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왈바에는 제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편하게 생각하고 남들은 관심도 없을 시시콜콜한 일상사를 제 개인일기장이나 블로그처럼 생각하고 올릴때가 많이 있습니다만, 또 어떤 오디오 사이트에는 회원가입만 하고 몇년씩 남들이 쓰는 글만 읽으며 눈팅만 하게 되네요.(인터넷처럼 모든 사람에게 노출된 공간에 자기를 너무 많이 드러내는 것이 본인에게도 안좋을뿐더러 다른 회원들에게도 일종의 민폐가 되는 경우가 있으니 저도 이제 좀 자제를 해야될 것 같습니다.)
아마 거기 회원분들중에도 여기 왈바회원인 분들이 꽤 많이 계신듯 싶습니다만, 오늘은 거기서 글을 주욱 읽다보니 어떤 분이 생활자전거의 튜브밸브에 꼽는 소위 무시고무에(plunger, 첫번째사진에 길쭉하게 생긴 것) 대한 글을 올렸더라구요. 저도 mtb 한대, 생활자전거 한대를 쓰고 있는지라 경험했던 것인데 새로 튜브를 교체하고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튜브 본체에 아무런 펑크가 안나도 저 무시고무가 삭아서 공기가 절로 새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생활자전거의 튜브를 구입하면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부속들을 담은 작은 비닐봉투이고 두번째 사진은 제가 예비로 갖고 있는 켄다 울트라 라이트 튜브에 어댑터가 완전히 조여지지 않아서 펌프질을 해도 공기가 새기에 공구상가에서 초소형 고무 Oring을 구해서 끼운 사진입니다.
구질구질하고 궁상맞아 보이는 이런 부속들이 없으면 튜브에 바람을 온전히 넣을 수가 없다는게 제게는 참 의미있는 깨달음입니다. 살다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은 아주 사소한 것때문에 하는 일에 지장이 생기고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Think big하는 것도 좋지만,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통찰할 수 있는 눈으로 곳곳에 숨어 있는 인생의 함정들 잘 피해나가셨으면 좋겠네요.
p.s. 동네 자전거포에서 생활자전거 수리 및 정비를 했는데 튜브를 교체하고 밸브캡을 안끼워주더군요. 제가 끼워달라고 했더니 그런거 별거 아니라고 없어도 된다고 하더니만 제가 무시고무를 예비로 하나 더 갖고 있고 싶어서 샾에 남는거, 돌아댕기는거 하나 있으면 달라고 했더니 저 작은 봉투하나 주면서 2000원 내랍니다. 2000원 달라는 말을 하면서 제 시선을 피하던데... 우리는 항상 사소한 것에 집착하면서 살 수밖에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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