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설로 다 형용할 수 없는 우여곡절끝에 대구에서 서울로 무사히 이사를 끝마쳤습니다.
(어젯밤에 짐꾸리기를 마무리하려고 전기플러그를 뽑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갑자기 제 방의 모든 전기가 나가더군요. 다행히 베낭에 자전거용 4구 LED 라이트가 있었기에 촛불 대용으로 아주 잘 써먹었습니다.)
대구에서 아침 10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는데 서울에 오후 2시경에 도착했네요.
올때는 상주-문경-충주를 지나서 왔는데, 아... 이 길을 자전거타고 달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서울에 도착하여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대강 짐을 정리하고 저녁을 먹고 pc방에 왔습니다. (집에 인터넷이 안되서가 아니라 담배를 피울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서 궁여지책으로... 이 pc방에 어린애들 별로 없습니다.)
글제목을 <서로 믿는다는 것에 대해서>라고 붙인 이유를 설명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삿짐을 용달차에 모두 싣고 건물관리자인 부동산 사장님에게 청소상태를 점검받고 방문을 나서면서 제가 문을 잠그려고 했더니 방을 구하는 다른 사람들이 언제 올지 모르므로 그냥 방문을 잠그지 말고 자기에게 키를 넘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대답하기를, 아직 전세보증금 반환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확인후에 키를 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방문을 찰카닥 찰카닥(자물쇠가 두개입니다) 잠궜습니다. 부동산 사장님 안색이 바뀌면서 만일 보증금을 안주면 어쩔거냐고 그러시길래, 저도 정색을 하고 말하길, 물론 그러시지야 않겠지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짐을 다시 방으로 원위치시켜야지요 그랬습니다.
그랬더니만 장장 15분여동안 저에게 훈시(?)를 하시더군요.
작년에 처음 들어올때부터 좀 특이한 사람같았다.
내가 약속안지킨 적이 있느냐 왜 그렇게 사람을 못믿냐.
그렇게 살지마라. 원칙도 좋지만 당하는 사람은 상당히 불쾌하다.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다.
그게 똑똑한게 아니다. 진짜 사기치는 놈들한테 걸리면 완전히 골탕먹는 수가 있다.
...............................
...............................
............................... (15분 정도 계속 이어집니다.)
저는 시간낭비하는 것도 싫고 괜한 감정싸움으로 번져서 일이 커지는 것도 싫어서 최소한의 응답만 공손하게 했습니다만 제가 속으로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그러나 속으로 삼켰던 말은... <아니, 그렇게 믿고 살아야 된다면서 저한테는 공과금 연체한 거 없는지 왜 물어보시는 것이며, 방청소 화장실청소 철저히 했는지는 왜 검사하시는 것인지요?> 이거였습니다.
그리고 Due process라는 것은 사실 믿고 안믿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동산 사장님은 보증금의 반환후에 키를 반납하겠다는 저의 말이 자기 인격이라도 무시하는 것인양, 자기를 사기꾼 취급하는 것인양 생각해서 불쾌했는지는 몰라도 제가 생각하기로는 계약의 문제는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쌍방이 비록 사기의 의도가 없더라도 즉, 선한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일지라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약속을 못지키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계약이 필요한 것이고 due process가(적법절차라고 해야 되나요 뭐라고 해야 되나요) 필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만에 하나라도 제가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상태에서 문을 그냥 열어두고 키를 반납해버리면 그 사이에 새로운 세입자가 그 방을 점유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고의던, 착오던간에 드물지만 그런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안될 말씀이지요. 다행히 큰 분쟁없이 전세보증금을 반환받고(휴대폰으로 입금 확인) 그 후에 방키를 건네주고 서로 좋게 인사하고 무사히 이사를 마쳤습니다만, 마음한켠에서는 못내 아쉬운 기분이 남는군요.
믿음이라는 것. 어렵습니다.
(어젯밤에 짐꾸리기를 마무리하려고 전기플러그를 뽑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갑자기 제 방의 모든 전기가 나가더군요. 다행히 베낭에 자전거용 4구 LED 라이트가 있었기에 촛불 대용으로 아주 잘 써먹었습니다.)
대구에서 아침 10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는데 서울에 오후 2시경에 도착했네요.
올때는 상주-문경-충주를 지나서 왔는데, 아... 이 길을 자전거타고 달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서울에 도착하여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대강 짐을 정리하고 저녁을 먹고 pc방에 왔습니다. (집에 인터넷이 안되서가 아니라 담배를 피울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서 궁여지책으로... 이 pc방에 어린애들 별로 없습니다.)
글제목을 <서로 믿는다는 것에 대해서>라고 붙인 이유를 설명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삿짐을 용달차에 모두 싣고 건물관리자인 부동산 사장님에게 청소상태를 점검받고 방문을 나서면서 제가 문을 잠그려고 했더니 방을 구하는 다른 사람들이 언제 올지 모르므로 그냥 방문을 잠그지 말고 자기에게 키를 넘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대답하기를, 아직 전세보증금 반환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확인후에 키를 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방문을 찰카닥 찰카닥(자물쇠가 두개입니다) 잠궜습니다. 부동산 사장님 안색이 바뀌면서 만일 보증금을 안주면 어쩔거냐고 그러시길래, 저도 정색을 하고 말하길, 물론 그러시지야 않겠지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짐을 다시 방으로 원위치시켜야지요 그랬습니다.
그랬더니만 장장 15분여동안 저에게 훈시(?)를 하시더군요.
작년에 처음 들어올때부터 좀 특이한 사람같았다.
내가 약속안지킨 적이 있느냐 왜 그렇게 사람을 못믿냐.
그렇게 살지마라. 원칙도 좋지만 당하는 사람은 상당히 불쾌하다.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다.
그게 똑똑한게 아니다. 진짜 사기치는 놈들한테 걸리면 완전히 골탕먹는 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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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분 정도 계속 이어집니다.)
저는 시간낭비하는 것도 싫고 괜한 감정싸움으로 번져서 일이 커지는 것도 싫어서 최소한의 응답만 공손하게 했습니다만 제가 속으로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그러나 속으로 삼켰던 말은... <아니, 그렇게 믿고 살아야 된다면서 저한테는 공과금 연체한 거 없는지 왜 물어보시는 것이며, 방청소 화장실청소 철저히 했는지는 왜 검사하시는 것인지요?> 이거였습니다.
그리고 Due process라는 것은 사실 믿고 안믿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동산 사장님은 보증금의 반환후에 키를 반납하겠다는 저의 말이 자기 인격이라도 무시하는 것인양, 자기를 사기꾼 취급하는 것인양 생각해서 불쾌했는지는 몰라도 제가 생각하기로는 계약의 문제는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쌍방이 비록 사기의 의도가 없더라도 즉, 선한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일지라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약속을 못지키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계약이 필요한 것이고 due process가(적법절차라고 해야 되나요 뭐라고 해야 되나요) 필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만에 하나라도 제가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상태에서 문을 그냥 열어두고 키를 반납해버리면 그 사이에 새로운 세입자가 그 방을 점유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고의던, 착오던간에 드물지만 그런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안될 말씀이지요. 다행히 큰 분쟁없이 전세보증금을 반환받고(휴대폰으로 입금 확인) 그 후에 방키를 건네주고 서로 좋게 인사하고 무사히 이사를 마쳤습니다만, 마음한켠에서는 못내 아쉬운 기분이 남는군요.
믿음이라는 것.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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