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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와 종교 (민감한 이야기 아닙니다 ^^)

타니마니2007.10.16 16:31조회 수 1097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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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군입대를 했습니다.
좀 늦었죠. 이등병으로 자대배치 받고 막사 안에 들어갔더니..
제대 며칠 안남겨놓은 말년병장이 동갑이지 멉니까.. ㅡㅡ (일찍 올껄~~ ㅜㅜ)

제가 군대 있을 적에는..(93년도 군번 ㅋㅋ)
1인 1종교 운동(?)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원래가 무교인지라.. 별 관심이 없었지만..
무조건 1종교 선택해서 휴일 저녁에 가야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등병 시절
교회에 나가면 초코파이를 준다는 이야기에..
눈물 콧물 휘날리며 교회가는 날이 마냥 즐거웠습니다.
이등병 때 무엇을 알겠습니까?
그저 단 1분이라도 좀 쉬고 싶고..달콤한 초코파이 한쪼가리가 그리울 뿐...
그런데..몇 달 다니다보니..
이거 초코파이는 좋은데.. 영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설교하시는 목사님의 큰 목소리와 노래(성가)소리에..
그만.. 개종(?)을 단행했습니다. ㅡㅡ'

일병 시절
작대기 두 개를 자랑스럽게 올려놓을 쯤해서..
기독교에서 불교로 개종을 했습니다. ㅋㅋ
초코파이도 좀 질리고(흠..이젠 일병인데~~) 잠도 잘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불교로 가면.. 푹신한 방석에다가 잘하면 나물비빔밥도 준다는 말에..
앞뒤 볼 것없이 어린 중생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푹신한 방석??? 그림에 떡입니다. 병장들 중에서 몇 명만 간신히 구해와서 앉아있습니다.
어린 중생이 너무 많을 것을 원했나봅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나물비빔밥은 언제 주는겨~~~  나..물..비..빔..밥..
제기랄..석가탄신일날 줍니다..
그리고 종교행사날 힘든 일좀 거들어주면 한그릇씩 돌려줍니다.. 아~~~ 서글퍼..

상병 시절
이제 어엿한(?) 작대기 3개 올려놓습니다.
일년에 한두번 먹는 비빔밥만 쳐다볼 수도 없고..
여전히 푹신한 방석은 고참들 엉덩이에만 깔려있고..
에라~~~  딴데로 간다.. 치사해서 간다...
드디어.. 천주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별 다른 이유 없습니다. 기독교, 불교 외에 남은 종교이기에..... ㅡㅡ
허~~ 그런데 천주교 참 독특하데요..
앉아서 쉴만하면.."일어나세요" 노래부르고..
또 앉아서 졸만하면.."일어나세요" 노래부르고..
아~~ 왜.. 앉아서 노래 부르면 안되냐고..
어쨋든 천주교 힘들었습니다. ^^;

병장 시절
그 어렵고 눈물나던 이등병 일병 상병 시절의 마지막 종착점..
작대기 4개나 올려놓습니다.
이제는 내가 가고 싶은 종교 갑니다.
1주일에 1종교씩 탐방하러 돌아 댕깁니다. ㅋㅋ
어린 이등병 손잡고 가기도하고 합니다.

제대 후
다시 확실한 무교로 돌아왔습니다. ^^



문득..
군대 시절 생각이나서 몇 자 적었습니다.
혹시나 민감한 종교이야기 했다고 머라하실 분은 안계시죠.
있으면... 꽉~ 깨물어 줄겁니다.
(본질적인 종교 문제 및 군대 문제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추억의 군대시절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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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미루님 약올르시져^^ (by ........) 금, 호남정맥 랠리 1구간 안내 (by 알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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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지하철 이야기도 그렇고 이번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군요..ㅎㅎ
  • 교회 열심히 다니기 시작한 건 전역하고 1년도 더 지나서부터죠.
    이등병 시절 초코파이도 좋았고, 목사님도 피곤한 군인들을 배려해 말씀 시간에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셨죠.
    지금의 상황은 민감한 종교이야기가 될까봐 적지 않습니다.
  • 타니마니글쓴이
    2007.10.16 17:01 댓글추천 0비추천 0
    비탈진님 / 지난 지하철 이야기는 정말 짜증나는 이야기죠 ㅋㅋㅋ
    Abra_Ham님 / 감사합니다. ^^
  • 제가 초코파이 나눠주는 일을 하던 천주교 군종병이었습니다 ^^;

    덕분에 초코파이는 정말 지겹게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맛있어서 먹다가 다음 단계로 밥먹으러 가기 싫으면 초코파이로 해결했었고, 나중에는 메시멜로만 발라먹다가 결국에는 쳐다도 안봤습니다.

    성당, 개신교, 법당 밥 다 먹어봤는데... 밥은 탕국하고 같이 먹는 법당 밥이 제일 맛있습니다. 과일도 제일 좋은 것만 올라오구요. 직장다니는 지금은 그만큼 좋은 과일 못 먹죠.
  • 고참때는 햄버거 주는 종교쪽으로 고고싱~
  • 타니마니글쓴이
    2007.10.16 17:10 댓글추천 0비추천 0
    역시..
    군대에 있으면.. 누구나
    배불리 먹고 푹 자고 싶은 욕망이.... 젤 크군요.. ^^
  • 저는 천주교 군종이 었는데요..교회 절 두루 다니고 했습니다...ㅎㅎ 지금은 성당에 다님^^
  • 요즘 새로히 부상 하시는 수.필.가. 이신
    지포짱님....즐겁고 재밌는 소제의 글 자주 접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즐거히,
    잘 읽어 봤습니다...건강 하세요..^^
  • 타니마니글쓴이
    2007.10.16 18:36 댓글추천 0비추천 0
    경천애토애인님/ 여러 종교를 섭렵(?)하신 천주교 신자님이시군요. ^^
    eyeinthesky7님/ 미천한 글을 친창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제 글보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산유수처럼 매끄럽고..또 재밌있기도하고.. 생각도 가끔 해봄직한 글들을 올리시는 분들의 글이 보고 싶어지네요.

    사실.. 제가 갖고 있는 자전거에 대한 모든 지식(이라 해봐야 얼마나 된다고 ㅋㅋ)은 모두 왈바에서 글을 올려주신 여러분들의 지식과 정보들을 찍어낸 것이죠..^^
  • 재미도 있으면서 마음에 확 와닿네요 ^^
  • 군종은 아니지만 피아노맨이었죠 ㅋㅋ 촌마을에 그래도 여고생 한명이 군인 교회에 출석했는데 저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생각이 나네요~~~~ ㅋㅋㅋ
  • 자질이 충분하여 넘치십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제가 논산에 있을때엔, 개신교,불교,천주교 외에 7일... 교회인가..도 있었습니다. 참석하면, 참외와 식빵을 주는...
  •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 제가 있던 부대에선 절에 가면 주말마다 매트릭스 DVD;;를 상영해준다고 해서 많은 병사들이 불교로갔지요..ㅋㅋ 근데 그 영화가 길어서 그런가 한번에 다 안보여주고 2~3주에 걸쳐서 완결을 지었습니다. 그게 끝나고 나선 또 다른 영화를~~
  • 타니마니글쓴이
    2007.10.17 16:50 댓글추천 0비추천 0
    줌마님/ 감사합니다. ^^
    쌀집잔차님/ 저는 예쁜 아주머니라도 있었으면.. 혹~ ㅋㅋ. 피아노를 치셨군요.
    구름선비님/ 어이쿠 감사의 말씀을~~ ^^
    Bluebird님/ 식빵은 별루인데.. 참외가 의외로 신선하네요..^^
    silverghost님/ 네.. 감사합니다. ^^
    ducati81님/ 이런~ 감질맛만 나서 어찌 기다린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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