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하늘이 열린 날이라고 했던가...
어제 오후까지만해도 오늘 쉬는 날인 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우연히 달력보다가 빨간 날임을 알아채린 둔감한....
마땅히 할 일도 없고 주변에도 사람이 없는지라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MTB로 와온해변 다녀오기'를 감행하기로 했다.
점심 후, 13:30 정도에 스트레칭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다가 출발하는데,
도착하기까지는 1시간여 밖에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도로라이딩에서는 기어 변속에 대한 감각을 빨리 익혀보려 했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비지땀을 흘려야했고 급기야 오르막 정상에서
체인이 빠져버리는 사태를 일으키기도 한다.
정상의 그늘에 서서 자전거를 뒤집고 체인을 다시 크랭크에 끼워 돌린 뒤
물 한 모금 마시며 가쁜 호흡을 진정시켰다.
아스팔트가 새로 깔린 뒤라서 제법 깔끔하게 라이딩할 수 있었다.
쭉쭉 뻗는 맛과 미쉐린 타이어의 접지맛은 일품이었다.
좌우로 산과 논과 바다가 펼쳐지며 진풍(진짜배기의 멋진 풍경들)을 맛본다.
오늘의 여행 타이틀은 그래서, "가을 바다에 코스모스를 곁들인 쉐이크" 가 되겠다.
아... 율촌 넘어가게 되면 아는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모카쉐이크를 꼭 먹고 싶었지만 쉬는 날이라 사람이 너무 많았다.
혼자 들아가서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너무 비매너 같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카페 밑에 있는 마을자락으로 내려와 정자에서 쉬게 되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군대에 간 동생에게 편지를 쓴다.
이번 달부터 '일병'으로 진급하게 된 동생에게 짧지만 정성다해 적어본다.
이따끔... 바람에 편지지가 팔락인다....
복귀하는 길은 제법 순탄했고, 쉬는 시간도 줄였다.
앞 크랭크의 최고 높은 단수를 많이 쓰면서 내리막에서 탄력받기도 했고
조바심 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가는 길에 회원으로 보이는 듯한 분 3명이 보인다. 잠시 쉬고 있는 듯 하다.
이번 코스는 오픈카를 타고 가볍게 드라이빙 하는 것도 좋다.
와온 해변에는 새로이 공원을 조성하여 구경하기 편하게 되었고,
주변에도 해안선을 따라 시멘트 길이 있으니 볼만하다.
특히나 물이 빠졌을 때 드러나는 갯펄과 갈대밭, 새들과 게들이 움직이는 것도 재미이고,
율촌/여수방면으로 좀 더 가보면 괜찮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으니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일 것이다.
소원이 하나 있다면.. 어머니를 모시고 이 곳에 와보고 싶다.
언젠가 아버지 차를 잠깐 뺏어야겠다. ㅋ
http://cafe.daum.net/poongyou
전남 순천 XL3500 -[風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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