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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짧은 단상...

clubkima2007.10.07 05:45조회 수 859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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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글이 있어서 문득 생각난 것들을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짝사랑으로 소중하고 중요한 고등학교 시절을 허송세월한 사람입니다.
(재밌는 것은 그 때 같은 사람을 두고 친구 녀석도 짝사랑을 했었는데
우연히 복도 창가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가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했던 일도 있네요.
그 녀석은 최민수를 닮았고 전교 1등 정도의 공부 실력을 가졌었는데..
결국 대입에서 실패했지만 재수를 해서 포항 지역의 공과 대학에 갔더라는..
저는 예전에 게시판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지방에 있는 대학에 갔다가
다시 재수를 해서 원하는 대학에 갔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_^..)


물론 짝사랑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그 사람과 결혼하지 못하는 세상이

무슨 의미가 있던가?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습니다.

얼마나 그녀에게 집중을 했었는지.. 그녀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그녀의 수업에 참석할 정도 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유치한 짓인지...

심지어 복도에서 그녀가 지나가는 것을 교실 안에서 조차 가끔씩 느낄 정도....

그리고 그녀가 자기 과목에서 점수가 좋다며 그 전교 1등 녀석을 칭찬하는 것을 보고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에 성적표를 보니 다른 과목 성적은 형편 없었지만

그녀의 과목만 100 점을 받았더군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잠재의식을 통해서 분노와 질투에 의해 그 과목만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지 않나 추측해 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몇년 동안도 그저 소극적으로 방황하면서

몇년 동안 그녀를 생각하고 했었지만...

아무튼 이런 것은 군대 갔다와서 재수하고 나서 다시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더군요.

이때 얻은 교훈은... 세상에는 사랑할 사람이 많다는 것과

그녀만큼 소중한 사람도 많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녀만이 나의 유일한 사랑일 뿐이다 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럴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만 아닐 경우도 충분히 많다고 봅니다.

직접적 예로는 그녀에 대한 사랑보다,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작은 가를

비교해 보면 알 것입니다.

그녀에 대한 사랑은 자발적이지만, 부모님에 대한 사랑은 의무적이기 때문입니다.

간접적으로는 시간이 흐르면 부족했던 지혜도 얻게 되고

자신의 잘못도 깨닳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세월이 흐르고 보니 그 때 가졌던 감정이 과연 "사랑" 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사랑이 아니라 단순한 "열정" 이더군요.

인터넷 게시판을 보다보면.. 간혹 "나는 그녀를 그토록 사랑하는데.. 사랑이 죄인가요?"

하는 글을 볼 수가 있습니다.

도대체가 "사랑" 과 "남녀상열지사" 와는 왜 이리 동일하게 취급되는 것일까요?

가요 노래 가사에 하도 "사랑" 에 대해서 "은밀한 재정의" 가 수없이 오용되어

알게 모르게 대중을 쇄뇌 시킨 결과 때문일까요?...

아무튼 "사랑" 은 자기를 위하지 않고 남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무리 그녀를 좋아해도 그것이 그녀에게 피해가 된다면 마음 속으로만 감정을

간직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지 않나 싶습니다.

적극적으로 투쟁하여 사랑을 얻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상대를 위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상대를 위한 척 한다지만 결국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랑이요?... 지금도 길거리와 고아원... 그리고 많은 가난한 결손 가정에서는 "사랑"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남녀 간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이웃에게 향한 사랑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같더군요.

멀리 생각할 것도 없이 지금 내 가정에 있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갚는 일도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 아닐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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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누구나 사랑의 열병은 앓는다고 봅니다.
    지적하셨듯이 '열정'이 사랑으로 둔갑할 기간도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랑 때문에 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보면
    그저 담담한 추억이 되어 있는 것을....
  • 머리는 님의글에 공감이 가는데 마음속에서는 그렇지가 않네요.......
    아낌없이 주는사랑.....정말 말처럼 쉬운게 아니더군요....
  • 어부인이 가끔씩 물어봅니다.
    "자기 나 사랑해?"
    "응!"


    그런데 당체 모르겠습니다.
    사랑이 뭔지!!!!
  • 극히 개인적인 사랑에 대한 저의 단상 : 사람들이 사람을 너무 고차원적으로 생각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모든 숫/암컷들이 짝을 지을때 깊이 사랑을 하듯이(심지어 목숨까지 버리는 숫컷들도 허다하죠), 사람도 짝지을 나이가 되면(대개 사춘기때부터 점차 그 욕망이 증가하여, 20대 중후반까지가 최대치가 된다고 봅니다. 물론 그 후에도 가능하지만, 여성의 경우엔 거의 사그러지는 경우가 많고, 남자는 노년에도 욕구는 계속됩니다.) 이성에 대한 강한 집착과 본인이 결정한 상대방에 대한 쟁취(?)에 대한 강렬함을 우리들은 '사랑'이라고 정의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상은 짝짓기에 대한 합법적인 결론이, '결혼'이고, 그 동물학적인 욕구에서 발현된 사랑은 몇년가지 않지만, 학습에 의한 책임감, 배려, 존경심등으로 지속되어진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외도를 하는것은 동물적인 감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며,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도'라는것을 닦았습니다. 역사를 보면, 그렇게 '도'를 닦았던 분들도 욕망의 늪에 종종 빠지는것을 보면, 사람들이 사람을 너무 고차원적인 자리에 놓고 보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자들은 첫사랑을 못잊고,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못잊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두 이성의 호르몬의 영향이 큰데, 남성은 성취,목적,결과 지향주의이기 때문에, 이루지 못한것에 대한 강한 집착이 계속되어진다고 보고, 여성은 관계,과정,분석적이기 때문에, 모든 사랑을 잊지는 못하지만, 마지막 관계를 생각하게 되는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랑을 한번쯤이라도 강하게 느껴본 사람을 좋아합니다. 아직까지 시집,장가를 가지못한 동창들을 보면, 몹시 마음이 아픕니다. 본능에서 출발한 욕망이, 학습에 의해 억눌려지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때론, 동물처럼 사는것도 하늘이 준 인생을 보람있게 사는 한 방법일수도 있다고 보는것입니다...
  • 학교에서, 윤리시간에 사랑은 신/부모/이성 사이에 이루어지는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위의 글은 남녀간의 사랑만을 가지고 이야기 해본것입니다.
  • clubkima글쓴이
    2007.10.7 14:44 댓글추천 0비추천 0
    "사랑"을, "호르몬에 의한 화학적 작용"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세상에는 그보다 더한 사람들도 많으니... 진리는 곁에서 쉽게 볼 수 있으나 정작 깨닫는 사람은 적은 현실에서 "사랑" 에 대해서 열변을 토한다고 깨닫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 남녀간의 사랑은 아무리 생각해도 "조건" 이 아닌가 싶더군요. 유명한 미모의 모 여배우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요?, 나는 또 왜 거리에 지나치는 한 여성을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요?... 아마도 내가 그 여배우의 마음에 기쁨을 줄 정도로 조건이 맞지 않아서일 것이고, 거리의 그 여성은 내 마음이 원치 않는 여성이기에 그런 것 같더군요. 다만.. 이런 것이 진정 "사랑" 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진정한 진짜 "사랑"에 가까운 것이 바로 부모님의 사랑이 아닐까 싶더군요. 그 사랑을 늘 느끼고 있으면서도 정작 부모님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공경스럽지 못한 것을 볼 때.. 사랑하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남녀간의 사랑도 서로 노력하고 인내하는 것이 필수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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