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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질주 수난시대...

무한질주2007.10.27 16:03조회 수 1127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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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울에 온 것도 어느덧 8달이나 되었습니다..

처음 얼마간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느낀 것은 서울 사람들은 참 매너가 좋구나 ~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경남 지방에는 도로에 나가면 대체로 많은 차들이 경적을 울리고, 위협을 하는 등 거친 사람이 많은 편이었지만, 서울에는 그런 사람들이 거의 없더군요..

처음 얼마간은 차와 신경전을 벌인 일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여기가 바로 자전거 천국이구나 싶었습니다.

도로도 크고 차들도 매너 좋고, 한강이나 여타 하천을 따라 자전거 도로도 널찍하고 길게 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싶었죠..

그러다 시간이 지마면서 가끔 차량들과 부딪히기 시작하면서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사람 사는 곳인데 가끔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겠지 싶었습니다..  

그러다 요최근에는 정말 운수가 사나운 것인지, 심하다 못해 정말 최악의 경우들을 자꾸 만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개인 택시 기사에게 잘못 걸려들어, 정황상 택시가 잘못을 했고, 목격자까지 있었음에도, 큰 돈은 아니지만, 돈까지 물어주는 일이 생기더니, 오늘은 더 황당한 일이 생기더군요..

볼 일이 있어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었습니다. 동네 어귀에 도착하여, 마지막 신호를 받으려고 앞에 늘어선 차들을 따라 저도 서 있었습니다.(저는 행렬이 너무 길다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왠만하면 앞선 차들 뒤에 그대로 따라 섭니다..)

이내 파란 불이 들어 왔고 막 출발하려는데, 옆에서 차량이 휙 하고는 무섭게 끼어 들더군요.. 신호가 짧은 곳이라 이내 차가 다시 막혔고, 창문이 열려 있길래 옆으로 다가가 운전을 그렇게 하면 어떡하냐, 조심해 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지나 왔습니다.

"그러자 뒤에서 뭐라고 이 새끼야 ~ ! "

라고 소리를 치며 불러 세우더군요.

그 소리를 듣자 저도 화가 치밀어 올라, "왜 임마 ~ "라고 튀어 나와 버렸습니다. 임마라고 한 건 저의 잘못이죠..

"이게 처음보는 사람한테 어따대고 임마야 ~ ! "라더군요.. 저도 괜한 걸로 언쟁을 하기는 싫어 당신이 소리를 치니 나도 순간적으로 그랬다. 임마라고 한 건 미안하다. 하지만 운전은 조심해 달라. 라고 하고 가려는데, 끝까지 임마라고 한 걸 물어지며 놓아 주질 않더군요..

그러게 임마라고 한 건 미안하니 운전이나 조심하라고 하였지만 막무가내더군요.. 그러더니 이제부터는 그 사람이 각종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깡패 같더군요.

이런 X발x놈이 죽x싶나, 왜? 싸워 볼 테여? 싸울라고? 때려봐? x만한 게 x도 치지도 못 할게 x랄 하고 있어. 내 오늘 이 놈을 죽여 버릴랑께..

어디서 굴러먹던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볼성사납더군요.. 나이도 서른은 족히 넘어 보이던데, 어찌 살았길래 그런 말들을 뱉어 놓는 것인지..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시비가 붙었으니, 저를 죽여 버릴 거라고 마치 당장 여기로 달려와서 도우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러더니 이번에는 제 멱살을 잡습니다. 멱살을 잡길래 살포시 밀쳐 드렸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힘으로는 어찌 안 되겠던지, 차 트렁크를 열더니 야구 방망이를 꺼내 오더니 휘두르려 하더군요..

마침 맞은 편을 지나가던 경찰차가 싸이렌을 울려 상황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경찰들이 그 사람에게 주의를 주더니 돌려 보내더군요..

아 ~ ~ ~ ~ 정말 요즘 저한테 일어나는 이런 상황들.. 왜 이렇게 정말 사람같지 않은 사람들만 만나게 되는 것인지, 요 며칠간은 자전거를 타고 나갈 때마다 저런 사람들을 만나 식겁 하는 바람에 자전거 타고 나가기가 두려워 집니다..

설마 이것이 당분간 자전거 좀 타지 마 ~ 하는 신의 계시, 뭐 이런 건 아니겠지요?? ㅋ

정말 이젠 제발 평온하게 잔차를 타고 싶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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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저도 후진국에서 한 3년 살다가 서울에 오니 서울사람들 운전매너에
    반하기도 하였습니다. 3달정도 지나니 예전의 못된 짓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성질대로 살다가는 여러사람 다치게 하지요. 정말이지....
    "내가 참는다" 가 정답 같습니다.

  • 무한질주글쓴이
    2007.10.27 16:34 댓글추천 0비추천 0
    날씨가 차가와진 탓일까요?? 유독 요즘들어 들이대는 운전자들이 자주 보이는 느낌을 받는 건, 저에게 저런 일들이 자꾸만 생기기 때문인지....
  • 야구방망이 꺼내는놈은 진짜 곱게보내선 안될놈이군요.
    전 그런 위기상황이 오면 이런 대처방법을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바로 자전거 던지기.
    맨몸으로 덤비는 사람한테 했다간 오히려 뒤집어 쓸수 있으니 안해야겠지만 야구방망이를 꺼낸 이상 방어의 수단으로 자전거던지기는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던지고 밀어서 넘어뜨린다음에 자전거로 찍기. 찍기. 찍기. 그다음 방망이 못들도록 팔만 찍기. 찍기. 찍기.
    음.... 너무 잔인하긴하지만 정당방어 맞죠?
  • 기분나쁘실지 모르지만, 무한질주님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조금 참으셔야 할 듯 합니다.. 며칠새 올리시는 글을 보니깐 상대운전자의 부주의까지도 무리하게 충고하고 고치려하시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운전자들의 습성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는 처지니 자전거가 이해하고 주의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자전거가 도로에서 보호받아야 할 운송수단인건 분명히 맞는 거지만, 그렇다고 자전거로 차량을 부딪힐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각박한 세상에 차량운전자들 또한 부주의에 의한 가벼운 자전거 접촉사고조차도 가해자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신경질적이 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일부러 자전거를 치려고하는 운전자는 없잖아요..^^;;
  • 무한질주글쓴이
    2007.10.27 17:13 댓글추천 0비추천 0
    흠.. 저도 요즘 참을 인자를 머리에 새기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그게 그리 쉽지는 않더군요.. 야 ~ 너 거기 서 ~ ! 하는데, 그냥 가지지가 않더라구요.. ^^;;

    갑자기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우선 수신.. 요거부터 좀 더 해야 되겠습니다. ^^

    그래도 저런 운전자들 ~ 너무 나빠요 ~
  •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걸...모두 경험했네요^^;;
  • 차카게 살자.(오늘도 내가 참는다)
  • 와 정말 화나셨겠습니다. 제가 님 같은 상황되도 그냥 갈 수가 없었을것 같네요. 아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차 만 타면 다들 헐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없던 용기가 막 솟아나나 봅니다.-_-;; 차 라는게 사람들을 이상하게 만드는것 같단 생각까지 듭니다. 분명 고철덩어리를 몰고 있긴 하지만 분명 나처럼 따뜻한 피가 흐르는 같은 인간인데 말이죠.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그리고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 말이죠. 요즘 왜 이렇게 안좋은 일 많이 당하시는지...참. 좀 안타깝습니다. 속이 얼마나 타실지 심히 짐작이 갑니다. 저도 이런거 때문에 일부러 자전거 안타기도 합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잘 누르면서 타시는것 같습니다. 음..그냥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늘 자전거 오르기 전에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차를 몰고 있긴 하지만 저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 같은걸 가지고 그렇게 라이딩 하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운전이란게 언제 목숨 부지 할 지 모르는거 아닙니까.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머 그렇게 생각하면서 불쌍하게 생각하면 미움도 많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 다 불쌍해요..어찌보면... 나름대로 다 고민도 있고 직업상 힘든것도 있을테고...먹여살려야할 가족이 있을지도 모르고...어쩌면 님을 만나기 전 기분나쁜 일을 당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결국엔 다들 유한한 삶...영원히 사는게 아니라 언젠간 죽는다는것...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엾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재주가 없어서 다 전달은 못하겠지만...결론은 가엾게 생각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전거에 오르면 마음을 갈무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나저나 부디 이런 화나는 일들은 더 이상 님께 생기지 않았음 하네요...쩝
  • 무한질주글쓴이
    2007.10.29 08:05 댓글추천 0비추천 0
    한 편으론 저도 요즘 조금 날카로와져 있나 싶었습니다...

    운전을 하던 자전거를 하던 미운 짓 하는 사람들이야 일상 다반사인데.. 하는 생각도 드네요..

    참고 참고 또 참고 다시 참고... 당분간 요거 좀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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