에 음악도 좀 여유있게 듣고 책도 좀 보고..잠오면 자고..배고프면 먹고..
이렇게 오랜만에 제대로 된 게으름을 피우고 있습니다. 얼마전 이사하면서 집이 비좁아서 고향집으로 가지고 있던 잡지책을 한박스 모두 보냈는데, 그 중에 '월간 객석'이 있었습니다. 정기 구독을 하고 있는 잡지인데, 이미 읽은 내용이지만 또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어 내려가면서 그리고 뒤적 뒤적하면서 음악을 들어가면서 예전 생각도 좀 해봅니다.
10년전, 97년에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습니다. 96년말부터 저에게 불기 시작한 소위 '인디 음악'의 바다에 빠져서 허부적 거리고 있을 시기였지요.
당시 기타를 무슨 여자 친구인양 끌어안고 살던 친구와 밤새 라디오를 들으며 녹음한 테이프를 워크맨을 통해서 듣던 친구가 참 소중했던 시기였습니다.
학교에서 언덕을 걸어서 넘어 가면 '과월호 잡지'만을 팔던 서점이 있었습니다. 정가가 6~8천원인 잡지들이 과월호가 되면서 당시 고등학생에게 만만한 2~3천원으로 팔던 서점이었지요. 그리고 요즘도 그렇지만 당시 잡지마다 끼워주던 일종의 사은품들 또한 1~2천원의 가격으로 판매를 했었습니다.
당시 우리의 관심은 '월간 SUB'에서 주는 '샘플러 CD'였습니다. 주로 포함된 곡들은 정식 앨범으로 발매되지 않은 곡, 혹은 이런 저런 장르의 곡들을 모두 묶어서 잡지의 부록으로 주던 CD였습니다. 주로 인디 음악(장르는 주로 rock)이었지요.
10년이 흐른 지금은 대형 밴드로 성장한 그들도 그때 SUB의 샘플러 CD속에서는 막 풋풋한 녹음을 마친 신인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잡지의 부록으로 그 샘플러 CD를 받지는 못했고, 한 달을 보낸 후 과월호용 샘플러 CD를 정확히 1,500원을 주고 샀던 기억이 납니다..당연히 비매품이었지만요..ㅎㅎ
지금은 이름도 흐릿 흐릿한 수 많은 밴드들이 제 고등학교 시절의 음악 친구들이었습니다. 딱 한번 점심 시간에 학교 방송실에 신청한 그 CD의 노래 한곡이 학교에 울려퍼질때 어찌나 기쁘던지..'청바지'라는 밴드의 곡이었지요.
그 잡지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1년이 약간 넘게 잡지를 발간하다가 폐간된것 같습니다. 당연히 매달 한번 기쁨을 제공해 주었던 그 '샘플러 CD'도 더 이상 구할 수 없게 되었지요.
그리고 10년이 지나서..
지금은 '월간 객석'을 정기구독하는 수준까지 일종의 '신분 상승'을 했습니다. 과월호 잡지 부록에 기뻐하던 시절에서 이제 '정기 구독'의 수준까지 온 것이지요..^^
개인적인 이력 문제로 이슈가 되었던, 그렇지만 무대위의 모습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윤석화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잡지입니다.
물론 이 잡지는 과거의 그 '월간 SUB'처럼 부록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신 읽을거리가 굉장히 많고 꼭꼭 챙겨보고 싶은 공연들에 대한 정보도 가득합니다.
즉,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음악적 취향이 조금 바뀌었단 말이지요. 심플한 드럼, 기타, 베이스 라인만으로 만족을 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른, 좀 더 예민하고 섬세한 소리에 더 호감을 가지게 된것 같습니다.
MP3 플레이어나 집에서 쉴때 듣는 음악, 그리고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음악들의 목록이 110년전과 비교해보면(10년전에는 MP3, 핸드폰도 없었지만요..) 많은 변화를 일으켰지요.
애독하던 잡지가 지금은 없어져버린 '월간 SUB'에서 '월간 객석'으로 바뀌어 버린것 처럼이요..
그래도 10년전의 그 두근거림은 항상 기억하고 싶기에..그리고 오랜만에 한 친구 녀석이 그 기억을 공유할 공연을 준비한다고 했기에..
추석 연휴때 푹~ 쉬고 다음주 주말에는 친구와 같이 '쌈싸페(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 가서 몸을 좀 흔들어 보려고 합니다..^^
기대가 되네요..
thanks 재성~
이렇게 오랜만에 제대로 된 게으름을 피우고 있습니다. 얼마전 이사하면서 집이 비좁아서 고향집으로 가지고 있던 잡지책을 한박스 모두 보냈는데, 그 중에 '월간 객석'이 있었습니다. 정기 구독을 하고 있는 잡지인데, 이미 읽은 내용이지만 또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어 내려가면서 그리고 뒤적 뒤적하면서 음악을 들어가면서 예전 생각도 좀 해봅니다.
10년전, 97년에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습니다. 96년말부터 저에게 불기 시작한 소위 '인디 음악'의 바다에 빠져서 허부적 거리고 있을 시기였지요.
당시 기타를 무슨 여자 친구인양 끌어안고 살던 친구와 밤새 라디오를 들으며 녹음한 테이프를 워크맨을 통해서 듣던 친구가 참 소중했던 시기였습니다.
학교에서 언덕을 걸어서 넘어 가면 '과월호 잡지'만을 팔던 서점이 있었습니다. 정가가 6~8천원인 잡지들이 과월호가 되면서 당시 고등학생에게 만만한 2~3천원으로 팔던 서점이었지요. 그리고 요즘도 그렇지만 당시 잡지마다 끼워주던 일종의 사은품들 또한 1~2천원의 가격으로 판매를 했었습니다.
당시 우리의 관심은 '월간 SUB'에서 주는 '샘플러 CD'였습니다. 주로 포함된 곡들은 정식 앨범으로 발매되지 않은 곡, 혹은 이런 저런 장르의 곡들을 모두 묶어서 잡지의 부록으로 주던 CD였습니다. 주로 인디 음악(장르는 주로 rock)이었지요.
10년이 흐른 지금은 대형 밴드로 성장한 그들도 그때 SUB의 샘플러 CD속에서는 막 풋풋한 녹음을 마친 신인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잡지의 부록으로 그 샘플러 CD를 받지는 못했고, 한 달을 보낸 후 과월호용 샘플러 CD를 정확히 1,500원을 주고 샀던 기억이 납니다..당연히 비매품이었지만요..ㅎㅎ
지금은 이름도 흐릿 흐릿한 수 많은 밴드들이 제 고등학교 시절의 음악 친구들이었습니다. 딱 한번 점심 시간에 학교 방송실에 신청한 그 CD의 노래 한곡이 학교에 울려퍼질때 어찌나 기쁘던지..'청바지'라는 밴드의 곡이었지요.
그 잡지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1년이 약간 넘게 잡지를 발간하다가 폐간된것 같습니다. 당연히 매달 한번 기쁨을 제공해 주었던 그 '샘플러 CD'도 더 이상 구할 수 없게 되었지요.
그리고 10년이 지나서..
지금은 '월간 객석'을 정기구독하는 수준까지 일종의 '신분 상승'을 했습니다. 과월호 잡지 부록에 기뻐하던 시절에서 이제 '정기 구독'의 수준까지 온 것이지요..^^
개인적인 이력 문제로 이슈가 되었던, 그렇지만 무대위의 모습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윤석화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잡지입니다.
물론 이 잡지는 과거의 그 '월간 SUB'처럼 부록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신 읽을거리가 굉장히 많고 꼭꼭 챙겨보고 싶은 공연들에 대한 정보도 가득합니다.
즉,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음악적 취향이 조금 바뀌었단 말이지요. 심플한 드럼, 기타, 베이스 라인만으로 만족을 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른, 좀 더 예민하고 섬세한 소리에 더 호감을 가지게 된것 같습니다.
MP3 플레이어나 집에서 쉴때 듣는 음악, 그리고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음악들의 목록이 110년전과 비교해보면(10년전에는 MP3, 핸드폰도 없었지만요..) 많은 변화를 일으켰지요.
애독하던 잡지가 지금은 없어져버린 '월간 SUB'에서 '월간 객석'으로 바뀌어 버린것 처럼이요..
그래도 10년전의 그 두근거림은 항상 기억하고 싶기에..그리고 오랜만에 한 친구 녀석이 그 기억을 공유할 공연을 준비한다고 했기에..
추석 연휴때 푹~ 쉬고 다음주 주말에는 친구와 같이 '쌈싸페(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 가서 몸을 좀 흔들어 보려고 합니다..^^
기대가 되네요..
thanks 재성~
어느 순간... 관심에 멀어지게 되었는데..
그래도 하루에 한번씩 책을 빼서 보고 또 보고 했는데..
어느날 집에 와 보니 어머니가 다 버리셨더라구요... ㅜㅜ
무얼까..보물이 사라진 느낌이랄까...^^
비가오네요~ 흐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