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노트북 분해하면서 느낀 세상사

franthro2007.11.06 16:45조회 수 1324댓글 8

    • 글자 크기


얼마전부터 부팅할때 자꾸 퍼런 화면이 뜨더라구요.
이런 문제가 한번 발생하면 문제 발생의 원인을 찾아내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게으른 제가 컴퓨터에 관심이 없어진 이유중에 하나는 컴퓨터가 나를 편하게 해주는 물건이 아니라 컴퓨터 역시나  <내가 돌봐줘야 제대로 돌아가는 물건>이라는 점을 깨달으면서부터지요.

암튼지간에 노트북 회사에 전화해봤자 점검을 해봐야 안다는 식으로 대답을 하니 무상 A/S 기간도 지났는데 맡기기가 찜찜하여 일단은 쿨링팬에 쌓여있을 먼지라도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트북의 상판을 열었습니다.  여는 방법은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많은 선구자분들이 계시더군요.

인터넷에서 찾은 방법대로 조심스럽게 열어보니 으악! 먼지가 쌓여서 마치 스펀지처럼 똘똘 뭉쳐있네요.  데스크탑과 달리 노트북의 cpu 방열은 팬이 cpu바로 위에 있는게 아니라 cpu위에 올려놓은 방열판과 별도의 방출구로 연결된 구리관(동관?)을 약간 떨어져있는 쿨링팬이 식혀주게끔 되어있고 바로 그 쿨링팬앞에 여러갈래의 열방출구가 있는데 그 열방출구를 먼지덩어리가 막고 있었습니다.  (열방출구란 노트북 옆구리에 열분출을 쉽게 하기 위해 여러갈래 쇠조각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제가 비전문가인지라 이런 식으로밖에 표현을 못하겠네요)

아 왜 돌아가는 모든 것은 먼지가 쌓이고 구리스나 기름칠을 필요로 하는지 게으른 저는 참 불만입니다.  정화조 메탄가스를 뽑아내는 환풍기, 15년 가까이 된 냉장고 내부의 팬, 컴퓨터 쿨링팬, 자전거 바퀴에 허브 이 모든 것들이 끽끽거리는 소음을 내면서 저의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네요.  즉, 구리스칠이나 기름칠 말씀입니다.  구리스칠이나 기름칠 안해도 되는 회전축과 베어링을 개발하시는 기술자분 있으면 대박나지 싶습니다.

요새, 모기업의 비리를 까발리는 변호사가 있던데 (그 변호사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 기업체 입장에서는 스무스하게 모든 일이 돌아가게 만들려면 기름칠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여기저기에 멕인 모양입니다만,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마치 노트북 열방출구를 막고 있는 먼저더미같은게 그런 비리행위아닌가요... 결과적으로는 전체 시스템을 다운시키게 됩니다.   나와 남/ 살기와 죽기를 서로서로 연결시켜보면 네가지 경우의 수가 나오겠지요. (1) 나도살고 남도 살고 (2) 나살고 너죽고 (3) 나죽더라도 너는 살아라 (4) 너죽고 나죽자... (1)번처럼 상생의 철학을 갖지 못하고 (3)번처럼 남을 위해 희생하는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이건 완전히 나살고 너죽어라식이 되면 곤란합니다.  자기는 살 것 같아도 결국은 모두가 함께 공멸하는 너죽고 나죽자로 (전체 시스템이) 흘러가게 마련이니까요.


    • 글자 크기
청담역 근처 자전거 포 좀 가르쳐 주세요 (by 쩨임스쩡) 자전거와 환경보존... (by sancho)

댓글 달기

댓글 8
  • 윤활이 필요 없는 회전체를 개발 한다면 베어링 제조업체및 여러 설비업체 같은곳은 살아남기 힘들지 않을까요. 중소 업체중에는 신규수주품 마진을 제로에 가깝게 경쟁하는 대신 하자 이행 기간이 지난 제품에 대한 유상 AS로 연명해 나가는곳도 부지기수 입니다.
  • 참말로 공감이 가는 좋은 말씀입니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나살고 너죽자]가 아니라 [나죽고 너죽자] 이더군요.
    남을 헐뜯으면 자기자신이 더 마이너스 되는걸 모르고 말입니다.
  • 그렇군요.... 완전 공감입니다~~~~^^
  • 파란화면에 그렇게 철학적으로까지 연결될줄이야...
    역시 사람은 생각의 존재 인듯합니다.
    파란화면 -> 기계분해 -> 세상에서 멸시 받는 먼지와의 대면 -> 철학적 연동 -> 삶의 대한 생각.
    캬~
  • 노트북 얘기인줄 알고 읽어가니 죽기 살기로 끝나는 군요.
    좀 어렵네요.
  • franthro글쓴이
    2007.11.6 20:08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목을 약간 수정하여 노트북 분해라는 제목을 노트북 분해하면서 느낀 세상사로 바꾸었습니다. 맨처음에 댓글다신 silverghost님의 글을 읽으니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몇몇 외국계 업체들은 서비스 보증 기간이 지났을때 아예 A/S가 아니라 교환위주의 정책을 편지 오래라고 하더군요. 수리비가 거의 신품구입 수준으로 많이 나오니 고치지 말고 아예 새것으로 구입하라고 A/S 센터에서 대놓고 말한답니다.
  • 아... 제가 사용하는 윈도우me 깔린 구형 노트북이 자꾸 정지하는 이유도, 아마... 먼지때문이겠네요...노트북 제조사가 망해서, 저는 A/S 요청할곳도 없으니... 어쨌든, 노트북이나 뜯어봐야겠네요..
  • 역시나 빵쓰로님의 글은 명쾌합니다. ㅎㅎㅎ 공감합니다.
    근데 과연 진실은 뭘까요? 그룹 2인자가 친히 문자까지 여러번 보냈다는데...
    밝혀 낼까요? 높은직 검사도 있다는데... ㅎ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10
176104 여러분~~5 STOM(스탐) 2007.11.06 922
176103 자료실에 사진의 가로싸이즈 제한을 좀더 크게 늘릴 수 없나요?6 토마토 2007.11.06 642
176102 요거좀 봐주세요 ^^3 chrisking 2007.11.06 946
176101 현대 자동차 쏘나타의 우수성...실험이라네요..17 ggang 2007.11.06 2156
176100 안녕하세요~!공익입니다 9 박공익 2007.11.06 725
176099 청담역 근처 자전거 포 좀 가르쳐 주세요1 쩨임스쩡 2007.11.06 662
노트북 분해하면서 느낀 세상사8 franthro 2007.11.06 1324
176097 자전거와 환경보존...10 sancho 2007.11.06 697
176096 대선후보들이 대운하를 들먹일게 아니라,,5 tark7777 2007.11.06 821
176095 핸드폰관련해서..문의드립니다..13 edge 2007.11.06 797
176094 대박 공약은 뭘까요 ^^9 funypark 2007.11.06 610
176093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10 키큐라 2007.11.06 728
176092 광교산 다운힐할때 조심하시길...6 sancho 2007.11.06 1110
176091 한국에서 가장 활동적인 환경보전동호회가 무엇입니까?3 Duncan 2007.11.06 583
176090 자전거와 등산은 별개인가12 무한초보 2007.11.06 1458
176089 알파벳 순이 맞습니다. 기자가 정신없나 보네요^^ nakkan 2007.11.05 885
176088 인류 최고의 발명품 101가지10 nakkan 2007.11.05 1339
176087 [여수] 이번 주말에 고향 내려갑니다.3 lipton7 2007.11.05 472
176086 힘이 드네요14 줌마 2007.11.05 1111
176085 국회방송으로부터 날아온 쪽지 한 통2 타니마니 2007.11.05 1242
첨부 (0)
위로