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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들...

deepsky12262007.09.30 22:54조회 수 67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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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혹시 공직에 있는 분은 아니냐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결론은 전혀... 아닙니다...

가끔 (실례가 될지 모르는 말씀입니다만...) 나이가 좀 많지 않느냐는 쪽지도 받습니다...

역시 아닙니다...^^

제가 쓰는 글... 제 생각이 좀 딱딱하고 보수적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글쎄요...^^

단지 글은 생각을...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도구이기에 조심하려고...

또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할려고 노력할 뿐인데...

좀 딱딱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추석때...

처음으로 인터넷상에서 대화를 나누던 한 분과 직접 만나서 차를 마시면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전거며... 여행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나눈 대화 중...

"나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나에게 항상 존대를 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꼈고...

그렇게 친하지않은 사이에 나이가 적어보인다고 해서 편하게 부르고 대하던 사람에게서

좋지않은 감정을 느꼈다..."

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느끼기까지 그게 전부가 아닐 것이고 다른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을 했을테지만...

"존대"에 대해서만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 존대라는 것이 "적당한 거리감"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는 것...

예전에 정말 일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지낼때...

누군가 편하게 제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랬던 적이 있습니다...

누구누구형~ 하면서 술먹고 꼬장도 부리고 밤늦게 전화해 깨워서 술 한잔 하고 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물론 그때 대화를 나눈던 분에게는 이런 말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존대를 하던 사람에게는 호감을 느낄만한 많은 이유가 있었고...

편하게... 혹은 예의없게 대하던 사람에게는 싫어할만한 많은 이유가 있다는 것을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솔직히 뭐가 좋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른 것일까요?

하지만 저는 "적당한 거리를 두기"의 장점을 너무나 잘 알게 되었고...

어쩌면 그런 저의 생각들이 "공직에 있는 사람"이라던지... "좀 연세가 있으신..."

이런 오해를 사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런 것 저런 것 않가리고...

밤늦게 전화해서 깨워서 술한잔 같이 마실 수 있는 분 주변에 많이 계세요?

저는 예전에는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사실 별로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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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왠지 공감가는 글입니다.
    저도 이제 아직은 젊은(30 중반을 향해가는) 사람이지만,, 청년 소리를 들을 때는 좀 지난 거 같습니다...

    이제 사회생활도 꽤 경력이 쌓여가면서 사회물을 먹을 만큼 먹어갑니다만(어르신들께 죄송합니다.--;),
    저의 경우는 어린사람에게 존대를 하는 것과는(서로 존중하는 것...)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만은 저도 모르게 "적당한 거리두기"를 하고 있더군요..

    아직은 연륜이 부족한 건지, 타인에게 마음속 공명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르겠네요.

    뒤돌아 보면, 열정에 가득차 시작했던 사회생활에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상처받고 어느순간부터 내 스스로 보호막을 치고 있더군요.

    내 마음을 주면 줄수록 그 아픔도 컸던 경험으로 인해 이제 누군가에게 쉽사리 다가갈수 없고, 마음을 주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서글픔과 외로움을 느꼈던 적이 있지요..

    어차피 숨으면 숨을수록 더 힘들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속으로는 쉽지 않음이지요

    어쩌겠습니까.. 이것이 성장통이었음 합니다.. 그렇게 믿어야지요.

    상쾌한 바람 맞으며 자연 속에 묻혀봐야겠습니다..
  • 딥스카이님 글을 읽다 보니
    저도 참 못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직장에 다닐 때
    저보다 어린 친구들(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한명밖에 없었습니다)한테
    항상 반말로 대해 왔습니다
    나이 30훨 넘은 애 딸린 아줌마부터
    이제 갓 20넘은 어린 아가씨들 한테도요
    반말만 한게 아니라 항상 씨자도 뺀 이름만 불렀었죠
    사실
    거의 스무살 차이나는 어린 아가씨들이 저한테 담배를 얻으러 오고
    같이 피우고
    저희들 끼리 술마시다가
    술값 내달라고 전화하고 했으니
    그친구(사실은 거의 친구였습니다)들과의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제가
    손위의 형제가 없는(사촌형도 없습니다) 동생들만 있는 탓인지
    저보다 나이많은 선배나 형들과의 관계는 잘 맺지 못합니다
    두세살 정도 많은 사람들은 맞먹고
    그 위의 사람들 하고는
    영 관계를 맺지 못합니다
    사실 형(선배)대접을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저도 구분이 안됩니다
    아랫사람들 하고는 격의없이 지내면서도
    윗사람 하고는 못하는 것 보면
    제가 윗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거부반응같은 것이
    있는 탓이겠죠.

    지금 직장도 사장이
    나이가 어린지라
    동생처럼 대한답니다(우리끼리 있을 때 ^^;;)
  • 가장 어려운 부분이면서도
    가장 민감하게 반은 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아래 위를 막론하고 존칭에 대한 것은 각 자의 몫이고 도리이겠으나
    딱히,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서 경계가 되기도 하고
    배려가 되기도 하니,
    매우 어려운게 존칭에 관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죠?....진주의 수카이님...^^::ㅎ
  • 사람을 가까이 대한다는건 참으로 좋으면서 한편으로 ....어려움도있죠
  • 마지막 귀절은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연상케 하는군요.
    "저녁을 먹고 나서 허울 없이 찾아가 차 한잔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글이네요.

    스카이님 스탐님 난 당신들 대하는데 전혀 거리낌 없습니다만...

    전에도 조금 언급했지만 아이디를 호칭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미묘하죠... 언젠가부터인가 저보다 어린 사람이 친하건 안친하건 제대로 아이디를 안불러주면 조금은 언짢더군요. 그것도 나이차가 한참나는 분들이 그럴 때는...안면식도 없고 아이디도 생소한 분들도 또한 그런 경우죠.

    근데 막상 본인도 윗분들 아이디를 함부로 부를 때가 많았다죠.

    단적인 예로 하늘기둥님 본명을 알기 전에(금산 가기 전에) 우리 말(하늘기둥)을 천주라고 바꿨었는데 그게 정말 본명인줄은 쪽지를 보고야 알았답니다. 상당히 겸연쩍더군요.

    산아지랑이 형님도 성격이 좋아 그렇지 지렁이 지렁이 하면 글쎄요???

    저와 친하신 형님들은 여전히 저를 "짜수"로 부르셔도 됩니다.^^

    아무튼 친함과 일정거리를 둔다는 것은 참 오묘한 성질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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